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 이야기 범우문고 37
김정한 지음 / 범우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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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때는 언제 책 읽을 겨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으므로 핸드백에 반드시 한 권을 넣는다.
그런데, 빅백이라면 몰라도 보통 핸드백은 책 한 권에 몸체가 뚱뚱해져 버린다.
버클을 가까스로 채운다.
영 폼이 안 난다.


하지만 이건 범우사 문고본이다.
다이어리보다 작고 얇다.
나는 헌책방에서 천원을 주고 샀는데 찍혀 있는 정가표시는 2000원.
책값이 오른 지금도 2800이면 한 권을 살 수 있다.
(표지는 내가 갖고 있는 98년도 3판 2쇄본이 훨씬 고풍스럽다.)
지큐의 정우성 에디터는 생수 사 마시듯 범우사 문고판을 산다고 한다.
영국에 펭귄북스가 있다면 한국엔 범우사 문고판이 있다며 추켜세운다.
이건 정우성 에디터의 "시월이 온다 하니, 추석 전날의 고향집처럼 생각나는 브랜드" 5가지 중 하나다.
나머지 네 개는, 컨버스와 무인양품, 빅, 광장시장이다.

정우성 에디터는 처음 지큐에 입사할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내가 편집장도 아닌데 "아이구 귀여워" 엉덩이 두드려주고 싶은 심정.
아, 편집장이어도 엉덩이 두드려주면 성추행으로 몰리겠지?
어쨌든 그도, 범우사 문고판도 지금의 그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

이 작은 한 권에는 <모래톱 이야기>, <제3병동>, <인간 단지> 이렇게 세 단편이 들어 있는데
소재며 문체가 고색창연, 옛스럽고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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