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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겐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몹쓸병이 관계를 가로막아 가슴 아파 하는 주제는 너무 진부하다.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드라마... 우리는 TV 드라마를 통해서 그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너무 오랫동안 가슴 아파했다. 이젠 좀 무뎌질만도 한것 같다. 처음 김하인씨의 '국화꽃 향기'가 나왔을때만 해도, 우리는 그런류의 소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밤새 소설을 읽었더랬다. 그러나 이젠 그만~ 이라는 소리를 하고 싶다. 너무 진부하고 진부하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그냥 같이 살면서도 일어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꼭 주인공을 죽여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병에 걸렸다 하면 시청자들은 또냐? 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책은 작년에 영화로 나오고, 일본에서 너무 좋은 반응을 얻었다길래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접어둔 책이었다. 우연치 않게 선물로 이책을 받게 되었는데, 같은 제목의 만화책도 같이 포장되어 있었다. 처음 아무생각없이 만화책으로 읽었을때는 어느정도의 순정만화로 그냥 그렇다라고 느꼈는데, 소설은 정말 아니였다. 또한, 일본인이 써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안맞는 부분도 있었다. 우선은, 남자주인공 사쿠타로는 할아버지한테 너무 예의가 없다. 무슨 할아버지가 친구도 아니고, 어찌 그렇게 할아버지한테 말하고 반응할수가 있는건지.. 일본이라면 통하는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행동했다가는 할아버지한테 몇대, 부모님한테 몇백대는 얻어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건 나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이 남여평등한 시대에서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는 듯한 대화 및 풍경이 거슬린다. 한마디로 선물을 받았으니까 할수없이 끝까지 읽었다는 느낌밖에 들진 않는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읽은것이 헛되지 않았는지,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는 죽음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주게 해주는 부분도 있어 별 두개를 준다. 마지막으로 나한테 드는 의문은 왜 제목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일까하는 부분이다. 제목만을 보면 사랑을 이루기엔 서로에게 걸림돌이 많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전혀 그런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냥 심심풀이로 만화책용으론 제격인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