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보려고 찜해두었지만, 결국 보지 못하고 이제야 봤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줄줄이 나오는 호화 캐스팅이었는데, 여배우들의 매력은 분명 대단했다. 두 딸로 나오는 젊은 여배우들은 첨 보는 얼굴이었는데, 정말 깜찍하고 예뻤다. 나중에 막내딸로 나온 배우가 화장품인가 향수 모델로 나온 흑백 사진을 봤는데, 젊음의 매력이 빛나는 모습이었다.


8명의 여인들

대부분이 실내촬영이기도 했지만, 영화가 아니라, 한편의 소극장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배우들이 뮤지컬처럼 노래와 춤으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소극장 뮤지컬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했다.  중학교 시절,  답동 성당 근처에서 소극장 연극을 몇번인가 본 적이 있었다. 자그만 무대를 중심으로 수십개도 안되는 객석이 있는 진짜 소극장 연극.  그 연극들로부터 받은 강한 인상은 아직도 선명한데, 그런 소극장에서 보기는 너무나 호화 캐스팅이려나?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정도에서 공연하면 적당할 거 같다.

그리고 6,70년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의상이나 색채감각. 요즘 프랑스 영화도 많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을 따라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쉘부르의 우산'같은 정통 프랑스 영화 스타일이랄까? 그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코믹 추리극이라고 했는데, 마지막 결말은 분명 허를 찌르기는 했지만, 뭐랄까...5%부족했다. 극장에서 봤으면 10%부족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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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핏 브로우 징
X베네핏(Benefit)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알라딘에서도 베네핏 브로우징을 살 수 있게 되다니!

화장을 시작하고 처음 몇년간은 남들처럼 펜슬로 눈썹을 그렸지만, 농도랑 모양 조절하기가 영 익숙해지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이 제품이랑 비슷하게 생긴 케익타입 제품을 쓰게 되었어요. 그런데, 케익 타입 제품은 가루가 날리고 잘 부서지는 단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해외쇼핑몰에서 이 제품을 발견하고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한번 시도해 보려고 샀다가 지금까지 2개째 쓰고 있습니다. 남들 빌려주면 이거 어떻게 쓰는 거냐고 당황해하지만, 익숙해지면 바쁜 아침 시간에 쓱싹 눈썹을 그릴 수 있습니다. 제품과 함께 들어있는 브러쉬는 좋지 않아서, 대신 아이쉐도우용 소형 스펀지(금속 봉의 양쪽에 작은 스펀지가 달린 제품)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번 이 제품을 묻혀서 눈썹결 따라 쓱 그어주면 그걸로 끝입니다. 크림 타입이라서 바르면서 눈썹결도 정리되고요,  가루도 안 날리고,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습니다.

완벽한 눈썹 화장을 원하지는 않지만, 바쁜 아침 시간에 눈썹을 안그리면 허전한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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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5-05-0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싶은데 단종이네요...ㅜ.ㅡ
 

태풍 민들레가 우리나라에 상륙한 날, 세종문화회관으로 [뮤지컬 캬바레]를 보러 갔다.

의자는 정말 편했다. 다리를 뻗을 공간도 충분하고,  편안히 기댈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은 객석 리뉴얼 안하나. 그런데, 화장실은 여전히 좁았다.

그런데, 극 자체는 뭐랄까. 소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느낌이다. 뱅쿠버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작은 극장에서 소박한 [3푼 오페라]공연을 꽤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 분위기에서 봤으면 더 잘 즐겼을텐데. 3층 A석 맨앞자리와 무대와의 거리는 너무도 멀었다. 음향 시설은 좋아졌다고 들은 거 같은데, 먼데서 들려오는 거 같은 노랫소리들. 차라리 나중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듣는 노래가 더 팍팍 와닿았다. 그냥 독일어 억양으로 말하는 영어 청취 연습을 하다 온 거 같다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신문에 난 관극평을 보니까, 이 공연은 화려하고 신나는 춤과 노래를 기대하면 안되는 거란다. 원래 그런 거였군. 하여간, 여름이 가기 전에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고 기분전환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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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도에 갔더라?? 시드니 올림픽이 열린 해니까, 2000년이었나보다. 휴가 전날까지 눈코뜰새 없이 일했으므로, 여행 계획 같은 거 세울 짬이 없었다. 그저 피서를 떠나고자 처음으로 여행사 풀패키지 여행을 경험. 5박 6일간 호주의 남서부 해안을 도는 여행. 시드니-브리스번-골드코스트-시드니로 도는 코스.

아시아나를 타고 갔는데, 사람들이 이래서 비싸더라도 국적기를 선호하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장거리 비행이었다. 승무원 중에 회사 선배의 동생이 있어서 특별히 잘해주기도 했다. 남반구는 시차가 없어서 또 좋았다. 아직 인천공항 오픈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김포공항 국제선 제1터미널은 무지무지 붐볐다.  값이 좀 싸서, 꽤 유명한 도매급 여행사로 갔는데, 으갸...붐비는 공항에서 일행들은 늦게 도착해, 그 중 몇몇은 비자에 영문 이름이 잘못 나와서 다시 받아야해, 또 지방에서 온 부부 2쌍은 비행기 좌석이 웨이팅인 상태라 출발 못해,  다들 우왕좌왕 시끌벅적이었다.  제시간에 공항에 나가 일찌감치 준비를 마친 나와 친구에겐 강건너 불구경이긴 했지만. 

