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파괴자들 -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은
정선주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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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파괴자들. 어감부터가 강렬하고 통렬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학교라는 시스템을 떠나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사회인으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을까. 예부터 교육이란 문명인으로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것은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사회적 환경의 변화 또한 크게 달라졌다. 현재에 이르러 교육이란 단순히 학교와 같은 천편일률적으로 고정된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만 규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교육의 의무와 범위가 그만큼 광범위해졌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고등 교육기관에서 학력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래서일까. 너도 나도 스펙 쌓기에 혈안이다. 하지만,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는 그저 틀에 박힌 교육 시스템의 연장선에 불과해 보인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포기한 채 취업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에 자신을 끼워 맞춰가고 있다.

이 책은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자신의 열정과 꿈을 실현한 이들의 '진짜 인생 공부법'에 대해 설파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들의 학력은 대학 중퇴가 고작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꿈과 열정을 쫓아 노력한 끝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와 같은 성취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과감히 평균을 지향하는 시스템의 통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가 그들에겐 있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란 책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책의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가 <마시멜로 이야기>에 이어 쓴 책이 있다. <바보 빅터>라는 책이다. 이 책은 IQ 178의 천재이자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 세리브아코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빅터는 자신의 갖고 있는 재능을 모른 채 17년간을 바보로 자신감 없이 살아가다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여 성공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빅터를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바보 인생을 살게 만든 건 학교라는 교육 시스템이었다. 소심한 성격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평범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가 가진 재능을 무시함에 따라 그를 바보로 만들었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수인 토드 로즈는 어린 시절 잦은 사고와 낙제 점수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하지만, 문제아였던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글쓰기였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그가 쓴 글을 본 학교 선생님은 그가 쓴 글이 아니라며 의심하고 믿어 주지 않았다고 한다. 훗날 토드 로즈는 그가 저서 <나는 사고 뭉치였습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만약 그때 선생님이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해주었다면 나는 나를 문제아가 아닌 작가로 인식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평균과 그 이상만을 강조하는 시스템은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 꿈과 열정을 갖고 있는 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통제와 규율로 점철된 교육만이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 착각한다. 이제 더 이상 학교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이들에게 옳은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학교 밖 공부가 이에 대한 대안은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의 진짜 인생 공부는 학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뤄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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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나를 깨우다 - 부자유한 세상에서 장자를 읽는다는 것
이석명 지음 / 북스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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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틀에 갇힌 채 살아간다. 그것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이든, 국가든. 넓은 의미로 보면 인간은 틀에 얽매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 속에서 인간은 나름의 자기만족에 따른 자유를 누리고 살아간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다. 스스로에게만 해당하는 자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그럴 필요조차 없는 사적인 자유.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진짜 자유라 할 수 있을까. 자유롭다는 말은 달리 말해 개인이 속한 틀안에서 자유롭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부자연스러운 자유가 아닌 진짜 자유를 누린 이가 딱 한 명 있다. 그가 바로 장자다. 장자를 알면 알수록 자유롭다는 말을 제외하곤 그를 표현할 말이 없음을 느낀다. 장자는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 사람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2천3백여 년 전 송나라 몽 지역에서 태어나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대 최고의 사상가 중 한 명인 노자와 더불어 도가를 대표하는 사상가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장자>는 오롯이 장자 본인의 사상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장자 본인의 사상이 담긴 <내편>과 그가 죽은 이후 그의 제자와 후학들의 사상을 담은 <외편>과 <잡편>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자의 사상이 담긴 <내편>을 보면 주로 우화를 통해 그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언뜻 장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숨은 뜻을 헤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 예로 장자의 철학 정신이 함축되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는 소요유 편에 이런 우화가 나온다. 북녘 바다에 사는 길이가 수천리나 되는 커다란 물고기 곤이 거대한 붕새가 되어 9만 리 높이의 상공을 비상한 후 6개월 동안을 날아 남녘 바다에 도착하는 괴이한 이야기다. 우화라고 하지만 생각의 폭이 다르다. 범인의 얕은 내공으로는 범접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오랜 고전인 <장자>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을 노장사상을 연구해오며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해오고 있다. 단순히 노자, 장자의 철학과 삶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장사상을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현대인의 시각에서 해석하여 설명해준다.

