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윤가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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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땐 웃는소리인가? 재미있는 책인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 안가 '호불호'가 아닌'호호호'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였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 답게 작가는 정말 많은 것을 좋아한다. 빵, 청소, 문구점에서 찾는 레트로적인 물품, 만화책, 별자리, 아이들 등 책에서는 끊임없이 좋아하고, 좋아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보는 내내 정말 좋아하는게 많은 사람이다로 시작해서 나는 좋아하는게 뭐가 있을까? 하고 궁금하게 한 책이었다. 어렸을때부터 좋아한다기 보단 그냥 시큰둥하게 이것저것을 했었던거 같아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면서 꾸준히 열심히 뭔가에 열중하는 작가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은 영화감독 답게 영화로 귀결되곤 하니, 작가는 지금 하고 있는일이 잘 맞는 것일수도 있겠다(비록 본인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일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들..'이 길이 맞는 길인가?, 내가 잘 가고 있는 걸까? 남들은 척척 어떻게 잘 알고 가고 있지?' 등등 나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도 계속 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안도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흠.. 다만 작가는 가는길이 행복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과연 나는 지금 일을 하면서 행복한가? 하고 약간 비참해지기도 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작가와 마주 앉아서 나는 이거 좋아하는데 하면서 수다를 떠는 기분도 들고, 사람사는거 비슷비슷하구나 싶어서 동질감도 느끼게 했던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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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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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의 영어가 써있는 책이 참 깔끔했다. 그래서 손이 먼저 닿았던, 읽으면서는 잔잔한 글의 흐름이 너무 좋았던 책이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을 가게 되고, 농사를 더 잘 짓게 위해서 대학 진학을 했으나, 교양과목으로 듣던 문학수업으로 아예 진로를 변경한 스토너의 삶에 대한 글들이 잔잔하면서 큰 울림을 주었다.

 

 나에게는 삶을 살면서 나를 확 끌었던, 뭔가가 나를 일깨워 주는 느낌이 없었던 것 같아서 스토너의 그런 경험이 부러웠다. 그리고 그 느낌을 계속 간직하며 발전해가는 모습..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고 전율하며 스토너는 삶을 이어간다. 중간에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전쟁도 일어나고 여러가지 상황이 변하지만,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그 일을 열정적으로 해 나가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 또한 그런 상황에 그다지 신경쓰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딸에 대해서는 걱정과 염려 등 생각은 많이 하지만, 여러가지의 이유로 그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아서 출세는 하지 못하지만, 그가 죽은 후사람들의 기억속에는 거의 없지만, 그는 알고 있다. 본인은 충분히 열심히 했다고, 본인이 좋아하는 학문을 위해서 일생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거면 되지 않았을까? 타인이 보기엔 유명하지 않다고, 잘나가는 삶이 아니라고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삶을 살았던 본인이 그 삶에 행복을 느끼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흥분을 느끼고 만족했다면 그는 분명히 성공한 삶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 그 전에 나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오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이미 있었는데, 내가 놓친걸 수도 있겠지?

 

 한 사람의 삶이 실제 있었던 것처럼, 미주리대학교에 가면 왠지 실제 스토너가 있을 것만 같이 생생한 묘사가 너무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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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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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82년생 김지영' 책으로 떠들썩 했을때, 나도 그 책을 읽었었다. 근데, 사람들이 꼭 읽으라고 했던 그 책을 읽고 나는 '엥? 난 그냥 그런데?' 또는 '어쩌라고? 그래서?'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즈음에 인스타그램에서 '며느라기'도 그것과 비슷한 느낌 ' 그래서? So what?' 이 들어서, 회사사람이 '82년생 김지영' 읽었냐고 추천해주겠냐고 했을때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지 않는다고, 다만 며느라기 보셨다면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 했었다.

 

 그때는 내가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잘 몰랐었다. 술술 읽히기도 했고, 재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다가 '서영동 이야기' 책을 보게 되었다. 읽기전에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 접했던 이 작가의 책이 나랑 잘 안맞는 듯 했으니까.. 근데, 내가 왜 잘 안맞는다고 느꼈을까? 라는 궁금증에 읽게 되었다.

