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Hopper, "Gloucester Harbor", 1912,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Genesis_Horizons

 

  날씨는 추워졌지만, 왠지 겨울은 반갑다. 생전에 기형도 시인이 "램프와 빵"이라는 시에 썼듯이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일까.

  이 그림을 볼 때면 언덕 위에서 바다를 그리던 호퍼를 상상하곤 한다. 여름보다는 가을, 가을보다는 겨울 낮일 것 같은 시간적 배경을 생각하며, 하얀 지붕 위에 떨어지던 햇살을 그리는 호퍼를 상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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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2-2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셨어요? 꾸벅.

호퍼의 그림을 들고 오시는 브리즈님, 요즘 바람이 차요.

재앙이 닥친 동남아의 해변이 떠오르네요.

몇 년 전에 다녀왔던, 정말 좋은 몰디브 해변이 사라졌단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요.

그 바다가 얼마나 이쁜지... 다시 한번 가게 될 날이 오겠지요.

호밀밭 2004-12-2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이 그림 좋네요. 하늘이 마음에 들어요. 그림 앞쪽에 있는 흰색 지붕 집이랑요. 지붕이 흰색이라서 꼭 돛대 같은 생각이 드네요. 초록색 지붕이었으면 앤의 집이 생각났을 텐데. 지붕 색이 어떤 색이냐에 따라서 집의 분위기가 많이 틀려지네요. 호퍼의 그림, 쓸쓸하면서도 담백해서 좋아요. 연말 잘 보내시고, 건강하게 2005년 맞이하세요. 혹시나 해서 미리 인사 드려요.

그리고 플레져님, 오늘 밤에는 꼭 제가 님의 뒤를 밟고 있는 느낌이네요. 오늘 님의 서재를 빼고 세 번째 서재에 왔는데 님이 항상 앞서 발자취를 남기셔서 반가웠어요. 가는 서재가 비슷한 것도 재미있고요.

브리즈 2004-12-3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 님 : 어느새 해바라기로 서재 대문을 바꾸셨네요. 그래도 플레저 님의 서재 대문은 플라멩고 춤을 추는 여인이 제격이었죠. ㅎㅎ..

건강하게 한 해 잘 마무리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차가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



호밀밭 님 : 제가 이 그림을 보면서 느낀 생각도 지붕 색깔이 희어서 돛대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놀라운걸요, 그림에서 같은 내용을 보니 말예요. ^^..

하나 더 적자면, 항구를 더 넓게, 그래서 바다가 더 보이게 그릴 수도 있었을 텐데 호퍼는 바다를 조금만 그려넣었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항구를 바라보는 언덕을 더 마음에 들어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굳이 그림 앞쪽에 언덕을 넣은 것 같아요. 실제로 호퍼는 언덕을 많이 그렸죠. "Corn Hill" 같은.

호밀밭 님도 연말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좋은 계획 많이 세우시고, 건강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