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민들레가 우리나라에 상륙한 날, 세종문화회관으로 [뮤지컬 캬바레]를 보러 갔다.

의자는 정말 편했다. 다리를 뻗을 공간도 충분하고,  편안히 기댈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은 객석 리뉴얼 안하나. 그런데, 화장실은 여전히 좁았다.

그런데, 극 자체는 뭐랄까. 소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느낌이다. 뱅쿠버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작은 극장에서 소박한 [3푼 오페라]공연을 꽤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 분위기에서 봤으면 더 잘 즐겼을텐데. 3층 A석 맨앞자리와 무대와의 거리는 너무도 멀었다. 음향 시설은 좋아졌다고 들은 거 같은데, 먼데서 들려오는 거 같은 노랫소리들. 차라리 나중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듣는 노래가 더 팍팍 와닿았다. 그냥 독일어 억양으로 말하는 영어 청취 연습을 하다 온 거 같다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신문에 난 관극평을 보니까, 이 공연은 화려하고 신나는 춤과 노래를 기대하면 안되는 거란다. 원래 그런 거였군. 하여간, 여름이 가기 전에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고 기분전환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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