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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프로그래머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엔 프로그래머라는 사람이 꽤 있다. 그러나, 당최 프로그래머가 무엇을 배워서 어떤식으로 일을 하는지 잘 몰랐던 나는 서버에 무슨 문제가 생길때마다 그 사람들을 무능력하다고 속으로 욕하였었고, 그 횟수가 잦아지면 일반직보다 급여도 많은것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를 할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책은 그런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해 주었다.
책에서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한국 프로그래머가 있어서 그 친구가 화자가 되어서 스토리가 이어져가는 형식이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에, 모든 프로그램에는 버그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버그와 수없이 싸워가는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가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 출퇴근시간에 이 책때문에 정거장을 놓칠뻔한적도 여러번 이었던것 같다. 이 소설을 쓴 작가가 한국의 프로그래머들 사이엔 유명한 사람인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처음 들어본 사람이라 처음엔 반신반의 하면서 읽었지만 어느새 나도 프로그래머가 되볼까? 하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프로그래밍을 한다는것이 하나의 집을 짓는것과 같이 여러상황을 고려해서 견고하게 짜야 한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버그를 수정하는 일도 그 경로를 알기 위해서 여러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 버그의 원인을 밝히는 내용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한,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언급이 잠깐 있었지만, 항상 모범답안이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을 강요하는 교육안에서의 답답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은 나의 부족함을 교육의 문제로 전가하고 싶은 나의 욕망인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든 그 사람의 외모나 성격 보다는 실력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만, 특히나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은 그러한 경향이 더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성별,인종을 떠나서 오로지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만 있다면 인정 받을 수 있다는 매력적인 직업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언어가 나오고 기술이 나오기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을 해야 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며,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보다는 단순하면서 깔끔하고 단순한 프로그래밍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 또한 탐났다.(내가 단순해서 그런것 같다.)
기회가 되면 프로그래밍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나 책의 내용이 흥미로웠던지, 이해가지 않는 용어들도 있었지만, 꼭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이 읽을 필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이런 열정적인 글들은 좋아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