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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평점 :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기도 하고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것들은 삶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질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의미 없는
허무 맹랑한 잡소리에 그칠 때도 있다. 모든 질문에 항상 그에 맞는 대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네 삶에 대한 질문은 거의 명확한
대답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던지는 또는 받는 질문들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어떤 측면으로는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국내에서 <빅 픽처> 출간 후
많은 독자 팬을 갖게 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그동안 자신이 주로 써오던 주류의 소설이 아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삶의
화두가 되는 질문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그 이름도 <빅 퀘스천> 삶에 대한 '큰 물음'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이혼을 한 이후 현재까지의 그의 삶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며 그가 그동안 품었던 질문들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삶은
어떤가. 표면적으로 그는 전 세계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역시 많은
삶의 역경을 간직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가 던지는 7가지의 인생에 대한 질문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서두에 그는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새뮤얼 버틀러의 말로 그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인생은 사람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바이올린을 배우는 것과 같다'. 한 번뿐인 유한한 인생은 예행연습이 없다. 사람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함과 동시에
배우듯이 삶을 살아가면서 배우고 깨닫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우리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세상에서
살다간 모든 사람들이 맞닥뜨렸을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생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던
사람들은 나이가 지긋해지고 나서야 자기 자신에게 잔인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삶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때서야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에 빠뜨리고도 바꿀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진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삶의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보내기로 결정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그의 소설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글쎄 뭐랄까 그전까지는 작가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감춰진 그만의
솔직함과 진지함, 그리고 어느 정도 철학적인 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본 듯한 느낌이다. 처음엔 여행기를 쓰는 작가로 시작하여 지금은 스릴러 계열의
소설을 주로 써오던 작가가 처음으로 그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에세이가 과연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솔직히 조금의
의문이 들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의문은 그저 한낱 지나가는 기우였던 것 같다. 그간의 그의 작품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재미있게
읽었고 더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렇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정답도 아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질문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그 질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답을 찾아갈지는 우리 스스로의 판단에 달려있다. 지금 당장
답을 찾을 수 없더라도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고 겪게 되는 모든것들이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질문의 답에 가까워지는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