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상자 - 1998년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은희경 외 / 문학사상사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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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는 친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생겨났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 - 은희경>-65쪽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나간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 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요.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공지영>-149쪽

모든 산은 바다로 뻗어 나가고 싶어한다!

<말무리반도 - 박상우>-245쪽

백로들이 보금자리로 삼은 앞산은 삶은 빨래를 넌 듯 희다. 백로가 앉은 소나무들은 노랗게 죽는다고 한다. 배설물이 너무 독해서거나 혹은 너무 시달려서일 것이다.-329쪽

"보살님 그만 우시오. 원래 가장 착한 자식이 가장 깊은 상처를 입히는 법이라오. 착한 자식은 전생에 가장 독한 악연이어서 어려서는 온갖 재롱을 떨고, 자라면서는 혀라도 빼줄 듯 살갑게 굴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독사처럼 어디 맛 좀 봐라 하고는 뒤통수를 치는 법이라오. 원래 그러려고 태어난 목숨 제 뜻대로 갔으니 눈물로 붙잡지 말고 훌훌 떠나 보내시오. 눈물이 옷자락에 너무 맺히며 저승길 무거워서 질질 끌고 간다오."-342쪽

한여름 아직 해 뜨기 전의 시간, 그것은 빈집의 마루에 엎질러진 흰 우유 같은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환과 멸 - 전경린>-343쪽

대부분의 경우에 영문을 알 수 없는 희극은 그 속에 당사자들의 비극을 담고 있는 법이었다.

<매미 - 최수철>-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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