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토요일에 있을 결혼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로 심한 갈등을 하고 있다. 그 결혼식의 주인공은 뚱이의 형 결혼식이다.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면, 가기 싫다다. 솔직히, 나는 그 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형이라고 해서 사적으로 만난적은 한번도 없고, 가족끼리 밥먹는데서 딱 한번 봤나? 그리고 오다가다 지나치다 얼굴본게 다다. 계산적으로 따지면야 그러면 갈 필요 없다다. 그렇게 사람도 모르고, 서로 얼굴도 마주보지 않았고, 더더군다나 말한번 나눠 보지 않았는데, 결혼식장에 가서 축복해주는건 쫌 우스운거 같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결혼식장에 갈거 같음 지나가는 사람과 옷깃만 스쳐도 그 사람 결혼식에 가서 축하를 해주는 꼴이다. 나의 너무 심한 과장인가? 내가 너무 못된건가? 암튼, 난 그 사람이 무지무지 싫기에, 더더욱 가기 싫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뚱이를 생각하면 가긴 가야 할것 같기도 하다. 부모님과도 인사 엄청 많이 했고, 내가 뚱이라 해도 초대하고 싶을거 같기도 하다. 나의 고민을 들은 친구들의 하나같은 반응은 100% 가야 한다였다. 모르는 식구도 아니고, 안면도 있고, 또 오라고 초대도 했고, 집안 분위기도 볼겸 갔다오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경사에 가서 축복해주는 마음으로 갔다 오는것도 좋은일이라고...생각해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모르는 사람한테도 축복받고 싶은 날일게다. 문제는 결혼하는 당사자를 내가 무지 싫어한다는 이유를 빼놓곤 말이다. 고민이다.

90%의 나의 감정들이 가지말라고 속삭인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결혼식인데, 굳이 안가도 되지 않냐고.. 그러나 10%의 이성들이 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사람의 도리로 그러는거 아니라고.. 꼭 가서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와야 한다고... 토요일 아침까지도 무척 갈등을 하게 될것 같다. 머리가 복잡하다. 그냥 쉽게 가서 맛난 음식 먹고 오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면 되는것을 내 머릿속은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다. 뚱이의 친척들도 처음 보는건데, 그냥 인사나 살짝 하고 도망나올까? 부터 시작해서 그냥 뚱이 친구들과 놀면서 돈이나 받고 앉아있을까? 까지... 거참~ 사람을 만나는 거엔 당사자들만의 문제만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인까지 신경쓰려니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누군가 나타나서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갔음 좋겠다. 아마 해결책을 주어도 혼자 이리저리 저울질하고 앉아있을게 분명하지만, 나란 인간이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쩜 좋단 말인가? 너무 세상의 때에 많이 물들었나보다. 예전에는 주저말고 갔을겄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재고잰다. 내가 싫어하는 인간부류 중에 계산적인 인간들도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것 같아 서글퍼지기 까지 하다. (꺼이꺼이~) 난 너무 나쁜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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