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저녁 때 쯤.

장소 : 지하철 안 ( 집에 가는 길이었음. )

싸운 상대 : 하느님 사랑을 어리석은 어린 양들한테 설파하는 아줌마.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집으로 갈 때마다 지하철을 탄다.
앉지 못하고 거의 서서 가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나는 지하철을 좋아한다.

( 이상하게 버스 안에서 책을 읽으면 몇 분 안되어서 멀미가 난다. )

오늘도 여느 때처럼 지하철에서 한창 즐겁게 책을 읽고 있는데
난데 없이 어떤 아줌마가 나타나 설교를 시작한다.
그것도 아주 큰소리로,
끊임 없이,
힘차게. . . . . .    -_-;

6~7개 역을 지나면서도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입을 놀리시던데 순간 군대 있을 때 봤던
유격 조교가 생각났다.

"본 코스는 XXXXX 코스로서 너희들의 전방에 볼 것 같으면 
  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
  이 훈련의 목적은 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
  준비된 올빼미는 "도하"구호와 함께 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주절
  합니다. 알겠슙니까?"  

라며 분위기를 주름 잡았던 그 조교...
그 한 카리스마 하던 조교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 않았던 게 바로 그 아줌마였다.

 

그 아줌마와 어떻게 싸웠느냐.....

난 소심해서 그런 사람과 싸우지 못한다. 더군다나 말빨로 그런 사람을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_-;

나는 책읽기에 집중하면서 그 아줌마를 잊으려 했다.

"난 지금 저 아줌마와 싸우고 있다. 책 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저 아줌마 말빨에 귀를 기울이면
  나는 싸움에서 지는거다.   저런 사람한테 지기 싫다. 집중 집중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해!!!
  그래서 무아지경에 빠지는 거야~~~~~!!!!!!!!!!!!"


그 아줌마 입에서 튀어나오는 에너지 넘치는 말들은 계속 내 귀를 때려댔고
나는 그러면서도 계속 책을 읽어나갔다.

나름대로 방어를 하면서 공격(집중)을 했지만

"지금 이 정부는 공산당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를 믿지말고......" 

이 대목에서 그만 한방 먹어버리고 말았다.   -_-;

 

결과는 비김....
그 아줌마는 나를 마음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나 또한 내가 원한 만큼 책을 읽지 못했다.


다음에 또 싸울 일이 생기면 꼭 이기고 말리라~~~~~
그래서 "즐~!"이라고 외치리라!


그 많던 초딩들은 다 어디로 갔나??? 그 아줌마 상대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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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08-2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 있을 때 같은 부대에서 함께 생활했던
군종(쉽게 말해서 종교 행사를 담당하는 병사)들은 그 아줌마 같지 않았다.
전부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하느님을 믿으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왜저럴까?????
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세벌식 자판을 쓰라고 강요하고 싶다.
세벌식 자판을 쓰라고 귀찮게 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그 사람들도 내 맘을 알까???

저런 사람들 때문에 죄없는 종교인들이 욕을 듣는다.


군종이었던 정의석 행님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계실까??? 궁금하다...

ChinPei 2004-08-2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출근할 땐 전차를 타는데요, 요즘 일본에선 아줌마보다 버릇없는 젊은 애들이 더 시끄럽다구요. 근데 그보다 내 독서시간을 더 괴롭히는 건, 혼자말(독백)을 큰 소리로 하는 사람이죠. 정말 무섭다구요(이것 편견인가요?).

세벌식자판 2004-08-26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도 지하철에서 포교(?)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나보죠???


가끔가다 어두운 밤길에 갑자기 나타나서
"도를 아십니까?"
"선생님 등뒤로 반짝이는 뜨거운 기운을 느껴 보셨습니까?"
"집안에 혹시 몸이 불편한 분이 계시지 않으십니까?"
라는 식으로 말을 걸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참 무섭습니다.

눈빛이 영~~~ 흐리멍텅한게 꼭 마약 먹은 사람 같거든요.
여차하면 막 덤벼들 것 같고... -_-;

그런 사람들은 상대 안하는게 제일이죠 뭐...

mannerist 2004-08-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mannerist, 매너 인사드립니다. ^_^o-

알기쉬운 세계2차대전사를 찾으시는군요. 제목에 약간 문제가 있는 책이긴 하지만(정확히 말하면 2차 세계대전 유럽전선사. 가 맞겠죠. 태평양 전쟁이 통채로 빠져있는게 불만스러웠다는 매너)꽤 재미있는 책임엔 틀림 없으니까요.

홍제동 대양서점에서 본 것 같습니다.

대양서점 홈피: http://daeyang_book.hihome.com/main.asp

참고 글: http://board2.cgiworld.net/view.cgi?id=daeyang&now=1&jd=-1&search_type=content&search_string=이대영&csearch=1&ino=694&tmp_no=709

전화해서 여쭤보면 형이 시큰둥하게 받을지도 모릅니다. 전화만 하고 안사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인데요,  공지사항 글 보고 전화드린다고, 재고 있냐고 정중히 물으신 다음 직접 방문해서 사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형이 착해서 직접 가는 책손들 공손하게만 굴면 참 따뜻하게 잘 대해주시거든요.

이글로 소개 갈음합니다. 가끔 들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