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을미년 새해가 이제 한 달 도 채 남지 않았다. 새해 소망을 빌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알차게 보낼 것을 결심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 2015년이라는 시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닌데 마음은, 기분은 이미 2015년을 떠나보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감성 인문 잡지 샘터를 다시 한번 접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글쎄, 반드시 특별함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올해는 스스로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며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내가 될 수 없듯이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샘터 12월호엔 역시 겨울이라는 계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집 기사에 실린 산타가 반갑기 그지없다. 어쩌면 매년 등장하는 산타가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으련만 역시 그렇진 않다. 이런 걸 보면 아직 내 안의 동심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갸름해본다. 아니, 남아있을 것이다. 왠지 모를 흐뭇함이 전해진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산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역시 아쉽다. 1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되돌아보면 후회가 되고 '왜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하는 자조 섞인 아쉬움이 한숨과 함께 흘러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12월은 그래서 다른 달보다 좀 더 감성적인 달인 것 같다. 후회, 아쉬움, 기쁨, 설렘, 결심, 다짐 등등. 온갖 감정이 뒤섞이는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12월은 모든 걸 내려놓는 자중의 시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온전히 나를 비우는 시간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몸을 웅크리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가슴을 펴고 운동이 필요한 때다. 이번 호에는 실린 『내 몸 사용 설명서​』, 『운동도 처방이 필요해』는 그래서 안성맞춤 격인 글이다. 운동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항상 필요한 것 중 하나다. 특히, 나처럼 하루 종일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땀나는 운동도 좋고 헬스장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바쁜 직장인에게는 그것도 버거운 일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럴 때 가볍게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듯하다. 요즘엔 직장인들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야 될 듯하다.

올해 여름 샘터를 처음 만나고 가을을 거쳐 겨울에 세 번째 만났다. 3번의 만남 동안 느낀 점은 편안함과 익숙함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잠시나마 새로움도 느낀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 느끼는 일상 속 탈출이라고 해야 될까. 많은 사람이 함께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나 홀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 모두가 익숙함을 버리고 낯섬을 찾아갈 때 나 홀로 남아 그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샘터를 다시 만나 기분이 좋다.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나를 완전히 비울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까지 꾹꾹 눌러 담은 다음 시원하게 흘려보내야겠다. 다가오는 2016년 새 해도 샘터와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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