장자만큼 무위자연적 삶을 산 이가 또 있을까.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섭리에 따른 삶을 살고자 했던 장자다. 장자 추수 편을 보면 그런 장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낚시를 하고 있는 장자에게 초나라 임금은 재상이 되어 나라를 다스려 줄 것을 청한다. 그러나 장자는 재상이라는 자리에 올라 죽은 듯이 살아가기보다 비록 진흙탕이지만 자유롭게 노니는 거북이 되기를 희망한다. 속세의 천하를 얻기보다 자연 속의 자유로움을 누리길 바라는 장자다.

안락하고 편안함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 자유로운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대답을 하진 못할 것 같다. 장자가 추구했던 날것 그대로의 자유로움이 때론 현대인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장자 철학이 갖는 의미가 바로 여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얽매여왔던 내 삶에 한줄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준다. 책의 제목 그대로 지금까지의 나를 벗어던지고 깨우칠 수 있는 '탈아'의 경지에 이르게 해준다. 지금의 우리가 장자의 철학을 배우고 이해해야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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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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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이제 한 달 도 채 남지 않았다. 새해 소망을 빌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알차게 보낼 것을 결심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 2015년이라는 시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닌데 마음은, 기분은 이미 2015년을 떠나보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감성 인문 잡지 샘터를 다시 한번 접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글쎄, 반드시 특별함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올해는 스스로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며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내가 될 수 없듯이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샘터 12월호엔 역시 겨울이라는 계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집 기사에 실린 산타가 반갑기 그지없다. 어쩌면 매년 등장하는 산타가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으련만 역시 그렇진 않다. 이런 걸 보면 아직 내 안의 동심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갸름해본다. 아니, 남아있을 것이다. 왠지 모를 흐뭇함이 전해진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산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역시 아쉽다. 1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되돌아보면 후회가 되고 '왜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하는 자조 섞인 아쉬움이 한숨과 함께 흘러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12월은 그래서 다른 달보다 좀 더 감성적인 달인 것 같다. 후회, 아쉬움, 기쁨, 설렘, 결심, 다짐 등등. 온갖 감정이 뒤섞이는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12월은 모든 걸 내려놓는 자중의 시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온전히 나를 비우는 시간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몸을 웅크리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가슴을 펴고 운동이 필요한 때다. 이번 호에는 실린 『내 몸 사용 설명서​』, 『운동도 처방이 필요해』는 그래서 안성맞춤 격인 글이다. 운동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항상 필요한 것 중 하나다. 특히, 나처럼 하루 종일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땀나는 운동도 좋고 헬스장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바쁜 직장인에게는 그것도 버거운 일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럴 때 가볍게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듯하다. 요즘엔 직장인들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야 될 듯하다.

