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입학식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어제로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도 시작. 학기초라 무지 바빠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한주가 지나고, 여전히 바쁘기는 하지만 정신적으로 조금 안정이 되었다. 새로운 학생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첫주에는 무게잡고 눈치보던 녀석들도, 이젠 마구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 고등학교 교복만 입혀놨지 아직 중학생티를 못벗었다.

환경미화 심사를 위해 저 교실 뒤의 초록색 게시판을 어찌할까 하다가, 사진을 크게 뽑아 도배하는 걸로 때우기로 했다. 우리 반에는 초등학교 수준 환경미화를 근사하게 할만한 애들이 없다. 다들 입만 살았다. 남자애들이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원!!! 이 사진들은 디지털 카메라부 회원인 성호가 찍었다. 애들이 안찍힐려고 해서 무지 고생해서 찍은 거란다. 이런 사진을 게시판에 붙여놓을 수 있을까?? 에구구...성호 왈, 애들이 자연스럽게 찍히기까지는 2,3일 시간이 필요할 거라나.


교실 뒤편

쉬는 시간인가 보네. 휴대폰은 전자오락기 대용.


석민이와현수
 
얘네들도 휴대폰을 들고 뭔가를??


풋살시합

풋살이 뭐지? 이 학교는 체육시간에도 풋살을 하고 CA부서에도 풋살부가 있다. 저 뒤에 셔츠 자락 내놓고 삐딱한 폼으로 서 있는 녀석이 부반장이다. 반장은 더 삐딱하다-..-a


앞자리 그룹

이번에는 농구? 체육시간에는 키 순서로 줄을 선다는데, 앞 줄에 서는 아이들. 귀엽다^^


뒷자리그룹

이쪽은 키가 비교적 큰 그룹. 뒤에서 따라오는 안경쓴 애가 농구공을 잘 다뤄서 NBA라는 별명이 붙은 도영이. 


교실 앞

엊그제 저녁에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놓은 칠판이 이틀만에 저 꼴로 복귀하다니-_-;; 보충과 야자 시작이후, 주번활동이 제대로 안된다. 나는 점점 더 잔소리장이가 되어가고. 이번 주 주번, 한주 더 연장시킬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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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3-1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보니까 새학교에 대한 적응 잘 하고 계시는 거 같아요. ^^ 언제나 풋풋한 학생들과 같이 있어서 참 좋으실 거 같아요.

nugool 2005-03-1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번엔 사내녀석들이로군요. 올리신 글을 보니 벌써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신 것 같아요. 1학년이라 그런지 아직 솜털이 보숭보숭한데요? ^^ 사내녀석들과 부대끼면서 지내시려면 힘드실 듯.. 요새는 처녀선생님 골탕먹이는 녀석들은 없나요? ^^;;;

BRINY 2005-03-1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고등학교라서 발령받고 걱정 많이 했는데, 남학생들이 여성화되었다고 할까요? 초중등학교에 여교사들이 많은 탓도 있겠고, 아직 1학년인 탓도 있겠지만, 생각밖으로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여기는 비평준화지역이라서 인문계 고교의 입학성적이 높기 때문인지 아이들이 말을 잘 듣네요.

파란여우 2005-03-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보니선생님들의 학교 생활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듯한 느낌입니다.
남자아이들이 왜 이렇게 귀엽게 보일까요?^^

2005-03-18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5-03-1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는 금요일이라고 엎어져있던 녀석들이, 점심밥 먹고 햇살 포근해지니까, 다시 툭탁툭탁거리며 교실 안을 뒹굴기 시작하는군요. 아~ 여학교에서는 볼 수 없던 광경들...청소 시간 내내 몽둥이 들고 녀석들 쫓아다니느라 힘들었어요-..-a 엄마들 고생이 정말 많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