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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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가장 많이 듣고 그것을 실천한 말이 있다면 바로 '노력'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타고난 숙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간이 성장하는 매 순간이 노력하는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엄마의 배속에서 세상에 나오기 위해 노력하는 그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회적 동물.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력이란 무언가를 위해 애써 힘쓰는 것을 말한다. 가령,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스포츠 경기에서 매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것,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 등등.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 희생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노력이다.

노력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위가 뒤따른다. 그래서일까. 노력에 대한 보상, 결과를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죽을 만큼 노력을 했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력함에 따라 반드시 얻게 되는 것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긍지다. 비록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그것을 위해 이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는 긍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 메달을 따기 위해 얼마만큼 피와 땀을 흘리는지 모른다. 한계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갈고닦는 연습을 한다. 그럼에도 모든 선수들이 매달을 따진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물론 메달을 따는 게 당연히 좋지요. 그것이 금색이라면 분명 더 좋지요. 그러나 우리는 제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자신의 운명, 숙명을 짊어지는 가운데 살아갑니다. 숭고한 노력을 하고 그 결과 가령 목표인 메달을 따지 못 했다 해도 스스로 긍지를 가질 만큼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은 '훈장'이 됩니다. 바로 거기에 노력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숭고한 노력. 이것이 바로 그들이 운동선수로써 은퇴하기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이유다.

모든 일에는 휴식이 필요하듯이 노력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미국 작가 리처드 바크는 1970년 발표한 그의 소설 <갈매기의 꿈>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고 나아가라고 말이다. 노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린다. 때론, 멈춤과 휴식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노력하는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귀중한 시간이 된다.

'사랑과 노력은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

'노력의 마지막 친구는 미래'

과연 이보다 멋진 말이 이 세상에 있을까. 사랑과 노력에는 의례 대가를 바라게 되지만 도리어 그로 인해 미완성인 채로 남게 된다. 열과 성의를 다해 노력한 후 모든 것을 내려놓는 마음이야말로 내 안을 가득 채울 수 있음을 뜻하는 게 아닐까. 미래의 나에게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만드는 숭고한 노력.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두 개의 문장을 오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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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아우름 7
김용택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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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정말 멋진 말이다. 흔히 '새롭다'라는 말은 짐짓 거창하고 독특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이 시대는 '창의적', '창조적', '새로움', '아이디어' 이런 말들의 테두리에 갇힌 듯하다. 너도나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지식을 공유하고 배움을 갈망한다. 그런데 정작 이 시대를 '새롭게'하는 것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다. 마치 숨 쉬는 공기처럼 우리 주위에 항상 있었던 것들이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그렇다. 새롭다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창의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들은 주변의 아주 사소한 것들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극히 단순하고 사소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단순함과 사소함을 새롭게 재탄생 시킨다. 이 모든 것은 생각의 전환 즉, 다르게 생각하기를 통해 이뤄진다.

똑같은 사물도 보는 이에 따라서 천차만별 달라진다. 김용택 시인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보는 나무를 '자기 나무'로 정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각자 '자기 나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본 것을 글로 써보게 한다. 매일같이 등하교를 하며 지나친 나무일 뿐인데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길거리의 나무들은 이제 평소의 나무들이 아니다. 주변의 사소함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게 된다. 그러면서 진짜 아이들 각각의 '자기 나무'가 되어간다. 새로움의 재탄생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31년간 교편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온 김용택 선생님. 이 책은 그가 섬진강을 둘러싼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반대로 아이들에게 배우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 자연을 벗 삼아 공부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그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도심의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자연 속의 아이들이 내던지는 그 순수함이 어쩌면 앞서 얘기했던 '새로움', '창의', '창조'의 근원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대 사회의 문명은 우리를 스스로 사고하는 능동적인 인간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바꿔놓은 듯하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그 편리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 세상은 점차 '창의적'인 인간을 원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점차 '창의적'과는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듯이 ​반드시 창의적 사고 인간이 될 필요는 없다. 이 사회가 원하는 인간상이 그러할지라도 말이다. 자신의 눈높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 느리고 깊게 사고하는 우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란 시는 김용택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관점을 대변하는 듯하다. 모든 문제들에 대해 '지금 당장' 해답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것'이다'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던진다. 삶의 굴곡을 먼저 거쳐간 인생 선배가 젊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가슴을 크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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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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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이나 일하는 중간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책을 읽는다. 습관적으로 약간의 짬이 나면 곧바로 책을 집어 든다. 그렇다고 내가 활자 중독이나 그런 것은 아니다. 7년 전 어느 날부터 책을 읽자고 결심한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장르 또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책들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지만 그 외는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려운 책들도 있었고, 관심이 없어 대충 읽었거나 억지로 읽은 책들도 있었다. 그런 책들을 차치하고서라도 기억하는 것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좀 더 책을 잘 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독서와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다. ​그 와중에 만난 이 책은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 될까. 진짜 그런 느낌이었다. 사람의 기억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자그마치 10년 동안 읽은 책을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과연 그런 기적의 독서법이 있단 말인가. 누구나 처음 이런 얘기를 들으면 반신반의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소개하는 독서법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연습한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뇌과학적 측면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독서 노하우를 공개한다. 바로 저자의 독서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아웃풋'과 '틈새 시간'을 활용한 독서법들이다. '형광펜 독서법', '리뷰 쓰기 독서법', '생자몽 칵테일 독서법', '울트라맨 독서법', '5분ㆍ5분 독서법', '15ㆍ45ㆍ90법칙 독서법' 등 그가 만든 독창적인 독서법들은 다소 엉뚱하면서도 효과 만점의 독서법들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본연의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카바사와 시온 심리학 연구소'를 설립하여 심리학 관련 메거진을 매일 15만 부 이상 발신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채널을 통해서도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관한 정보를 일반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또한, 관련 분야의 방송 출연과 인터뷰 그리고 신문 매체에 글을 기고하기도 한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중에도 꾸준히 하루 평균 10권이 넘는 독서를 한다고 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루 24시간은 부족한 시간이지만 저자에겐 그렇지 않다. 그는 하루를 72시간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독서 덕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독서법의 실천 방향도 제시한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책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을 활용한 독서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에 종이책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때 전자책을 활용하여 독서를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독서법도 변화를 따라간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책을 읽음으로써 재미를 느끼기 위함도 있지만 지식이나 지혜를 얻기 위함도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쉽고 최적의 방법이란 바로 독서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정작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 그 이유가 바로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독서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독서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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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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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때론 그 세월에 아쉬움을 느낀다. 소중한 인생인 만큼 다시 후회가 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지나간 시간은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절대불변의 진리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때 그 순간으로의 시간여행을 꿈꾼다. 10대 시절의 나에게로, 20대 피 끓는 청춘 시절의 나에게로, 30대 사회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나에게로, 40대 인생의 원숙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그 시절의 나에게로. 모두가 되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영화처럼 만약 우리에게 과거의 나에게로 되돌아갈 수 있는 마법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10대 시절의 나에게 나는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아니, 10대가 되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철없고 꿈 많던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란 달리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하지만,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과거로의 시간 여행. 어떻게 한단 말인가. 정말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직접 두 발로 걸으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바로 상상을 통해서다. 상상 여행을 통해 우리는 과거나 미래는 물론 머나먼 우주여행까지 할 수 있다. 지나온 내 삶만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여행 코스도 없지 않을까. 눈을 감고 영화 <박하사탕>처럼 거꾸로 가는 기차에 올라타보자. 어제, 지난주, 한 달 전, 1년 전, 5년 전, 10년 전 그리고 20년 전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 내 몸을 맡긴 채 그냥 그렇게 정처 없이 여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내 머릿속 기억 장치는 지극히 정상이니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그렇게 과거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만나고 싶은 내 안의 나를 만나보자. 나를 돌아보는 시간만큼 값진 여행도 없는 듯하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나무 박사의 나무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나무 탐독>이라는 책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땐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게 된다. 시끄럽게 떠들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탐독한다'라고 말하는데 나무 박사는 그렇게 나무에 대한 사랑의 나무를 탐독한다. ​그렇게 그는 나무를 이해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심 속에 살고 있는 나무 이야기, 선조 때부터 그 생명력을 유지해오고 있는 나무 이야기 등 우리의 역사와 늘 함께 해온 친구 같은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샘터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소개되어 다시 접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새로 읽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다.

