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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5
토마스 만 지음, 강두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예술가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걸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예술가적 삶을 살고자 추구했던 인물로 토마스 만이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더불어 20세기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 책은 토마스 만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
선집이다. <토니오 크뢰거>, <환멸>, <트리스탄>, <마리오와 미술사> 이렇게 총 4편이
실려있다. 그중에서 <토니오 크뢰거>는 작가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추구하는 예술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토니오 크뢰거라는 주인공을 앞세워 그는 '예술가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폭넓게는 인간에 대한 진리 탐구가 이뤄지는 듯하다. 그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가도 곧 인간이기에 이 둘의 차이를 별개로
바라보지 않는 듯하다.
고전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해석이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듯하다. 토마스 만이 추구하는 예술가적 문학관이 작품 전체에 담겨 있다고 하는 <토니오 크뢰거>를 이해하기 위해
3번을 천천히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어 내려갔다.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기 위해 한번,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옮긴이의 해제를 읽은 후
한번 그리고 토마스 만의 삶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어느 문장에서 또 다른 나름의 해석이
이뤄진다.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3명의 토니오 크뢰거를 만난 듯하다. 시를 쓰며 일찍 문학적 감성을 보여주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듯한 어린 토니오 크뢰거, 당당한 한 사람의 예술가로 성장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도 하고 그의 작품을 드러내는 작가 본연의
모습이 투영된 예술가 토니오 크뢰거, 예술가적 삶을 떠나 인간으로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으로 회기 하는 인간 토니오
크뢰거.
<토니오 크뢰거>라는 작품은
일생을 예술가적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토마스 만의 혼이 담겨 있기에 그의 전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그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모두 담겨 있기에 그런 평이 내려진 게 아닌가 싶다. 빙산의 일각이지만 토마스만의 세계관을 이해했으니 이제는 나머지 단편들을 읽어볼
차례가 된 걸까. 두렵기도 한 반면 기대도 되면서 설레기도 한다. 다시 한번 고전 읽기에 빠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