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출산이 크나큰 이슈이다. 

그래서 애를 낳으면 저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기사도 보이고, 애를 낳으면 세금공제도 해주고, 뭐 각종 돈응로 해결을 하려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근데, 정말 돈이면 해결되는 걸까?

애를 낳으면 정말 고난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어 놓은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그냥 내 경험을 토대로 몇자 끄적여 봐야지


 1. 영유아 : 지금은 애들이 줄어서 어린이집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내 주변을 보면 회사다니면서 육아 하는 경우 중 젤 많은 비율이 주변에 할머니들이 같이 거주하는 경우이다. 어린이집도 백퍼센트 믿을 수도 없고, 늦게까지 있을 수 있는 케이스도 많지 않다, 또, 긴급한 상황에 대처가 필요하기도 하므로 할머니, 할아버지 주변에 집을 옮기거나 해서 같이 육아를 하는 케이스다. 근데, 나도 이제 50을 달려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나이도 건강이 예전같지 않고 체력으로 많이 딸리는데, 60,70 되어서 애까지 봐주는거 나는 못할 것 같다. 물론 힘들지만 본인의 자식들, 손주들을 위해서 해주시는 거겠지만... 안그래도 평생 그즈음 나이는 집안일도 혼자 하셔서 관절 등이 안좋으신 경우도 많기도 하고, 본인 식사도 하기 귀찮은 경우가 많을텐데 육아까지... 정말 존경 스럽다.

그 외에는 어떻게든 부모 2명이 알아서 하는 케이스... 내가 이 케이스였는데, 그래도 나는 어린이집이 늦게까지 하기도 하긴 했으나, 아이에게 미안한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애 케어하면서 밥, 청소, 빨래 중간중간 어린이집 행사 참여... 쉽지 않다. 나도 애 하나니까 어떻게 버텼지, 2명이었으면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때 나의 살은 제일 많이 빠졌다. 저녁에 야식으로 치킨 한마리씩을 먹어도 인생 최소 몸무게였다. 그래도, 한 5살 정도까지만 버티면 아이가 태권도 학원 등을 갈 수 잇어서 그나마 좀 괜찮았던 것 같다.


2. 초등학교: 요즘은 맞벌이를 하더라도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엄마가 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잘 견뎌도 초등학교때 못견디고 휴직을 선택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의 입지는 엄마들의 힘인 경우가 많다. 물론, 아이가 외향적이고 어딜가나 잘 적응하고 그렇다면 괜찮지만, 내성적이기도 하고, 친구 사귀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엄마들끼리 먼저 친해서 같이 노는 경우가 많다. 초1때는 어른들과 등교, 하교를 대부분 같이 한다. 물론, 나는 못했다. 울 아이가 외향적이어서 다행이기도 했고, 입학식때만 아빠랑 같이 가고 그 뒤론 혼자 씩씩하게 다녔다.근데, 이런경우가 흔치 않다. 그래서 난 엄마 모임에 나가면 항상 이 이야기를 들어야 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엄마들의 모임이 중요하다. 그럼 그 중에서도 기싸움 같은게 없을 수 없고, 말이 안나올수가 없다. 물론, 나처럼 그냥 인사만 하고 전혀 모임에 안낄수도 있다. 이 경우, 주변 학원 정보, 학교내 중요 이슈(이슈라고 하지만 사건, 사고들) 하나도 모르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여자애들은 서로서로 은따, 왕따 문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이게 심하면 전학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런 경우를 보면서 내가 아들 낳길 잘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아들이라고 편하지는 않다. 이제 학폭이라는 문제가 있다. 나처럼 남자애들이 서로 몸 부딪히면서 놀수도 있지, 놀면서 이빨이 부러져 와도, 팔이 부러져 와도 그냥 그럴수 있지.. 어리니까 금방 회복 되니까 하면서 넘기는 엄마들도 있고, 본인 자식이 귀해서 그런건지, 이때다 싶어 한몫을 잡고 싶어서 그런건지 학폭을 열겠다 부터 시작해서 보상금을 원하는 부모까지..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되도록 애들하고는 몸을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조언을 하게 된다.


