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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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벤지의 조금 뒤죽박죽인 시선에 따른 글을 읽은 후라 퀜틴의 글은 조금 익숙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던 벤지에 반해 퀜틴의 생각은 더 복잡했다. 특히 고딕체와 명조체의 바뀜이 짧게 짧게 이어진 곳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놓칠 때도 있어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벤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조각조각 나 있는 글을 여기저기 이어가며 읽으려 노력했다. 퀜틴의 이야기도 시작할 때는 벤지 때도 같았다. 그러나 퀜틴의 생각은 조각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시간에 따른 조각붙이기를 포기하고 읽어 나갔다. 눈에 보이는 대로 퀜틴의 의식 흐름을 따라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읽으니 더 쉽게 읽혀으며 퀜틴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캐디에 대한 집착이 그의 모든 사고를 마비시켰다. 사람이 하나의 생각에 미친 듯 몰두하면 시야가 좁아져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만약 퀜틴이 아버지에게 한 고백을 조금 진진하게 받아들이고 그의 상태를 눈치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아버지의 시계에 끝까지 집착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걸었던 브레이크를 아버지가 당겨주길 원해서일까? 다음 장인 제이슨의 시점은 어떠할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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