그런데, 하룻밤 비행기 안에서 자알 잔 후, 시드니 항구의 푸른 바닷물을 스치듯이 도착한 시드니 공항에서 나와 친구도 강 건너편 불 속에 던져졌다. 글쎄, 시드니 공항에 마중나오기로 된 가이드가 안나와있는 것이다. 남반구는 그때 겨울이라, 쌀쌀한 새벽 공항에는 모피 코트를 걸친 마중객도 많았고, 피켓을 든 가이드들도 무지 많아지만, 우리 팀을 마중나온 가이드는 없었던 거다, 글쎄. 기다려도 기다려도 가이드는 안오고, 다른 한국 여행사 가이드에게 물어서 연락을 취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새벽이라 여행사엔 연락 안되고. 다행히도 브리스번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은 우리가 가지고 있었기에 결국 우리끼리 국내선 환승 터미널로 달려 브리스번행 콴타스 항공을 탔다. 새벽이라 비행기는 거의 비어 있었다. 근데, 모닝롤이라도 줄 줄 알았는데, 겨우 쿠키 2개랑 음료수 준다. 게다가 승무원들이 비행기가 떠나가라 웃고 떠들고 난리났다. 그거 먹은 시간 외에는 내내 조느라, 창가 좌석으로 이동해 호주대륙을 내려다 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다.

브리스번에 도착하니, 다행히 관광회사 차가 대기. 살았다. 먼저 베트남 식당에 가서 소위 '월남쌈'으로 점심을 먹었다. 같은 팀에는 경상도에서 온 부부동반 친목회원 한팀, 그리고 전라도에서 온 의사 가족(엄마, 아빠는 참 좋으신 분들인데 애들이 극성), 젊은 부부 한쌍, 그리고 나와 친구였다. 미니 버스 한대로 다니니 좋았다.

브리스번은 조경이  아주 잘된 도시라고 한다. 도시 한가운데를 강이 흐르고, 시내에는 고층건물이 즐비하지만, 시내만 벗어나면 도시 전체가 정원이라 불릴만한 경치였다. 근데, 카메라 체크를 안하고 가서, 카메라가 맛이 간 걸 현지에서야 알았다. 아뿔싸! 결국 여행 내내 일회용 카메라 사느라, 좋은 풍광을 몇군데 놓쳤다. 아깝다. 내 다시는 이런 실수 하지 않으리.

브리스번을 시내와 전망대, 식물원 등을 한바퀴 돌고 버스는 남쪽으로. 첫날의 숙박지는 골드코스트. 도중에 은퇴한 부유층들이 산다는 잘꾸며진 리조트를 들러봤다. 그런데 아름답긴 하지만 단조로운 풍경때문인지, 버스에 타기만 하면 다들 꾸벅꾸벅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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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편지


로리 킹은 [검시관 케이트] 시리즈가 많이 알려졌지만, 셜록 홈즈의 외전격(파스티쉬라고 하던가?)인 홈즈와 메어리 러셀 시리즈도 아는 사람은 아는 시리즈인가보다.


시리즈 1권인[The Beekeeper's Apprentice: Or on the Segregation of the Queen]에서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부유한 유태계 미국인 소녀 메어리 러셀이 등장한다.  메어리는 15세때, 영국 서섹스주의 시골에서 은퇴한 셜록 홈즈와 운명적 만남을 가진다. 빼어난 재능으로 홈즈의 제자가 된 메어리는 홈즈와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하여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되고, 시리즈 2권째인 [여자들의 암흑A Monstrous Regiment of Women] 말미에서 마침내 홈즈와 결혼하기로 한다. 일단의 홈즈 팬들은 홈즈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신성모독처럼 여기고 분노한다지만,  홈즈에게 있어 [그녀]는 [보헤미안 스캔들]의 여주인공 뿐이라고 펄쩍 뛴다지만, 사람 취향이야 제각각.


시리즈 3권째인 [마리아의 편지]에서는 막달라 마리아의 편지에 얽힌 사건을 다룬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사도들 중 한명이었다는 가설을 뒷받쳐줄 수 있는 편지가 팔레스타인에서 발굴되고, 그 편지가 서섹스에 사는 홈즈 부부의 손에 넘어오면서, 이상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제자들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다빈치 코드를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다. 전에 평화방송에서 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분명히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가 존재했을 정도로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는 영향력이 높았었나 보다. 그만큼 여성 지위가 높았단 얘기겠지. 그러던 것이 기독교 중심이 로마로 바뀌고, 베드로파와의 세력다툼이 생기고 어쩌고 하는 통에 지금같은 성경세계가 된 거 같다. 


홈즈와 메어리 러셀 시리즈는 로리 킹이 신학 전공이라 그런지, 2권인 [여자들의 암흑]에서부터 점점 신학적인 색채를 띠어가서 권수를 더할수록 그 색채가 짙어진다. 최근작인 [오!예루살렘]은 다시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주판알 튕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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