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넷으로 책을 사기 시작한건 작년부터이다. 계속 서점가서 책을 보고 사야지.. 어떻게 내용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혹은 서평만보고 책을 살까하는 마음이 있어서, 멀어도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사곤 했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책사는게 실패 확률이 더 적다는 것을 알았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책의 종류도 많고, 진열도 보기좋게 되어 있건만, 이것저것 다 사고 싶어서 뒤적뒤적이다가 고른것이 나중엔 꼭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다. 제목과 대충 내용 요약만을 보고도, 충분히 책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 편이 고이고이 간직하고픈 책일 경우가 많았다.

 어제 뚱이와 나는 간만에 휴식기간을 만끽하고자 점심부터 만나서 밥먹고, 차까지 마셨는데, 서로 취향이 틀린지라 갈곳이 마땅치 않았다. 뚱이는 야구를 보러가길 제안했지만, 나는 솔직히 야구장이 별루여서 주저하다가 시간을 놓쳐버렸고, 나는 연극보러가길 원했으나 뚱이는 공연장소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주저하였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끝에 서점에 가기로 했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커플끼리 만나서 먹는것 빼고는 어디 갈데가 없다. 공휴일이나 주말에 영화를 볼라쳐도 예매를 안하면 보기가 거의 어렵다ㅡㅡ;) 서로 책보는 취향이 틀려도 우리는 서점 가는걸 좋아한다. 이런책도 나왔고, 저런책도 나왔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코너에서 책 보다가 전화로 다시 만나기도 하곤 한다. 어제 나는 한국사가 있는쪽의 코너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알라딘에서 보고 참 재미있겠다 생각하고 보관함에 넣어둔 책이 대부분 있어서 모두 훑어봤더랬다. 그런데, 책을 괜히 본걸까? 왠지 보니까 재미가 없는듯 하고 괜히 고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고민을 하고 계속 뒤적이다가 그냥 덮어버렸다. 그냥 내 직감을 믿어보기로...

오프라인 상에서 책을 그렇게 훑어보고 책을 골라도 재미가 없어서, 혹은 나랑 별로 맞지 않는다고 느낄때가 있었으므로, 그냥 온라인상에서 고른걸로 사기로 했다. 지금까지 온라인상에서 책을 사서 실패했다고 느낀적은 단 한번도 없으므로... 이번에도 난 믿는다. 나의 직감이 틀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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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겐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몹쓸병이 관계를 가로막아 가슴 아파 하는 주제는 너무 진부하다.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드라마... 우리는 TV 드라마를 통해서 그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너무 오랫동안 가슴 아파했다. 이젠 좀 무뎌질만도 한것 같다. 처음 김하인씨의 '국화꽃 향기'가 나왔을때만 해도, 우리는 그런류의 소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밤새 소설을 읽었더랬다. 그러나 이젠 그만~ 이라는 소리를 하고 싶다. 너무 진부하고 진부하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그냥 같이 살면서도 일어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꼭 주인공을 죽여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병에 걸렸다 하면 시청자들은 또냐? 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책은 작년에 영화로 나오고, 일본에서 너무 좋은 반응을 얻었다길래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접어둔 책이었다. 우연치 않게 선물로 이책을 받게 되었는데, 같은 제목의 만화책도 같이 포장되어 있었다. 처음 아무생각없이 만화책으로 읽었을때는 어느정도의 순정만화로 그냥 그렇다라고 느꼈는데, 소설은 정말 아니였다. 또한, 일본인이 써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안맞는 부분도 있었다. 우선은, 남자주인공 사쿠타로는 할아버지한테 너무 예의가 없다. 무슨 할아버지가 친구도 아니고, 어찌 그렇게 할아버지한테 말하고 반응할수가 있는건지.. 일본이라면 통하는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행동했다가는 할아버지한테 몇대, 부모님한테 몇백대는 얻어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건 나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이 남여평등한 시대에서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는 듯한 대화 및 풍경이 거슬린다. 한마디로 선물을 받았으니까 할수없이 끝까지 읽었다는 느낌밖에 들진 않는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읽은것이 헛되지 않았는지,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는 죽음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주게 해주는 부분도 있어 별 두개를 준다. 마지막으로 나한테 드는 의문은 왜 제목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일까하는 부분이다. 제목만을 보면 사랑을 이루기엔 서로에게 걸림돌이 많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전혀 그런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냥 심심풀이로 만화책용으론 제격인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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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는 우리나라가 4계절이 뚜렷한 나라여서 참 살기 좋은 나라이며, 이와 같은 나라는 참 드물다고 배웠고 들었다. 그런데, 금년에 날씨를 보자면 정말 모같다. 4월초에 아침과 저녁에 너무 추워서 겉옷을 입고도 오들오들 떨면서 출퇴근을 했던게 얼마 안지난거 같은데, 지금은 겉옷 벗기가 무섭게 그냥 반팔로 건너 뛰었다. 토요일에 결혼식에 가면서 긴 가디건 입고 어찌나 덥던지.. 정말 생태계 파괴든, 오존층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긴 심각한가보다.

