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

내가 다닌 학교들의 대부분은 언덕 위에 있어서 언덕 길 오르기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 학교는 산 꼭대기에 있다. 경사도 무지 심하다. 학교 올라가다 보면 허리가 아프다. 요 사진은 후다닥 학생회관에서 저녁먹고 전공강의실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높은 곳에 있는 만큼 경치랑 공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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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햄

어제 판다의 둥지에 합류한 골든햄. 원래는 푸딩햄스터를 입양할 생각으로 펫샵에 갔는데, 푸딩 햄스터가 마침 없고 정글리안, 펄, 골든만 잔뜩 있었다. 정글리안은 단돈 천원, 펄은 2천원, 골든햄은3천원. 젤 팔팔한 골든햄을 데려왔다. 좀 새로운 걸 길러볼까하고. 아직 아기인데도 정글리안보다 훨씬 몸집 좋고 무게감도 굉장하다. 손바닥에 올려놓기가 힘들정도. 글쎄 한발자국만 움직이면 이미 손바닥을 벗어나는 덩치. 근데 이 녀석이 내내 잠만 잔다. 그것도 판다가 다가가도 꿈쩍도 안하고 잔다. 어제의 그 팔팔함은 전시용이었던것인가! 방향만 요리조리 바꿔가며 쳇바퀴 밑에서 웅크리고 잔다. 판다가 배를 간질여도 반응이 신통치않다. 정글리안들의 신경질적이고 경계심 가득한 반응과는 100% 반대. 카메라를 들이대도 아랑곳 않고 땅콩을 와작와작 소리내어 깨물어먹는다. 오호~ 신기한 성격을 가진 녀석일세~ 굉장한 순둥이 햄돌이다. 땅콩을 다 먹더니 또 잔다. 잘도 잔다. 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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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3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꼭 햄스터가 아니라 캔에 든 햄같아요. 하지만 귀엽네요...
 
노다메 칸타빌레 8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빨리도 8권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8권이 출판된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번역판이 나오는 이 신속함! 그만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RS오케스트라도 치아키도 노다메도 본업인 연주활동으로 바쁩니다. 8권을 통해서 메인 등장 인물들은 한발자국 확실히 앞으로 전진한 느낌,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스토리가 급진전되어 곧 끝날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글쎄요... 다음 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와 웃음을 줄 지 기대가 큽니다. 

일본에서는 노다메 칸타빌레에 등장하는 곡만 모은 음악CD도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인의 상술이란!하고 생각했지만,  8권을 읽는 동안 어떤 곡인데 이런 묘사를 했을까, 어떤 곡인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연주를 할까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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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독감으로 내내 누워 지내면서 책장 1단에 꽂혀있던 창룡전 12권을 끝냈다. 요즘 자기 전에 1페이지라도 책을 읽기를 실천한 덕도 있어, 책 읽는 속도가 좀 는 거 같다.

어려운 한자가 많이 나와 골치가 좀 아팠지만 대강 건너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12권의 배경은 중국 송나라 초기다. 나, 사학과 나온 거 맞나? 그것도 중국사와 유럽사를 메인으로 배운 사람 많냐?하고 스스로도 한심하게 생각할 정도로 중국사 거의 잊어버렸다. 이젠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 거 말고는 잘 기억이 안난다. 참고자료로 [속 자치통감]이 올라와있길래, 그러고보니 원서강독 시간에 자치통감 읽느라 1학기 내내 고생한 생각이 조금 들었다 사라졌다. 1학기 내내 두껍기 그지없는 옥편을 들고 통학했건만, 머릿속에 남은 내용은 하나도 없다니...서글프다.

