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독일기 : 잠명편 -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
이지누 지음 / 호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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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날 보고 읽은 것들을 적은 글이라는 '관독일기'의 제목이 낯설어 한참을 되새겨 본다. 스물네살 가을에 썼다는 형암 이덕무의 책 제목과 같다고 하니 지은이의 이덕무에 대한 사랑이 예사롭지 않다. 가끔은 고전을 접하면서 은은한 향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이 책에는 기라성같은 선현들의 글 90편이 실려있다.

남의 허물을 들추는 것은 큰 허물이라는 상촌 신흠의 '검신'편을 읽으며 남의 허물보다는 내 허물을 깊이 들여다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형암 이덕무의 몸과 마음 닦기를 죽도록 변치 말고 힘쓰라는 '자수잠'은 신중한 마음가짐과 우직함을 강조한다. 다산 정약용의 '사의재기(네가지 의로운 생각)"에는 "생각, 외모, 말, 움직임"에 대한 것으로 흐트러짐을 경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참되고 맑은 얼굴을 지니려면 곧 마음을 잘 다스려 부끄러움이 없이 살아야 한다는 이규보가 지은 면잠,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는 허균의 글이 와 닿는다.

지은이가 다녔던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지, 고창 선운산 도솔암, 강진, 영암, 덕숭산 수덕사를 거닐면서 선현들과의 행복한 만남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글, 나를 되돌아 보는 글을 읽으며 남의 허물은 덮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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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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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9: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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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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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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