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편지


로리 킹은 [검시관 케이트] 시리즈가 많이 알려졌지만, 셜록 홈즈의 외전격(파스티쉬라고 하던가?)인 홈즈와 메어리 러셀 시리즈도 아는 사람은 아는 시리즈인가보다.


시리즈 1권인[The Beekeeper's Apprentice: Or on the Segregation of the Queen]에서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부유한 유태계 미국인 소녀 메어리 러셀이 등장한다.  메어리는 15세때, 영국 서섹스주의 시골에서 은퇴한 셜록 홈즈와 운명적 만남을 가진다. 빼어난 재능으로 홈즈의 제자가 된 메어리는 홈즈와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하여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되고, 시리즈 2권째인 [여자들의 암흑A Monstrous Regiment of Women] 말미에서 마침내 홈즈와 결혼하기로 한다. 일단의 홈즈 팬들은 홈즈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신성모독처럼 여기고 분노한다지만,  홈즈에게 있어 [그녀]는 [보헤미안 스캔들]의 여주인공 뿐이라고 펄쩍 뛴다지만, 사람 취향이야 제각각.


시리즈 3권째인 [마리아의 편지]에서는 막달라 마리아의 편지에 얽힌 사건을 다룬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사도들 중 한명이었다는 가설을 뒷받쳐줄 수 있는 편지가 팔레스타인에서 발굴되고, 그 편지가 서섹스에 사는 홈즈 부부의 손에 넘어오면서, 이상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제자들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다빈치 코드를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다. 전에 평화방송에서 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분명히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가 존재했을 정도로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는 영향력이 높았었나 보다. 그만큼 여성 지위가 높았단 얘기겠지. 그러던 것이 기독교 중심이 로마로 바뀌고, 베드로파와의 세력다툼이 생기고 어쩌고 하는 통에 지금같은 성경세계가 된 거 같다. 


홈즈와 메어리 러셀 시리즈는 로리 킹이 신학 전공이라 그런지, 2권인 [여자들의 암흑]에서부터 점점 신학적인 색채를 띠어가서 권수를 더할수록 그 색채가 짙어진다. 최근작인 [오!예루살렘]은 다시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주판알 튕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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