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독감으로 내내 누워 지내면서 책장 1단에 꽂혀있던 창룡전 12권을 끝냈다. 요즘 자기 전에 1페이지라도 책을 읽기를 실천한 덕도 있어, 책 읽는 속도가 좀 는 거 같다.

어려운 한자가 많이 나와 골치가 좀 아팠지만 대강 건너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12권의 배경은 중국 송나라 초기다. 나, 사학과 나온 거 맞나? 그것도 중국사와 유럽사를 메인으로 배운 사람 많냐?하고 스스로도 한심하게 생각할 정도로 중국사 거의 잊어버렸다. 이젠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 거 말고는 잘 기억이 안난다. 참고자료로 [속 자치통감]이 올라와있길래, 그러고보니 원서강독 시간에 자치통감 읽느라 1학기 내내 고생한 생각이 조금 들었다 사라졌다. 1학기 내내 두껍기 그지없는 옥편을 들고 통학했건만, 머릿속에 남은 내용은 하나도 없다니...서글프다.

12권의 내용은 외전격이다. 청룡왕 형제가 천계에서 송나라 초기의 중국에 떨어져 활약을 벌인다. 같은 외전격이라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11권이 더 읽기 쉬웠다. 그래도 12권도 읽고보니 나름대로 흥취가 있다. 당시 중국 도시의 생활상에 대한 묘사가 신선했다. 다나카 요시키는 [수호지]을 읽으면서 왜 도적들이 음식점에서 훔친 그릇을 발로 밟아 한 덩어리로 만들어 싸들고 도망쳤는지 늘 궁금해했다고 한다. 왜냐면 그 그릇들이 은그릇이어서 그랬단다! 나도 어릴 적에, 수호지 여러번 재밌게 읽었겄만 한번도 다나카 요시키처럼 의문을 품은 적 없다. 비록 학위는 못 땄을 지언정,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사람은 역시 다르다. 난 발끝에도 못따라간다-_- 어쨋든 어서 이야기가 본 줄기로 돌아와서 진전해주길 바란다. 13권 구해야하는데...서울 대형 서점에 가 본지 3달은 지난 거 같다.


창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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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6-2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르고 벼르다 교*에 창룡전13권을 10%할인가로 주문했더니 품절이라네. 품절이면 품절이라고 빨랑 써놓던가. 지난 번엔 강남점에 있는 책도 품절이라고 하더니만. 교* 외서부에 당하길 연속2번째. 으이구, 알라딘도 외서부 만들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