3. 중, 고등학생 : 중1은 아직까지 시험이 없으니까 이때까지는 그냥 초등학교 고학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2가 되면 이제 학원을 알아봐줘야 한다. 애는 주변에 친구들은 영,수를 넘어서 과학학원 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뭐 하는 친구들도 있고...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알아서 다 알아봐줘야 한다. 그러나 수월하게도 이정도 되면 아이가 친구들이 어떤 학원을 많이 다니는지 이름 정도는 알아와 줘서 정말 고밥다. 그럼 학원 열심히 알아보고 레벨테스트 일정, 학원관련 정보 찾아보고 중간중간 입시 관련 정보도 찾아야 하고 또 나름대로 할 일이 많다. 아빠들은 주말에 라이딩까지... (물론, 이 경우는 멀리 원정가서 학원 다니는 경우들 이지만) 엄마, 아빠들은 주중에는 회사에서 주말에는 집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4. 대학생 : 여기까지 나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이정도 성장하고 젤 큰 문제는 대학 등록금, 애들 용돈 등이 아닐까 싶다. 


5. 성인: "황금종이" 책을 읽어보면 요즘은 나이들어서도 아이들에게 증여, 상속 이런걸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내 노후도 벅찬데, 확실히 안해두면 법정싸움까지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물론,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제로긴 하지만... 책 읽으면서 많이 입이 썼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렇다고? 


애 하나 키우면서 신경을 이렇게 많이 써야 하는데, 과연 태어났다고 돈 얼마 주고, 금리를 낮추고(어짜피 대출 돈은 다 갚아야 하는거고) 한다고, 출생률이 늘어날까? 애를 한명 키우는 것이 돈도 돈이지만, 정신적 소모가 내가 자랄 때와는 또 차원이 다른 정도인 듯 해서.. 

그리고 이런 세상에 내 아이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미안하다. 나처럼 애한테 죄를 짓는 기분을 느끼기 싫어서 애를 안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주말에 시가가서 듣고온 이야기다. 맞벌이를 선택했어도 항상 30%를 애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생각하라고... 난 거기서 정말 빵! 터지고 싶었다. 도대체 아빠는?! 똑같이 일하는데 아빠는 모하고 엄마만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나오면 애우유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밥차려서 밥먹여주고 과일까지 챙기고 어린이집 가져갈 준비물 체크하고 나 옷갈아입고 화장하고, 애 옷 입히고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회사와서 점심에 딱한번 화장실 갈 정도로 폭풍으로 일을 한다. 그래야 칼퇴가 가능하니까... 중간에 차, 물 마시지도 않고 폭풍으로 일하고 짬짬이 집에 필요한 물건들도 찾아서 주문하고 검색하고... 그러다 보면 퇴근시간.. 남들은 더 일하면서 마무리하는데, 나한테 그것도 사치... 5시30분이 넘어가면 내 마음은 불안하다. 이 시간되면 대문만 바라보고 울고 있을 아이가 생각나니까... 얼른 뛰어가듯이 퇴근해서(가끔은 칼퇴하는 내 등 뒤로 따가운 눈총이 간간히 보이기도 한다.)애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밥해주고 밥먹이고, 씻기고, 좀 놀아주다가 재우면, 그제서야 나도 씻고 내일 먹을거 정리하고 애 어린이집 가정통신문 읽으면서 준비물 준비하고, 빨래하고 이렇게 나의 하루가 가는구나 하면서 또 피곤해한다.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데 나보고 저딴 소리하면 정말 입을 콱! 틀어막고 싶다. 아들한테나 그소리 하라고! 요즘같이 맞벌이 안하면 노후는 꿈도 못꾸는 세상에서 무슨 여자만 죄졌냐? 슈퍼우먼도 아니고 여기서 나보고 더 하라고 하면 난 못해! 하면서 진상을 떨어주고 싶지만, 어디 그럴수가 있나? 그냥 꾹꾹 눌러참을 수 밖에... 에휴~

 이러니 점점 여성들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 되는거고, 이것도 점점 진행되면 아기를 낳는 문제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 될 것이다.

 점점 좋아질거라고...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일거라고 많은 선배맘들이 조언해 주지만, 아직도 나에겐 먼 일같이 느껴지고.. 암것도 안하는 신랑이라는 작자에게 점점 등이 돌려진다.

 남자들은 정말 좋겠다. 그저 자기 몸만 챙겨서 회사일하면 되니까...

 야근한다고 하면 아들 고생한다고 일이 많나 보구나 하지만, 나는 그 많은일 야근하면서 하고 싶지만 애가 밟혀서 야근도 못한다고! 그래서 물, 차 마실 시간까지 아끼면서 일하려고 집에와서 잠자리 들기전 생각한다. 내일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일 처리해서 빨리 마쳐야 겠구나라고... 제발! 며느리 갖은 자들이여~ 딸처럼 생각하고 아껴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제3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기를...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저말 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고 사는 말이다. 다 그렇게 살아...  

