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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누구인가 - 소설로 배우는 리더의 열 가지 조건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현정수 옮김 / 이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리더의 자격이 있는가?' '나는 리더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회사생활 14년 차.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묻게 된다. 과연 지금의 나는 조직의 리더가 되기에 적합한 것일까. 여전히 배움에 목말라하고 누군가를 이끌기보다는 팀의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리더의 조건을 다 갖추지 못한 듯하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 구루들이 쓴 리더십 관련 책을 읽어보아도 그에 대한 궁금증을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리더십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게는 가정, 학교에서부터 넓게는 기업, 정부에까지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요즘과 같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에 따른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탁월한 리더십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적, 사회적 판세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리더의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리더가 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 과연, 평범한 우리들도 미래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일까? 현직 경영 컨설턴트가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이 앞선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스템 어시스트'의 사장인 요시자와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경영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한때는 상장까지 생각할 정도로 성공한 회사였지만 IT 버블 붕괴와 함께 그 꿈도 날아간지 오래다. 그런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은퇴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자신의 뒤를 이을 차기 사장직에 마땅한 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 고민 끝에 요시자와는 안면이 있던 컨설턴트 안도에게 차기 사장 선발을 위한 경영 컨설팅을 의뢰하게 된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차기 사장 선발을 위한 회사 내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개발부, 영업부, 관리부, 총무부 등 각 부서에서 선발된 8명의 후보들과 함께 '시스템 어시스트'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과연 요시자와는 프로젝트를 통해 리더의 조건을 갖춘 차기 사장을 선별할 수 있을까? 8명의 사람 중에 누가 차기 사장에 뽑히게 될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리더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사람을 끌어들이고 동지로 삼을 수 있는가?
2. 솔선해서 모범을 보일 수 있는가?
3. 디테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가?
4. 냉정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가?
5. 부하를 아끼고 키울 수 있는가?
6.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7. 모든 것을 짊어질 각오가 있는가?
8. 인간을 이해하고 있는가?
9. 비전을 만들고 제시할 수 있는가?
10.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앞서 열거한 리더의 조건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졌을 때 '당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하고 물어본다. 정해진 답은 없을지라도 최선의 답은 존재한다. 저자는 가장 적합한 답을 제시하며 그것이 리더가 되기 위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준다. 지금의 나는 리더의 조건에 얼마만큼 부합되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다.
"리더의 조건은 능력이 아닙니다. 열 가지 조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식의 문제입니다. 타고난 능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식을 갖는가, 요컨대 각오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누구라도 리더가 될 수 있고, 새로운 리더를 만들고 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낙제였던 사람도 앞의 조건을 채울 수 있고, 여러분의 자제나 직원이 리더의 조건을 갖추도록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껏 리더란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왔다. 그런데 저자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리더는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닌 각오, 결심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렸다고 해야 될까.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고 해야 될까. 이보다 명쾌한 리더십 교육은 경험해본 적이 없다.
지금껏 리더십 관련 많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만큼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은 책은 없는 듯하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조건을 소설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점은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법한 이야기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일까. 소설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가슴 깊이 와 닿는다. 마치 차기 사장 후보 중 한 명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해서 읽은 듯하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