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기름붓기 열정에 기름붓기
이재선.표시형.박수빈.김강은 지음 / 천년의상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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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당신에게 청춘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서른 중반을 넘어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 청춘이란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듯하다. 지나난 젊은 날을 의미하기도 하고 지금의 내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며 앞으로 다가올 내 미래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청춘이란 결코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연령에 따라 구분되는 단순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나이와 상관없이 청춘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젊은 세대들만의 전유물 또한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이라 함은 우리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그만큼 남다른 열정과 꿈과 희망, 포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년 실업이 우리 사회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요즘 청춘이란 말이 예전과 같지 않아 보인다. 왠지 시무룩하다고나 할까. 힘이 없어 보이거나 때론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고충을 겪고 있기 때문일까. 그게 꼭 젊은이들만의 몫을 아닐진대 말이다. 취업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청춘이 얼마나 될까. 세대로 국한하지 않고 넓은 의미에서 바라본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당신은 진정 원하는 것을 하며 살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수많은 청춘 중 한 명인 나조차 곧바로 '예스'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게 우리가 처한 현실인 듯하다.

우리가 처한 슬픈 현실에도 불구하고 나름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청춘들이 있다. 그들의 진정성 있는 생각들이 하나둘씩 모여 하나의 커다란 열정을 담은 책이 되었다. 바로 <열정에 기름 붓기>라는 이 책이다. 각자 나름의 청춘기를 보내고 있는 네 명의 개성 있는 청춘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열정이라는 열기구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청춘들이 그들의 글에 그들의 그림에 공감하고 많은 응원을 보내고 더불어 응원을 받고 있다. 이것은 그들만의 꿈의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아니,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자신들의 꿈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자신만의 열정에 기름을 붓는 중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는 현실적으로 청춘이라는 단어와 멀어졌다고 생각한 내가 이 책 속에 담긴 글과 그림을 보면서 내 안에 숨어있던 작은 불꽃이 피어나는 것을 느꼈다. 아, 내 안의 열정은 그동안 내 가슴속에 갇혀 있었구나. 그것을 끄집어 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늘 마음만은 28청춘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저 나이 먹는 게 싫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진짜 내가 청춘이고자 한다면 내 안에 갇혀있는 열정을 끄집어 내어 타오르게 해줘야 될 듯하다. 회사일에 집안일에 그럴 시간 없다는 식의 핑계는 대지 말아야겠다. 시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고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 명심해야겠다.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 한다면 희생과 용기가 필요하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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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헤드 2015-06-1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자극을 받아봐야겠네요!!

소룡매냑 2015-07-01 16:14   좋아요 0 | URL
멋진 그림과 함께 좋은 글 너무 많이 있습니다. 열정이 필요하시다면 일독을 권해드려요~ ^^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조지프 나이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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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나. 현존하는 세계 유일 최강국인 미국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세계질서의 모습을 가리킨다. 고대 로마에 의한 팍스 로마나가 이루어졌듯이 말이다. 로마를 중심으로 전 유럽과 아프리카, 동아시아까지 다스리던 영광의 순간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 우리는 한때 팍스 로마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갈 뿐이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미국도 곧이어 로마의 전처를 밟아 나갈 것이라 의심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그와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음은 자명 한 일이다. 사회, 경제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날로 커져가는 차이나 파워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팍스 시니카를 이룰 수 있을까. 많은 지식인과 전문가들의 이와 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석학 중 한 명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반문한다.

조지프 S. 나이. 이 책의 저자인 그는 옥스퍼드와 하버드에서 각각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오랫동안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와 동시에 카터 행정부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을 하며 미국정부의 외교정책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일명 '나이 이니셔티브'로 불리며 동아시아 외교정책을 수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미국 외교를 담당하는 현장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은 그가 바라보는 미국의 몰락과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서 다른 이들과 상반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왜 그는 다른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지금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걸까.

미국의 몰락, 쇠퇴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강력히 주장하는 점은 바로 미국의 경제력의 약화다. 이미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넘어섰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정확한 통계가 추산되지 않더라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력은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 추세에 있다. 그렇기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주 틀렸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하지만, 저자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지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력으로만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군사력, 경제력, 문화적 소프트파워 등 다방면에서 중국을 비롯한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 본인도 지금까지 미국이 고수했던 세계 유일의 최강국의 지위는 앞으로는 달라질 거라고 예상한다. 즉,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강국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군사력, 경제력, 소프트파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세력이 분산될 것이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가가 생겨날 것이라 예상한다.