애 낳고 애키운지 거의 120일이 다되어간다.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재미 한개도 없다. 내가 나쁜 엄마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적성에 안맞을 수도 있다.  사실이다. 3시간 간격으로 우유주고, 똑같이 놀아주고, 재우고.. 이렇게 4번을 반복하고 나면 밤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내 시간이라 할수도 있고,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느라 힘들었던 몸 추스리기도 한다. 

  애를 낳기 전에는 애가 이쁘게 웃고 졸리면 자고 놀고 싶을땐 방실방실 웃으며 그렇게 크는 줄 알았다. 드라마를 봐도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애 키우는게 이렇게 힘들다는걸 느끼지 못했다. 24시간중에 애가 방근 웃어주는 건 다 합해서 30분 정도? 그 30분 정도를 보기 위해서 엄마는 온갖 재롱을 다 떨어야 한다. 기억을 되살려 동요도 불러주고, 율동도 해주고 애 맛사지도 해주고 안마도 해주고, 안아서 흔들기도 하고, 왔다갔다 돌아다니기도 하고, 앉아도 보고 일어서도 보고 누워도 보고 이책도 보여주고 저책도 보여주고...요즘엔 스마트시대이니 이어플도 좀 보여주고, 저어플도 좀 사용해보고... 

 나날이 갈수록 내가 드는 생각은 회사가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허나,사정이 여의치 않다. 애를 봐줄 사람이 없기 떄문... 그럼 남들은 말한다. 그럼 애는 왜 낳았냐고... 결혼 전부터 나는 말했다. 나는 집에만 있음 절대 답답해서 못있는다고... 아무리 일을 못해도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나가사 활동을해야지 안그럼 우울하다고... 결혼전엔 확답 받았었다. 만약 애를 키우더라도 사회생활 보장해 준다고... 시가에서 책임진다고...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런일 없다. 그냥 이런 소리 듣는다. " 남들은 그렇게 애 둘셋도 키운다고... 모가 힘드냐고..." 

 그런데, 이소리 참 낯설다. 결혼전까지만 해도 우리 세대는 이런소리 듣고 살았다. '남들이 모두 Yes라 할때 혼자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그런데, 결혼생활에 있어서 이렇게 튀면 욕 바가지로 먹는다. 똑같이 남편과 일해도 여자 일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된다. 그래서 회사생활 하면서도 집안 잡다구리한 은행일, 우체국일, 심지어는 간간히 시가 심부름도 해야한다. 그리고 뭐라 불평하면 혼자 유난 떤다 구박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애 낳으면 더 심해진다. 여자는 혼자 집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애랑 놀아주고 밥주고, 놀아주고 재우고, 다시 밥주고 놀아주고, 재우고 밥주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등등등... 회사 나가고 싶다하면 돌아오는말...  '모성애도 없지.. 그럼 불쌍한 애는 어쩌냐'다... 아직 회사에선 육아휴직 냈지만 간간히 전화온다. 그리고 왠만하면 빨리 돌아오라고 성화한다. 그러나 양가에선 이런이야기 해줘봤자 파렴치한 엄마로 몰린다.  

 사회생활 해본 사람들은 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최소 1시간 정도는 밥먹을 시간 있고, 간간히 쉬면서 수다 떨시간 있고 출퇴근길에 문화생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집에서 애키우다 보면 밥은 5분만에 국에 후루룩 말아서 먹어야 한다. 애 잘때 청소, 빨래 기타 집안 잡일 처리 해야한다. 그나마 120일 가까이 되니 이런 컴퓨터라도 하지... 100일 전에는 밤중 수유를 위해서 애가 9시에 자면 그나마 그때 자주어야 한다. 새벽에 몇번을 더 일어나야 하니까...(그나마 나는 애가 9시 전에 자주니 망정이지, 새벽까지 안자고 노는 아이들 수두룩 하다. 그리고 아이는 절대 혼자 놀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요즘 제일 듣기 싫은 말은 " 다 그렇게 살아!" 이다. 그래.. 나도 안다.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산다는걸... 근데, 얼마나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이렇게 살까 생각하니 내가 아들 낳길 잘했다 싶다.(나는 정말 딸 낳기를 결혼 전부터 원했었다.)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