올해 여름 샘터를 처음 만나고 가을을 거쳐 겨울에 세 번째 만났다. 3번의 만남 동안 느낀 점은 편안함과 익숙함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잠시나마 새로움도 느낀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 느끼는 일상 속 탈출이라고 해야 될까. 많은 사람이 함께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나 홀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 모두가 익숙함을 버리고 낯섬을 찾아갈 때 나 홀로 남아 그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샘터를 다시 만나 기분이 좋다.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나를 완전히 비울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까지 꾹꾹 눌러 담은 다음 시원하게 흘려보내야겠다. 다가오는 2016년 새 해도 샘터와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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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재발견 - 잘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잘되는 이유
조셉 T. 핼리넌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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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병원에 입원한 두 명의 환자가 있다. 한 명의 환자는 입원실 창밖으로 아름다운 벚꽃이 보이고 다른 한 명은 건너편 건물 외벽이 보인다. 똑같은 병명으로 입원한 이 두 환자에게 같은 치료법을 적용한다고 했을 때 어느 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더 빨리 회복될까?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창밖으로 흩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는 환자가 더 회복이 빠를 것 같아 보인다. 똑같은 치료법, 똑같은 약을 처방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의 회복이 달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위와 같은 사례에 대해 우리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름 하여 '긍정 심리학'이다. 최근 심리학 분야에서도 '긍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전문가들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체 긍정적인 생각이란 무엇이길래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일까.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일의 성취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가령, 사업을 하거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생각해보자.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성과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진행되는 동안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때 만약 '난 뭘 해도 안되는구나', '이 사업은 이미 실패했어', '절대 회복 불가능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시 일어설 수 있어', '힘든 고비가 찾아왔지만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 '아직 끝난 게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프로젝트의 성패는 달라진다. 긍정적인 생각은 평소의 자기 실력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부정적인 생각은 곧 그 일을 포기하게 만들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그러한 자신감이 곧 문제 해결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이 책의 저자인 조셉 T. 핼리넌은 생물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이라는 키워드를 분석했다. 전작인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를 통해 실수하지 않는 법을 알기 위해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탐구했다면 이번엔 그 실수를 넘어 성공하기 위한, 행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탐구했다. 그렇게 해서 그가 도출해낸 핵심 주제가 바로 '긍정'이었다. 긍정과 부정이라는 인간의 심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통념적인 개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너무 뻔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주목한 것은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실패, 좌절 등을 경험한 이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긍정'이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긍정적인 생각이 내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삶에 그것을 적용하고 있는 이들은 드물다. 사실 하루아침에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의 전환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의 시작은 작은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매일 똑같은 길로 출근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거의 매일 똑같은 시간에 기상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는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까. 삶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당장 큰 변화를 모색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내일은 다른 길로 출근하는 것과 같은 작은 변화가 먼저다. 그 작은 변화로 인해 내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매일 정해진 시간을 일하는 반복되는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긍정적인 생각이 아닐까. 지루한 생활, 힘든 생활을 180도 바꿔 줄 수 있는 것. 그것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안에 있다. 그동안 힘들게 끌어온 일이 있다면 오늘은 그 일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 그동안 잘해왔는데 겨우 이 일이 내 앞길을 막을쏘냐'라고 외쳐보자. 자신도 모르는 새 불끈 힘 솟아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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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보이는 사람들 -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제이미 워드 지음, 김성훈 옮김, 김채연 감수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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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듣지 않고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무슨 황당한 얘기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이다. 초능력은 아닐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슈퍼 파워와는 상관이 없다. 다만 일반 사람들 모두에게 발견되는 현상은 아니며 극히 일부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전문용어로 말하면 '공감각'이라고 한다.

우리가 감각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의 감각인상을 말한다. 하지만, 공감각은 이러한 일반적인 감각의 경계를 넘어서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감각인상과 물리적 자극은 1:1 대칭을 이룬다고 한다. 즉, 시각과 가시광선, 청각과 음파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공감각은 이러한 원칙을 초월한다. 음파가 귀를 자극할 때 소리뿐만 아니라 색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냄새를 보는 소녀>​라는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던 웹툰이 있다. 웹툰 속 주인공 소녀가 바로 공감각을 지닌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감각을 지닌 이들이 존재하느냐. 존재한다. 흔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다. 그런데 그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이들 중 몇몇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반 고흐, 칸딘스키, 오르한 파묵, 블라드미르 나보코프, 리처드 파인만, 니콜라 테슬라, 빌리 조엘, 레이디 가가 등이 그런 능력을 지닌 이들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부터 오르한 파묵, 레이디 가가처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언급한 공감각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바로 예술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반드시 예술 직종이 아니더라도 취미로 미술 또는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감각이란 초능력까진 아니더라도 특별한 능력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하지만, 공감각이란 어디까지나 뇌과학 측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기에 공감각 현상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뇌과학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이미 워드가 바로 공감각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는 공감각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공감각이라는 신비한 현상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실제 공감각자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어 생소한 이들에게 신빙성을 더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불현듯 떠오른 영화가 있다. 1999년에 개봉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던 영화 <식스 센스>다. 아마도 영화 제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감각은 몇 가지일까 궁금해진다. 이 책의 2장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잘 알려진 5대 감각을 제외하고도 인간의 감각은 그 종류가 많다고 한다. 단지, 명확하게 분류되지 않았을 뿐이다. 어쩌면 공감각이라는 것도 그와 같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인간이 느끼는 감각이란 사실 지극히 상대적이다. 가령 똑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개인마다 그 맛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감각이란 인간의 몸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판단되는 결과에 불과하다. 따라서, 앞서 얘기했듯이 뇌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어쩌면 타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공감각 분야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한다. 뇌과학의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발전해 가는 단계인 것처럼 공감각도 그와 다르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 했던 공감각 현상에 대해 포괄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신비한 현상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로 조금은 가볍게 읽으면 더욱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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