 

 퇴근하면서 후루룩, 출근하면서 후루룩 별로 길지 않은 시간에 다 읽고 내가 왜 그닥 이 작가에게 감흥이 없나 생각해 보니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은 느낌이다라는 결혼을 내렸다. '서영동 이야기'속의 이야기는 뉴스에서 많이 나왔던 경비원에 대한 갑질 이야기, 본인 집값 올리기 위해서 동네 사람들이 담합 하는 이야기, 님비현상 이야기 처럼 너무 많이 접했던 이야기가 글로 표현되어 있었다. 요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면 그냥 가슴이 답답해지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란 생각이 많이드는데, 이 작가의 책도 딱 그정도이다. 해결책도 없고, 대안도 없고, 그렇다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도 없는.. 딱 요즘 시대를 리포트 한다는 느낌,  인터넷 기사는 짧으니까 그걸 이사람 사정, 저사람 사정 좀더 깊게 집중취재해서 뉴스의 한꼭지로 기획보도하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내 경우에는 내가 접하지 못했던 상황과 배경 속에서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며 가끔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때,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도 상상하면서, 그 책에서는 이런 방법도 있었는데 그 방법이 지금 통할까? 이런 팁을 얻기를 바랬나보다. 근데, 이 책은 전혀 그런 나의 기대에는 많이 어긋나 있어서, 그냥 또 눈살 찌푸리게 되는 요즘 시대의 뉴스 몇편을 몰아본 것 같아서 읽는 동안에도, 읽고 난 후에도 '좋다''란 느낌은 전혀 없었다.

 

 차라리 이런 시대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주인공이 있었다면 응원이라도 해줄텐데.. 그냥 읽고 나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우리가 지금 이게 문제인거 다 알고 있는거잖아? 란 생각 뿐이었다. 이제 이 작가의 책은 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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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지음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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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다 읽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 입니다' 기세를 몰아 어제 오후부터 읽은 책이었다. 그리고 어제는 그렇게 염원하던 서점 운영해보고 싶다의 꿈을 책을 읽으면서 단숨에 접었다. 독립서점에 대한 책도 좀 읽었는데, 그럴때마다 서점이 어렵다는 글을 많이 보긴 했지만, 딱히 와닿지가 않았었나보다. 그런데, 이책 읽으면서 나는 힘들겠다 하고 바로 꿈을 접었다.

 

 사회학 교수님인 작가가 서점을 하게 된 계기부터, 어떻게 시작하고, 운영하고 있는지가 정말 적나라하게 나와 있었고, 어찌나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지 정말 술술 잘도 읽혔다. 읽으면서 이렇게 책 읽는 사람이 없나? 싶다가 우리집만 봐도 우리집 남자들은 책을 거의 안읽는다에 도달했고,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작가님의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읽고 있어서 좀 많이 죄송스러웠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고 할수도 없어! 라고 자책하며)

 

 서점운영의 어려움만 있는게 아니라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 어떤점이 좋은지, 왜 책을 사서 읽어야 하는지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공감도 하고, 중간중간 발췌해주신 책들 중 내가 읽은 책이 나오면 '나 이책 읽었는데!' 라고 혼자 뿌듯해 하며 읽기도 했다.

 

 처음에 서점 소개해 주실때, 인문사회예술서점이라고 해서 어려운 부문, 학문적인 부문만 생각했던 나는 '아! 나는 갈일이 없겠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책속의 책들, 그리고 니은 서점을 검색해서 서점 후기들에서 본 서점 안의 책들을 보며 "어쩜 나랑 잘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작가분이 처음 서점을 오픈하실때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렐루서점'을 염두하셨다고 했는데,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책에서 나온 서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서점에 들어올 수 있고, 와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점이 내 기억이 맞다면 비슷한 거 같은데? 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찾아보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 책 마지막 부분에 북텐더들의 소개글들을 읽으면서는, '그래도 꽤 독립서점으론 성공을 하셨나 보다'했는데,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글에 정말 대단하시구나란 생각과 다시한번 책을 '밀리의 서재'로 읽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꼭! 니은 서점이 잘되어서 한국에 곡 들려야 하는 독립서점, '니은서점'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작가님! 정말 죄송해요.. 제가 서점을 하고 싶을때마다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아 꼭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을께요.. 그리고 저의 서점운영의 꿈을 접게 도와 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꼭 니은 서점에 들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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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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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서 서점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서점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몇년에 한번씩 그런 욕망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 관련 책들은 눈에 띄면 읽게 된다. 읽는 책마다 실망을 주기 보다는 "진짜 해보고 싶네'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또한 그랬다. 그런데 아직까지 꾸역꾸역 회사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용기가 부족한 거겠지...

 

 서점관련 소설이여서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데, 점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빨리 읽어야겠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다.

 요즘 이런 흐름, 전개가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의 흐름은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하다.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다.

 

 근데, 이 책속에서는 '일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내용이 많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잘하는 일을 할 것인가? 꼭 일을 해야만 하는가? 왜 꼭 우리는 일을 열심히 해야만 잘 살고 있다는, 잘 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 내가 아직까지 결론내지 못하고 계속 생각했던 주제라 많이 공감하면서 혹은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책 속의 인물들이 모두 따뜻한 사람이여서 그런지 나도 이 동네의 주민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이처럼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또 내려지는 결론.. "나도 이런 서점 운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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