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1 - 안드로메다 하이츠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장바구니담기


선인장은 보기 드물게 맑은 혼을 지닌 정령이라서, 마음을 열면 한없이 부드럽게 대해 준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가시는 주위에 상처를 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부탁하면 둥그렇게 끝을 구부려 주었다.-72-73쪽

내 꿈은 언젠가 나나 그가 죽었을 때, 어느 한쪽이 여관에 오지 않아 비로소 죽음을 아는 것이다. 그때까지 조용하게 이 사랑을 계속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몸도 건강하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고 여관에도 다닐 수 있는 노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둘 중에 누구든 오지 않으면 그때는 이미 죽은 것이라 여기고, 둘이 늘 그랬던 것처럼 온천욕을 하고 밥을 먹고 함께 잠들듯 조용히 잠을 잔다. 그것이 서로를 향한 추모가 되는 그런 만남을 계속하고 싶다.-87-8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