12권의 내용은 외전격이다. 청룡왕 형제가 천계에서 송나라 초기의 중국에 떨어져 활약을 벌인다. 같은 외전격이라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11권이 더 읽기 쉬웠다. 그래도 12권도 읽고보니 나름대로 흥취가 있다. 당시 중국 도시의 생활상에 대한 묘사가 신선했다. 다나카 요시키는 [수호지]을 읽으면서 왜 도적들이 음식점에서 훔친 그릇을 발로 밟아 한 덩어리로 만들어 싸들고 도망쳤는지 늘 궁금해했다고 한다. 왜냐면 그 그릇들이 은그릇이어서 그랬단다! 나도 어릴 적에, 수호지 여러번 재밌게 읽었겄만 한번도 다나카 요시키처럼 의문을 품은 적 없다. 비록 학위는 못 땄을 지언정,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사람은 역시 다르다. 난 발끝에도 못따라간다-_- 어쨋든 어서 이야기가 본 줄기로 돌아와서 진전해주길 바란다. 13권 구해야하는데...서울 대형 서점에 가 본지 3달은 지난 거 같다.


창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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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6-2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르고 벼르다 교*에 창룡전13권을 10%할인가로 주문했더니 품절이라네. 품절이면 품절이라고 빨랑 써놓던가. 지난 번엔 강남점에 있는 책도 품절이라고 하더니만. 교* 외서부에 당하길 연속2번째. 으이구, 알라딘도 외서부 만들어달라!!
 

아기 햄돌이가 유난히 빨빨거리고 잘 돌아다닌다 싶었다. 오랫만에 놀러온 동생도, 조그만 녀석이 정말 잘 움직이네, 그래서 살이 안찌나봐했다. 작년 봄부터 실험준비실에서 기르던 애를 가을에 날이 추워지면서 데려온 후 계속 같이 살았다. -실험준비실에서 같이 기르던 애는 여름 방학 직전에 탈출해서는 개학날 시체로 발견되었더랬다- 날이 좋아서 오후에 뒷 베란다에 내놓았는데, 구석에 웅크리고 있길래 추운가하고 만져주려 했더니 대뜸 달려들어 손가락을 꽉 물어버린다. 아니, 이것이! 떼어내려 했으나 잘 떨어지지도 않고 한 1분이상은 그대로 손가락에 이빨 2개를 박고 있었나보다. 결국 떨어지긴 했는데, 떨어지면서 다른 쪽 손가락에 매달려 또다른 이빨자국을 남겼다. 피가 줄줄 흐른다. 화가 나서 햄돌이 집을 몇번 쳐주며 크게 야단을 쳤다. 녀석은 모르는 척 쳇바퀴를 돌린다. 그러나 맘 한구석엔 이 녀석이 몸 상태가 안좋아 이런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지금까지 문다고 해도 살짝 물어보는 정도밖에 안하던 녀석이었는데. 결국 몇번이나 들여다보다가 녀석이 몸을 떠는 거 같아서 베딩을 수북히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그 밑에 들어가 웅크렸다. 녀석, 베딩을 쌓아서 굴 파는 재주도 아직 못익혔냐하고 말았다. 그런데 해가 떨어져 녀석을 방에 들여놓아줄까하면서 보니까 움직이지 않는 거 같았다. 놀라서 베딩을 파보는데도 반응이 없다. 베딩을 다 털어내니, 녀석은 눈을 감고 네발을 모으고 옆으로 누워있다. 몸이 차가와져있었고 간신히 숨만 쉬고 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입김을 불어주고 쓰다듬어주니 체온이 약간 올라가는 듯 했다. 그러다 눈을 뜨며 몸을 뻗으려한다. 그러나 다시 눈을 감았고, 힘들게 가쁜 숨을 이어갔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몸부림을 격렬하게 치며 내 손바닥에서 무릎으로 떨어졌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순식간에 원래 자세로 돌아온 녀석을 들어올렸으나,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고, 분홍발이 빠르게 회색이 되고 몸이 굳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가벼웠던 녀석의 무게감이 돌덩이같았다. 이렇게 올봄 들어 3마리 햄돌이가 판다 곁을 떠났다. 1년간 나에게 기쁨과 따뜻함을 준 녀석들. 고맙다. 마지막 남은 한마리는 좀더 오랫동안 내곁에 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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