중국의 경제력 급부상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전 유럽은 물론 동아시아의 판도가 조금씩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극단적인 미래를 예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저자의 의견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미국의 세기는 결코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쌓아온 그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지리라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결코 아무도 넘볼 수 없었던 그 자리는 이제 미국 혼자만의 차지가 아니게 될 것은 자명 한 일이다.

G2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는 바로 이웃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될 것이다. 미국의 현재의 자신의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날카롭게 분석하고 혜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우리는 어떤 혜안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 밖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국내 많은 전문가들과 사회, 정치, 경제 집단 모임에서 발 빠르게 중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중국을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도 점차 중국을 향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미국, 중국과 더불어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세계화의 흐름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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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5
토마스 만 지음, 강두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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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가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걸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예술가적 삶을 살고자 추구했던 인물로 토마스 만이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더불어 20세기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 책은 토마스 만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 선집이다. <토니오 크뢰거>, <환멸>, <트리스탄>, <마리오와 미술사> 이렇게 총 4편이 실려있다. 그중에서 <토니오 크뢰거>는 작가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추구하는 예술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토니오 크뢰거라는 주인공을 앞세워 그는 '예술가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폭넓게는 인간에 대한 진리 탐구가 이뤄지는 듯하다. 그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가도 곧 인간이기에 이 둘의 차이를 별개로 바라보지 않는 듯하다.

고전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해석이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듯하다. 토마스 만이 추구하는 예술가적 문학관이 작품 전체에 담겨 있다고 하는 <토니오 크뢰거>를 이해하기 위해 3번을 천천히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어 내려갔다.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기 위해 한번,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옮긴이의 해제를 읽은 후 한번 그리고 토마스 만의 삶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어느 문장에서 또 다른 나름의 해석이 이뤄진다.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3명의 토니오 크뢰거를 만난 듯하다. 시를 쓰며 일찍 문학적 감성을 보여주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듯한 어린 토니오 크뢰거, 당당한 한 사람의 예술가로 성장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도 하고 그의 작품을 드러내는 작가 본연의 모습이 투영된 예술가 토니오 크뢰거, 예술가적 삶을 떠나 인간으로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으로 회기 하는 인간 토니오 크뢰거.

<토니오 크뢰거>라는 작품은 일생을 예술가적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토마스 만의 혼이 담겨 있기에 그의 전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그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모두 담겨 있기에 그런 평이 내려진 게 아닌가 싶다. 빙산의 일각이지만 토마스만의 세계관을 이해했으니 이제는 나머지 단편들을 읽어볼 차례가 된 걸까. 두렵기도 한 반면 기대도 되면서 설레기도 한다. 다시 한번 고전 읽기에 빠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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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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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그 사람을 죽을 수 있는 완전범죄와 같은 시나리오도 있다.

​만약 여러분이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누구라도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않을까 싶다. 세상 살아가면서 정말 미치도록 미운 사람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면 손 한번 들어보시라. 없다. 없는 게 정상이다. 이상하게도 우리들 주위에는 남을 괴롭히지 못 해서 안 날 난 것처럼 구는 사람들이 꼭 있다. 없다면 그건 비정상이다. 대체 왜 그런 건지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사람들 때문에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는 사람이 생겨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꾹 참고 견뎌낸다.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 마냥. 때론 바보처럼 착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인간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런 걸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살아간다. 인생의 4분의 1을 혼자서 살아오다가 한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말려 나머지 인생을 같이 하려고 결심한다. 여기까지는 너무나 좋다. 내 인생의 봄날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따뜻한 봄날은 아닌 듯하다.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듯 그렇게 뜨거웠던 사랑도 점점 식어가고 사랑했던 내 사람을 괄시하고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심지어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하는 지옥이 되기도 한다.

