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이냐 어디, 귀하고 잘난 자식이 아무리 자랑스러워 사랑이 넘쳐도 남 앞에서는 물론이고 혼자 앉아 있을 때 또한
"우리 애기 잘생겼다."
"예쁘다."
는 말은 결코 입밖에 내면 안되는 법, 사기(邪氣)가 끼칠까 두려운 때문이지. 뿐 아니라 잘 먹고 잘 노는 애기가 실팍하다고, 들어올리면서 무심코
"아이구 무거워라."
한 마디 히잖어? 그럼 참 누가 꼭 지켜본 것처럼 애기한테 탈이 나서, 설사를 하든지 앓든지 그만 살이 쭉 빠지고 볼테기가 홀쪽해져, 업어도 헛덕개비마냥 가볍게 되고 말더라. -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