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 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전 세계에서 필름 판매 시장을 10% 가량 차지하고 있는 아그파가 필름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유를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너도 나도 다 가지고 있는 디카 때문이다.


(난 없다.... 그 흔한 폰카도... T_T )


캬~~~ 뭐랄까나... 세상이 정말 너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 기사였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 누가 필름 시장이 이렇게 작아질지 알았을까???


“흐름”을 탄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지금 잘 먹고 잘 산다고 현실이라는 보금자리에서 꼼짝달싹 하지 않았다간 쪽박을 찰 수 있는 게 바로 요즘 세상이다.


그런데 여기서 머리 아프게 웃긴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흐름을 타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이끄는 경우도 간간히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삐삐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볼 수 있다.

삐삐에서 핸드폰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가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 대부분이 앞으로 삐삐 시장은 죽고, 핸드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나... -_-; 핸드폰 시대가 온 건 맞는 사실인데 생각과 다르게 삐삐 시장은 죽지 않았다. 이 글을 보고 아직도 삐삐를 쓰는 옛스러운 존재들이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되겠지만 요즘도 상당수가 삐삐를 쓴다.

옛날과 다르게 주류에서는 멀어졌지만 나름대로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
(핸드폰 전파가 의료기기에 영향을 줘서 삐삐를 쓴다고 한다.),

핸드폰 요금이 부담스러워서 삐삐로 바꾼 사람들,

그리고 핸드폰 자체가 싫어서 아직까지 삐삐를 쓰는 사람들
(개인 생활이 거의 없다 싶이 하니까) 까지...


물론 지난 시절처럼 수많은 고객들을 거느리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건 “독점”이라는 사실이다. 독점!!! 이 얼마나 바람직한(?) 알짜배기 사업인가! 호랑이 떠난 동산에 너구리가 왕 노릇하는 격이랄까???

국내에서 삐삐 서비스를 하는 곳은 딱 한 곳이다. 이 닭갈비 같은 시장에 어느 대기업이 덤벼들겠나.
-_-;  더군다나 국내에서 삐삐를 생산하는 곳은 달랑 한 곳이라는데 이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삐삐를 전체 수요량 중에서 반 넘게 공급한다고 한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올해 예상수익이 몇 백억이라나 뭐래나....
(미국은 아직도 상당수가 삐삐를 쓴다. 그만큼 시장도 어마어마 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픈 말은 흐름을 타는 것도 중요한데 문제는 잘 타야 한다는 것.
남들보다 빨리 타는 게 유리한지, 아니면 지금 자리에서 묵묵히 참고 기다리는 게 유리한지 잘 생각하고 덤벼들어야겠다. 


쩝... 결론이 너무 싱거운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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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4-08-2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름에 잘 탈려면 가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자기의 낡은 인식과 지식을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두려워서 흐름에 오히려 빠져 죽어 가는 사람이 여기 일본에도 많다구요. 저도 그 중의 한명입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세벌식자판 2004-08-2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설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