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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읽어본 판타지 로맨스
소설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소설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더더욱 유명한
작품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바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다. 인간 여자를 사랑한
뱀파이어와 그 뱀파이어를 사랑하는 소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러나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잘 알려진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환상적인 로맨스를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에 못지않게 판타지적
로맨스를 그린 작품 중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이 있어 주목된다. <트와일라잇>이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면 이 작품은 좀 더 환상적인 사랑과 서사를 그리고 있다. 주로 영 어덜트 소설을 써오며 미국의 도서 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던 레이티 테일러의 <연기와 뼈의 딸> 시리즈다. 이 작품은 천상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볼 수 있는 천사와 악마의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천사와 악마의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와 천상 세계를 오고 가며
키메라와 천사들의 전쟁을 중심으로 서스펜스 판타지 로맨스 이야기가 펼쳐진다.
날씬한 몸매에 파란 머리와
백옥처럼 흰 피부에 알 수 없는 문신들이 그득한 신비한 소녀 카루. 얼핏 보면 그저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 소녀다. 하지만,
그녀의 과거는 현실과 동떨어진 천상세계와 이어진다. 그녀의 손바닥에 깊고 뚜렷하게 새겨진 문신, '함사스'가 그 증거다. 그녀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과 악마의 심부름꾼이라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원 마법사' 브림스톤의 심부름인 이빨을 사 오기 위해 '포털'을 통해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천사의 공격을 받게 되고 그 후 천사는 다시 그녀를 찾아오는데... 그는 왜 카루를 쫓는 것일까?
그녀를 죽이기 위해?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천사의 눈은 왠지 그윽하기만 하다.
현실세계는 세계에서
아름다운 도시 중 한 곳으로 불리는 체코의 프라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만 프라하의 멋진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라고 해도 될 듯싶다. 프라하를 시작으로 악마의 심부를 하기 위해 '포털'을 통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카루를 통해
소설의 무대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더구나 하늘 위 천상계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이 소설의 스케일이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상상은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 소설을 읽으며 상상에 그칠뻔한 우리를 위해 영화 제작자들이 러브콜을 했다고 한다. 영화의 개봉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영화 기술은 상상을 그대로 현실로 만들어 주니 말이다.
500페이지나 되는 소설의
분량이 짧게 느껴졌다. 이게 판타지 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트와일라잇>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그 소설도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 벌써 끝났나 하며 아쉬워했을 것이다. 이 작품 또한 매한가지다. 방해하는 사람 없이 읽기 시작했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 읽어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추운 날씨 따뜻한 방에서
서스펜스 판타지 로맨스 소설 <연기와 뼈의 딸> 시리즈로 이 밤을 불태워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