백화점에선 이미 시즌 오프 세일이 한창이다. 2015년 끝자락에서 시작된 겨울 추위가 꺾이는가 싶더니 다시 매서워지고 있다. 모두가 기다리는 봄기운은 아직 멀었나 보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샘하는 겨울의 얄궂은 장난이려나. 아직은 날 봐달라는 애교인 걸까. 애교로 봐주기엔 살을 에는 듯한 바람에 인상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로 이 정도는 돼야 겨울답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연초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시점에 지나온 내 삶의 기록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역시 나를 알아주는 샘터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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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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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10년 넘게 장수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05년 9월 EBS에서 첫 방송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5분가량 되는 짧은 방송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중에서도 유독 지식채널 」에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방송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쁜 현대인들에게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런 현대인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지식채널 」이다.

경제 」는 방송 1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기획되었던 경제 시리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방송에서 봤던 내용과 더불어 해당 주제에 맞는 경제 관련 지식을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 해설하여 독자들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경제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과거 경제 철학자들의 논리와 예측이 현대 경제에 어떻게 실현되어왔고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리고 미래의 경제 철학은 어떻게 정립되어 나가야 하는지 등 눈앞의 경제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21세기 경제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경기 부양을 위한 경제정책,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경제 성장에 따른 부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경제 」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다.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경제관념과 개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 최초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시작으로 칼 마르크스의 <자본>에 이어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까지 현대 경제학의 흐름을 살펴본다. 경기 불황은 이제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듯이 한 나라의 경제 침체는 다른 나라의 경기 침체로 이어지며 곧이어 전 세계 경제공황 상태에 이르게 된다. 미국의 오바마노믹스, 일본의 아베노믹스, 한국의 창조경제까지 자국의 경기 부양을 위해 각 나라마다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 정책이 결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듯하다. 갈수록 돈이 돈을 버는 세상에 되어 가고 있다. 과연 정부의 개입이 경기 부양에 올바른 것인가.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자본주의의 붕괴는 21세 자본주의와 비교했을 때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21세기 경제학자 피케티의 시각으로 바라본 자본주의, 그 미래는 희망적인가. 경기 침체가 나은 현대판 감정 노동자. 사람을 마음을 세일즈 하는 그들에게 인권이란 무엇인가.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의 이상을 실현시킨 소수의견. 단돈 1만 원으로 못 사는 나라 아프리카의 어느 한 마을이 180도 달라졌다면 그 기적과도 같은 일이 전 세계에 퍼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경제 」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다. 납세 문제, 최저임금 문제,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텔레마케터와 같은 21세기 피에로 감정 노동자들 문제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래서 체감의 정도가 다르다. 문제의 해결은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전 세계적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경제 문제도 다르지 않다. 나 혼자 잘 살기 위한 이기주의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게임에 불과하다. 그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게임의 법칙은 간단하다. 독자 생존이 아닌 공생이다. 현대사회의 경제학과 복지 개념을 정립시킨 여러 지식인들의 선례를 발판 삼아 상생을 위한 미래 사회 도약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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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