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조 교과서 - 전문가에게 절대 기죽지 않는 자동차 마니아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아오야마 모토오 지음, 김정환 옮김, 임옥택 감수 / 보누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동차는 남자의 상징이다. 이것은 성차별은 아니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남자라서 또는 남자이기 때문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겐 'My Car'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듯하다. 한마디로 자동차와 남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동차와 남자에 대해 거창하게 떠들어댔지만 정작 나는 차에 대해선 그리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차를 좋아하는 일반인에 불과하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유독 눈길이 간 것은 아닐까 싶다. '자동차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해야 될까. 자동차의 내부 구조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쳐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자동차 구조 교과서'다.

자동차란 무엇인가? 저자는 자동차의 본질을 3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전진, 제동, 조향. 즉, 달리고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는 자동차의 3대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총 93가지 핵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기본 구조와 원리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출 수도 있게 된다. 꼭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고 좋아한다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본이 될 듯하다. 자동차 내부 구조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이해하기 쉬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나처럼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좋아만 하는 이들도 어려움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 내에서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동차의 구조와 원리뿐 아니라 자동차와 생활 전반에 관한 글도 계속해서 집필해오고 있다. 자동차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저자는 국제 재무 설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을 만큼 금융지식도 갖추고 있어 자동차 보험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진정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동안 자동차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로 이루어진 설명은 많은 사람들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동차 구조에 대한 난해한 부분을 원리부터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도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자동차 마니아가 되기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 나 어떻게 키울래요? - 엉뚱하지만 유쾌한 양꼬치엔 칭따오 육아일기
정상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들의 육아 참여, 이제는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린 듯하다. 본디 육아란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니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데 보수적인 유교 사상이 짙게 깔려있는 대한민국에는 먼 얘기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점차 가치관도 변하고 그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위치와 역할도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이제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아빠들의 몫으로 자리매김했다.

'양꼬치엔 칭따오'. 중국 말인 듯 중국 말 같지 않은 이 유행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워낙 유명하기에 모르는 사람이 도리어 외계인 취급을 당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유행어의 장본인인 개그맨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 듯하다. 얼굴을 보면 단박에 알겠지만 말이다. 그는 SNL 코리아 메인 개그맨이자 영화,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까지 종횡무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그는 귀엽고 깜찍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다. 그런 그가 그동안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아빠로서 자신의 육아 노하우를 선뜻 공개한다. 바로 이 책 <아빠, 나 어떻게 키울래요?>가 그 무대다.

아빠가 직접 육아일기를 쓰는 게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나 또한 아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꾸준히 나름의 육아일기를 썼던 경험이 있다. 개그맨 정상훈 아니, 작가 정상훈의 육아 일기만큼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그답게 재미있고 알차게 꾸려 놓았다. 대단하다. 그리고 멋지다. 아이를 키우는 같은 아빠로서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박수 받을 만큼 멋진 육아일 기다. ​

좌충우돌 초보 아빠의 모습부터 이내 어엿한 아빠의 모습까지 엉뚱하지만 유쾌한 육아 일기다. 곁들여진 사진들과 함께 그의 가족 얘기를 보고 있자니 그간 내가 겪었던 17개월간의 아빠 되기 수업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힘들었고 웃고 떠들었던 순간순간들이 말이다. 그 순간들은 여전히 내겐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순간들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추억들이다.

'양꼬치엔 칭따오'란 말을 뇌까리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이젠 그 웃음 뒤엔 그의 유쾌한 모습이 겹쳐진다. 오늘도 새삼 다짐을 하게 된다. 나도 그처럼 아니 그보다 더 좋은 아빠가 되자고 말이다. 혼자일 때와 가장 다른 점이 바로 나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매불망 집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오늘도 일찍 퇴근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엔 웃겨서 재미있는, 재미있어서 웃긴 농담들이 정말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그런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가득 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아주 어이없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전 국민이 떠뜰썩하다. 정계 인사는 물론, 대학교수를 비롯한 소위 지식인들과 학생, 직장인, 주부 등등 너나 할 것 없이 어디를 가나 그 농담으로 시끌벅적하다. 세월호 대참사라는 비운이 있은지 불과 1년 6개월밖에 안된 시점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듯하다.

농담에 대해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가 어느새 무겁게 가라앉아 버린 것 같다. 우리네 인생 저변에 깔린 농담들이 대부분 그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농담이라고 하면 흔히 상대방을 웃게 만드는, 실소를 머금게 하는 재미난 이야기를 말한다. 그런데 조금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소한 농담 속에 때론 지식이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다. 소위 '얕은 지식'이라 일컬어지는 재미나고 유익한 지식들. 이 책은 그런 '얕은 지식'들의 향연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교양 책이다.