우리 사무실은 꽤 오래된 빌딩이라서 그런지, 아님 전기값을 아끼려는 계획인지 너무 덥다. 밖에서 사무실에 들어오면 컴퓨터의 그 열기 때문에 더 후끈한 바람이 느껴진다. 처음에 이 회사에 들어왔을때 제일 견디기 어려웠던것이 더위였다. 처음엔 젤처음 사무실에 반팔을 입는걸로 견뎌보기도 했지만, 난 그 다음 년도에 나만의 선풍기를 장만했다. 더군다나 나의 자리는 창의 바람이 거의 안들어오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정말 선풍기라도 없었으면 안그래도 끈적임과 더위를 못참는 내가 사무실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를일이다. 오후가 되면 축축 쳐지는게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정말 걱정이다. 아직 여름이 오려면 먼거 같은데(날짜상으론) 여기저기선 봄이라고 난리인데, 우리 사무실은 정말 여름 중에서도 한여름... 왠지 휴가 내고 바다로 떠나야 할거 같은 더위를 맛보고 있다. 심하다 심해...

오늘은 내가 바빠야 하는 날인데, 아직까지 데이타가 안나와서 미루고 미루던일 마무리 해놓고, 다시 서재질 중이다. 언제 데이타 받아서 내일 마무리 짓고 퇴근할지 까마득하다. 더군다나, 이런 찜통같은 사무실에서 야근까지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눈앞을 가린다.. 흑흑흑~ 아직 수박 안나왔겠지? 수박화채에 팥빙수... 그리고 시원한 바다가 너무 간절하다. 아님, 시원한 소나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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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기 외 옮김 / 달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겨울이야기의 리뷰를 쓰다지우다 쓰다지우다 반복을 하다가 다시 쓰기 시작한다. 딱 모라 말할수가 없다. 우선, 세익스피어 작품이라는 소리에 덜커덕 장바구니에 담았고, 기대를 가지고 읽었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 세익스피어 작품은 오래되고 오래된 작품이라 그 감정을 다 싣기엔 단어 선택도 어렵고, 번역하는 작업이 참 어렵다는 것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선, 이 책은 다른 문화 책과는 다르게 연극의 시나리오 처럼 구성되어 있다는것이 신선했다. 솔직히, 처음 볼때는 낯선 페이지의 구성에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금방 익숙해졌고, 그리 나쁘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하나의 동화책을 보는듯한 그런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처럼 처음엔 구박받고 버려져도 나중에 멋진 왕자님 만나서 잘 살았다 식으로 '겨울이야기'도 갑자기 심한 의처증 증세를 가지고 왕이 왕비를 의심을해 공주는 버려지고, 왕비와 왕자는 죽고... 그래서 공주는 다른 집에서 길러졌다가 왕자가 한눈에 반하지만, 왕은 천한 신분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고, 그렇지만, 나중엔 공주라는 사실이 밝혀져 모두 행복해 진다는... 그런 내용이다.

