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 그렇게 보람차게 보낸 것 같지는 않다.
2004년이 거의 다 지나가는 요즘!
올해 같은 다음해를 보낼 수 없다는 각오가 넘실넘실 거리는 건 당연한 일!
어떻하면 알차게, 보람차게, 사골 국물 우리듯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내 눈 앞에 떠오른 게 있었으니....
다이어리 세계라는 어두운 저 밤하늘에
보름달 마냥 홀로 날 좀 보소 자랑을 해대는 귀족 중에 귀족!!!
이름도 거창한 프랭클린 다이어리!!!!
왠만한 다이어리가 몇 만원할 때 프랭클린 다이어리란 놈은
기본 세트만 갖추는 데에도 7만원이 든다. (-_-;)
이래 저래 고급 옵션을 붙이면 20만원도 너끈히 들어버린다.
헐 헐 헐 차라리 돈을 좀 더 보태서 PDA를 사는게 더 나을라나???
내가 앵간하면 이런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존니 비싸다.
진짜 너무 하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옥션에서 어슬렁 거리던 차에 어느 분이 거의 새것을 5만원에 넘긴다기에
낼름 즉시구매를 해서 낚아 채 버렸다.
7만원 하는 걸 2만원 싸게 샀다곤 하지만
그래도 다이어리 하나에 5만원이나 썼다고 하면 어디가서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다.
아직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샀다는 말을 못하고 있다.
왠지 미친놈 소리 들을 것 같아서... (-_-)a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나는 문구류, 사무용품을 산 게 아니라 1 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샀다고...
화가가 그린 작품은 들어간 재료비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 게 아니라고...
아씨...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비싸다. s(-ㅅ-)z
"돈이 너무 아까워서라도 시간을 소중히 쓰겠다!!!" 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고난도 심리전술 겸 마케팅 전략인가??? (-_-;)
Daum 카페에 가보니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관한 모임도 있던데 한 번 가봐야겠다.
까짓거 일년을 소중하게 쓰는데 돈 몇 만원이 대수인가....(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