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어떻게 키울래요? - 엉뚱하지만 유쾌한 양꼬치엔 칭따오 육아일기
정상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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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육아 참여, 이제는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린 듯하다. 본디 육아란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니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데 보수적인 유교 사상이 짙게 깔려있는 대한민국에는 먼 얘기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점차 가치관도 변하고 그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위치와 역할도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이제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아빠들의 몫으로 자리매김했다.

'양꼬치엔 칭따오'. 중국 말인 듯 중국 말 같지 않은 이 유행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워낙 유명하기에 모르는 사람이 도리어 외계인 취급을 당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유행어의 장본인인 개그맨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 듯하다. 얼굴을 보면 단박에 알겠지만 말이다. 그는 SNL 코리아 메인 개그맨이자 영화,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까지 종횡무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그는 귀엽고 깜찍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다. 그런 그가 그동안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아빠로서 자신의 육아 노하우를 선뜻 공개한다. 바로 이 책 <아빠, 나 어떻게 키울래요?>가 그 무대다.

아빠가 직접 육아일기를 쓰는 게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나 또한 아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꾸준히 나름의 육아일기를 썼던 경험이 있다. 개그맨 정상훈 아니, 작가 정상훈의 육아 일기만큼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그답게 재미있고 알차게 꾸려 놓았다. 대단하다. 그리고 멋지다. 아이를 키우는 같은 아빠로서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박수 받을 만큼 멋진 육아일 기다. ​

좌충우돌 초보 아빠의 모습부터 이내 어엿한 아빠의 모습까지 엉뚱하지만 유쾌한 육아 일기다. 곁들여진 사진들과 함께 그의 가족 얘기를 보고 있자니 그간 내가 겪었던 17개월간의 아빠 되기 수업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힘들었고 웃고 떠들었던 순간순간들이 말이다. 그 순간들은 여전히 내겐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순간들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추억들이다.

'양꼬치엔 칭따오'란 말을 뇌까리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이젠 그 웃음 뒤엔 그의 유쾌한 모습이 겹쳐진다. 오늘도 새삼 다짐을 하게 된다. 나도 그처럼 아니 그보다 더 좋은 아빠가 되자고 말이다. 혼자일 때와 가장 다른 점이 바로 나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매불망 집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오늘도 일찍 퇴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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