폭력.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향해 휘두르는 강제적인 힘. 뉴스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심심치 않게 가정 폭력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된다. 몇십 년을 가정폭력 속에서 살아온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기사를 볼 때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다.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을까. 아무도 그들을 도와줄 수 없었을까. 만약 그들에게 앞서 얘기했던 완전범죄의 시나리오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가 될까. 아니면, 가정 폭력마저도 자신의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순응해 버리게 될까.

<공중그네>에서 유머와 해학으로 날카로운 지적 깨달음을 던져주었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완전범죄 시나리오'를 들고 왔다.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받아오던 두 명의 여자 나오미와 가나코는 그녀들의 남편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해 옮긴다. 이제 그녀들은 자유다. 이 세상에서 자신들을 억압하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사라졌다. 나오미와 가나코, 그녀들이 남편을 살해함으로 인해 얻고자 했던 것을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잃어버렸던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현재의 내 모습이 소설 속 두 여인의 삶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틀이라는 우리에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사회라는 틀, 가족이라는 틀, 친구라는 틀, 회사라는 틀 등등. 온갖 틀안에서 나름의 자유와 의무 그리고 책임을 다하며 살아간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를 감싸고 있는 여러 가지의 틀들이 나를 내가 아닌 누군가로 만들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처럼 지금까지 나를 이루고 있었던 모든 틀을 깨고 진짜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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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Civil War 프로즈 노블 - 그래픽노블 <시빌 워> 소설판 마블 프로즈 노블
스튜어트 무어 지음, 임태현 옮김 / 시공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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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히어로 캐릭터들은 많이 있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히어로 캐릭터 저마다 개성 있는 특징과 매력을 발산하며 전 세계에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들에게 마블 코믹스는 그리 익숙하진 않다. 그보다는 할리우드 영화 속 마블 히어로에 더 친숙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굴지의 마블 코믹스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여러 히어로들의 개성과 특징 그리고 능력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겐 익히 알려진 히어로들을 제외하곤 낯설게 느껴져 마블 코믹스에 대한 흥미 유발이 쉽지 않다. 만약, 각 히어로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소설로 나온다면 어떨까? 아마도 마블 코믹스를 이제 접하기 시작한 독자들이나 팬들에겐 이만큼 기쁜 소식도 없을 듯하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마블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쳐지는 <시빌 워>가 소설로 국내 출간되었다.

<시빌 워>는 마블 코믹스나 히어로 캐릭터에 관심이 있는 팬들이라면 아마 모르는 이가 없을 듯하다.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에 힘입어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또 다른 측면이다. 슈퍼 히어로들에 의해 파괴된 도심과 그로 인해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하는 점 등 모든 이들에게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런 찰나에 신출내기와 노장 슈퍼 히어로의 대결로 인해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스탬포드 사건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정부 당국은 초인 등록 법이라는 개정안을 발표하기에 이르고 이를 지지하는 아이언맨과 슈퍼 히어로에 대한 인권 침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캡틴 아메리카 사이의 갈등이 시발점이 되어 결국 슈퍼 히어로들 간의 내전이 발발하게 된다.

2016년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개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블 히어로들의 내전을 다룬 영화가 속속 개봉될 예정이다. 만화나 소설보다는 임팩트 넘치는 액션 장면과 시각 효과로 중무장한 마블의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많은 팬들의 기다림 속에 있다. 2003년 에릭 바나 주연의 영화 <헐크>가 개봉된 이후로 2008년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인크레더블 헐크>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 1>이 개봉된다. 영화 <아이언맨>의 개봉으로 마블 히어로의 전성시대가 열리지 않았나 싶다. 그 후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까지 본격적인 어벤져스 팀 구축에 들어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어벤져스>가 개봉되었고 이제는 슈퍼 히어로들끼리의 대결을 다룬 <시빌 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시빌 워> 개봉을 앞두고 소설로 먼저 읽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소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영화 <어벤져스>에서 새로 나온 캐릭터들도 사실 생소했던 찰나에 시빌 워에 등장하게 될 히어로 캐릭터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고 난 지금 곧 개봉된 영화가 너무 기다려진다. 각 슈퍼 히어로를 선두로 한 <시빌 워> 시리즈가 앞으로 선보이게 될 멋진 영상들이 기대된다. 그동안 접해왔던 영화와 달리 소설만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시빌 워 프로즈 노블>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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