내용이 그렇다고 해서 이책이 별로라는 느낌은 안든다.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이렇게 대화를 하면 정말 싸우는 일은 애시당초 생기지 않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문장 하나에 그 시대 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감정까지 다 알아 챌수 있다면 과장일까? 내용보다는 그 표현하는 거에 홀딱 반해서 책을 읽었다.

번역을 한 번역자가 신화에 대해서 연구하고, 로마신화를 좋아하고 많은 연구를 하던분이여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뒷편의 이윤기씨가 쓴 번역 뒷 이야기도 재미있다. 신화에 관심이 많던 세익스피어가 '겨울이야기'를 신화에 기초하여 썼다는 것과, '겨울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 이름이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어떤 인물이였는지 설명도 무척 흥미로웠다. 그림과 덧붙여진 설명은 이해하기도 쉽다. '겨울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솔직한 면에서는 뒷편의 내용이 나에겐 더 흥미로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그리스로마신화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고, 기회가 되면 폭넓게 로마신화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리고 다른 작가가 번역한 '겨울이야기'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땐 어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며, 어떤 느낌으로 내게 다가올까 하는 기대감과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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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나는 토요일에 있을 결혼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로 심한 갈등을 하고 있다. 그 결혼식의 주인공은 뚱이의 형 결혼식이다.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면, 가기 싫다다. 솔직히, 나는 그 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형이라고 해서 사적으로 만난적은 한번도 없고, 가족끼리 밥먹는데서 딱 한번 봤나? 그리고 오다가다 지나치다 얼굴본게 다다. 계산적으로 따지면야 그러면 갈 필요 없다다. 그렇게 사람도 모르고, 서로 얼굴도 마주보지 않았고, 더더군다나 말한번 나눠 보지 않았는데, 결혼식장에 가서 축복해주는건 쫌 우스운거 같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결혼식장에 갈거 같음 지나가는 사람과 옷깃만 스쳐도 그 사람 결혼식에 가서 축하를 해주는 꼴이다. 나의 너무 심한 과장인가? 내가 너무 못된건가? 암튼, 난 그 사람이 무지무지 싫기에, 더더욱 가기 싫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뚱이를 생각하면 가긴 가야 할것 같기도 하다. 부모님과도 인사 엄청 많이 했고, 내가 뚱이라 해도 초대하고 싶을거 같기도 하다. 나의 고민을 들은 친구들의 하나같은 반응은 100% 가야 한다였다. 모르는 식구도 아니고, 안면도 있고, 또 오라고 초대도 했고, 집안 분위기도 볼겸 갔다오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경사에 가서 축복해주는 마음으로 갔다 오는것도 좋은일이라고...생각해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모르는 사람한테도 축복받고 싶은 날일게다. 문제는 결혼하는 당사자를 내가 무지 싫어한다는 이유를 빼놓곤 말이다. 고민이다.

90%의 나의 감정들이 가지말라고 속삭인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결혼식인데, 굳이 안가도 되지 않냐고.. 그러나 10%의 이성들이 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사람의 도리로 그러는거 아니라고.. 꼭 가서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와야 한다고... 토요일 아침까지도 무척 갈등을 하게 될것 같다. 머리가 복잡하다. 그냥 쉽게 가서 맛난 음식 먹고 오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면 되는것을 내 머릿속은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다. 뚱이의 친척들도 처음 보는건데, 그냥 인사나 살짝 하고 도망나올까? 부터 시작해서 그냥 뚱이 친구들과 놀면서 돈이나 받고 앉아있을까? 까지... 거참~ 사람을 만나는 거엔 당사자들만의 문제만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인까지 신경쓰려니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누군가 나타나서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갔음 좋겠다. 아마 해결책을 주어도 혼자 이리저리 저울질하고 앉아있을게 분명하지만, 나란 인간이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쩜 좋단 말인가? 너무 세상의 때에 많이 물들었나보다. 예전에는 주저말고 갔을겄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재고잰다. 내가 싫어하는 인간부류 중에 계산적인 인간들도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것 같아 서글퍼지기 까지 하다. (꺼이꺼이~) 난 너무 나쁜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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