장르와 분야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제들로 가득하다. 책을 읽고 있다 보면 마치 친한 친구들끼리 한데 어울려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농담, 수다, 얕은 지식은 동의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적 있을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자신도 알지 못 했던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 즉, 자신도 모르게 '아하!'하고 속으로 외쳤던 경험 말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오랫동안 광고계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해온 경험이 있다. 그래서일까. 글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눈에 띈다. 말하자면 작가의 오랜 지인들과 '얕은 지식'을 나누는 모임을 생각해낸 것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신선하고 흥미롭다. 아이디어란 죽어라 고민한다고 해서 나오지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 했던 상황 속에서 불현듯 쏟아나는 게 바로 아이디어다. 그런 측면에서 때론 수다와 농담이 그런 역할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다양하다. 인문, 사회, 경제, 문화, 일상 등등. 막힘도 없고 가릴 것도 없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웅얼거림을 대변한다. 또한,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에 대한 사회 풍자적 글솜씨는 재미와 더불어 쾌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정말 재미있는 농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네 인생 이야기만큼 복잡하고 슬픈 사연도 없는 듯하다. 그런데 매사 무거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삶이 고달파진다. 때론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처럼 흘려보내는 건 어떨까. 그 속에서 때론 위로를 얻기도 하고 때론 나 자신도 몰랐던 깨달음도 얻게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는가. 케케묵은 고민거리가 있다면 시시한 농담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하하하 크게 소리 내어 웃어보자. 누가 알겠는가. 갑자기 번뜩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 붉은 행성의 모든 것
자일스 스패로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붉은 행성. 제2의 지구. 인류의 미래. 우리는 화성을 곧잘 이렇게 부르곤 한다. 그만큼 화성은 현재 은하계에서 인류가 발견한 행성 중에서 가장 지구와 닮아있으며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이다. 그래서인지 인류의 화성 탐사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더불어 화성에 대한 온갖 상상력까지 더해졌다.

얼마 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마션>은 이를 잘 보여준다. 영화배우 맷 데이먼의 실감 나는 연기 덕분인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영화 <마션>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줄 착각한다. 영화는 화성을 탐사하러 간 우주 비행사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붉은 행성에 홀로 남게 된다. 모두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생존을 알림과 동시에 지구로의 귀한을 위한 나 홀로 화성 생존기를 보여준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그것도 인류가 살지 않는 척박한 붉은 행성의 생존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제2의 지구라 불리며 미래에 인류가 지구를 떠나 살 수 있는 곳으로 화자되는 곳이지만 과연 화성이 인류를 환영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여러 과학적인 측면으로 볼 때 가까운 미래엔 시기 상조인 듯하다.

예전부터 화성은 여러 행성 중에서도 유독 인류의 관심을 많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지구의 환경과 가장 흡사하다는 이유가 어쩌면 화성을 더욱 매력 있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화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화성: 마션 지오그래피, 붉은 행성의 모든 것>은 책 제목 그대로 화성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광활한 우주에서 직접 촬영된 화성의 겉모습부터 화성의 내부까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10여 차례의 우주 탐사를 통해 얻은 화성의 모습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우리 인류가 쉬이 가지 못하기 때문일까. 더더욱 그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과연 인류의 바람대로 화성이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인 근거 자료에 따르면 화성은 춥고 건조하며 대기가 희박하여 인류와 같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음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화성에 대한 희망은 여전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도 과거엔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행성이지 않았나. 여전히 수수께끼로 머물고 있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학설 중에서 우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범종설 그리고 빅뱅설 등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는 걸로 봐서 지금 우리가 보는 화성이 먼 미래에 지구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날이 갈수록 첨단과학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 그에 따라 인류의 우주여행도 한낱 상상에 불과한 일만은 아니게 되었다. 미래 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도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가 그 가능성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만든 귀환형 우주 탐사선을 타고 우주를 마음껏 여행할 날이 곧 인류에게 펼쳐질 것이다. 그때 우주의 많은 행성 중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게 되는 곳은 화성이 될 듯하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편안한 죽음 - 엄마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성유보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어쩌면 삶이란 죽음으로 가는 여정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삶과 죽음은 영원히 마주칠 수 없는 평행선이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의 길 위에 놓여 있으며 시작과 끝을 가리킨다. 그들이 만나는 순간은 단 한순간이다. 바로 길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

인간의 수명은 날로 늘어난다. 이제는 말로만 100세 시대가 아닌 진짜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의학 기술과 첨단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말미암은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다 소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불치의 병인 '암'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듯하다. 만약 나 자신이 암에 걸려 이생에서의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즉, 어떤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살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간직한 채 끝을 알 수 없는 투병 생활을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인가. 쉬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 책은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가 암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의 투병 생활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평소 건강했던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욕실에서 엉겁결에 넘어져 대퇴골 골절로 입원하게 되고 급기야 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고통스러운 암 투병의 시간이 6주간 이어진 끝에 죽음에 이른다.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그녀는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이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인간으로서 삶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싶다. 소설 속 암에 걸린 어머니는 끈질기게 삶을 희망한다.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삶이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 아니던가. 앞서 서두에서 얘기했듯이 삶과 죽음은 동일선상에 존재한다. 이 둘은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 단지, 우리는 그 순간을 모른 채 살아갈 뿐이다. 삶을 조금 더 지속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죽음을 기다릴 것인가. ​우리는 삶과 죽음이 거의 맞닿는 순간까지도 선택의 기로에 놓인 고뇌에 찬 존재인 듯하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외쳤던 햄릿처럼.

누구도 삶과 죽음을 강요하거나 설득할 수 없다. 그것이 삶과 죽음에 대한 본질이다. 우리는 언제나 삶과 죽음의 선택 앞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그 선택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삶을 통해 죽음도 예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우리가 아직은 삶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해야 되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