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남자하고 상관이 없을 것만 같은 단어.
하지만 나하고는 상관이 많다. 왜냐? 가계부를 쓰니까.  ^^;

내가 가계부를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크게 두가지 반응이 나온다.

하나는 "가계부를 쓴다구요? 이야 정말 대단하시네요." 라는 반응과

다른 하나는 "남자가 쪼잔하구로 어떻게 가계부 같은 걸 쓰냐",
"나중에 결혼할 여자가 참 피곤하겠다" (-_-;) 같은 반응이 있다.


가계부를 쓰면 좋은 점이 정말 많다.
일단 통계를 바로 뽑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곳에 돈을 얼마 썼냐하는 것과
지금 나한테 돈이 얼마나 있나 하는 걸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말 중요하고, 좋은 점은 돈 빌려준 걸 절대로 잊어 먹지 않는다는 거다. (^_^)/
같은 내 돈을 빌려주고 까먹다니....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돈 빌려간 사람이 "내가 언제 너한테 빌렸냐!" 고 되물을 땐 ,
"XX월 YY일에 뭐한다고 나한테 얼마 빌려갔잖아, 나 가계부 쓰는거 몰라?!" 라고 하면
더 이상 반항(?)을 못하게 된다. 정말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잘 갚아 주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책 산다고 돈을 얼마나 썼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가계부를 살펴봤다.
2002년 -------> 529,565 원
2003년 -------> 726,063 원
2004년 -------> 323,680 원

위에 쓴게 100%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학교 수업에서 쓴 교재와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산 책도 포함 되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참 많이도 샀다. (-_-;)
총 합계를 내보니까 150만원이 넘는다.


작년에 책을 너무 많이 샀던 거 같아, 올해는 자제를 좀 해야지 했는데... 그럭저럭 성과를 내긴 했다.
2005년에는 책값이 총 2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일단 안 읽고 먼지를 쌓아두고 있는 책 부터 다 읽고 나서 다른 책들을 사봐야지....
솔직히 말해서 너무 너무 많이 쌓아두고 있다.


이왕 하는 김에
올해 어떤 책을 샀는지, 몇 권이나 샀는지 분류별로 통계를 내보려고 했다.
하지만 가계부에

[알라딘에서 책 삼    ]      [  30000원]

요런 식으로 기록해버려, 따로 따로 계산하여 통계를 내려니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포기했다.
내년부터는 가계부에 한권, 한권 따로 적어야겠다.

가끔가다 책 살 돈으로 적금을 들어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1) 책 사는데 돈을 마구 마구 쓴다.
(2) 책 사는데 돈을 마구 쓴다.
(3) 책 사는데 돈을 적당히 쓴다.
(4) 책 사는데 돈을 되도록 아껴 쓴다.
(5) 책 사는데 돈을 쓰지 않는다.

흠... 어떤 답이 올바른 답일까???
예전에는 [책 사는데 돈을 아끼면 안된다.] 였는데 지금은
(3)번이다.


다 쓰고 나니까 영양가 없는 글이다. 쩝... (-_-)a..... 가계부 때문에 글 하나 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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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2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맞습니다. 언제나 책이 가진 가치는 그 책값보다 월등합니다. 이렇게 따지면 (1)이 맞지만....생전에 공병호 선생을 보신적 있나요? 전 그분께 항상 죄송스럽답니다. 세벌식 자판을 뭉개버리고 현재 보시는 괴물딱지 2벌식 자판을 완성시킨데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간중 하나이니까요...

세벌식자판 2004-12-29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__) (^^) 저기... 그런데 무슨 일을 하시는지... 참 궁금하내요. 결정적인 기여를 하셨다니... 혹시 정부쪽 일을 하시는지... 공병우 박사님은 잡지와 책 그리고 온라인 게시판에서만 봤구요... 직접 뵌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공병우 박사님이 아마 95년 3월 7일에 돌아가셨을 겁니다. 저 세상이란 곳이 있으면 나중에 죽어서 꼭 뵈어야죠. ^^; 공병호 씨는 책으로도 본적이 없네요.

즐거운랄랄라 2004-12-3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역시 3번. 하지만 우리아빠는 4번을 해야하는데.... 책을 너무 많이 사셔서 엄마한테 매일 구박받아요 ;; 그돈으로 가족끼리 맛있는거먹으면 좋을텐데~~ 키키키

세벌식자판 2004-12-3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랄랄라님 안녕하세요 처음 뵈요. ^^; 랄랄라님 아버지께서 책을 많이 사신다니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보셨을 것 같네요. [책 읽기] 란 취미도 알고 보면 돈이 참 많이 드는 취미인 것 같네요. 맛있는 건 먹고 나면 땡이지만 책은 계속 남잖아요. ^^; 저희 아버지는 달마다 "월간 조선"만 사보셔서... T^T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