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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말
김수정 글, 백보현 그림 / 상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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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내아이가 어쩐지 아들 녀석과 닮은 것 같아서^^ 손길이 간 책입니다. 
 

심부름하러 갈 때는 말을 탈 수 있어서 심부름하러 갈 때가 제일 좋은 아이의 이야기.

제 아들은 아직 어려서 집 밖으로 심부름하러 갈 줄도 모르고

상상 속의 친구를 만들거나 상상의 세계를 즐기지도 못하지만

1~2년 내로 만나보게 될 이런 모습이 벌써부터 귀엽기만 하네요.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내지였습니다.

나갈 때는 말을 타고 나가지만, 돌아올 때는 두부를 손에 들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며 상상과 현실 사이를 독자 나름대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태워주는 리어카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거 이름을 몰라서...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어렸을 때 외갓집에 가면 이모들이 데리고 나가서 태워주던 기억이 있고, 땀에 젖은 머리를 날리며 신나게 타는 사진도 있는데 요즘은 도통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제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하며 아들도 신나게 달리게 해 주고 싶은데, 이 녀석은 놀이방 매트 위에서 이모가 사준 라디오 플라이어 말을 타고 신나게 달립니다. 아이들이 타고 노는 말이 달라진 것처럼, 이모 노릇도 달라졌죠ㅎㅎ
  

 

그리고 또 맘에 든 부분은 말을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인데요.

양면 가득 시원하게 펼쳐진 도로 위에서 말리는 말과 아이도 맘에 들었지만 




 

왜 이 그림을 보자마자 비틀즈의 애비로드가 떠오른 건지~~

(비틀즈 팬인 남편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ㅋㅋ)




 

그 밖에도 골목길, 슈퍼, 목욕탕, 놀이터 등등 우리 동네의 모습을 예쁜 그림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아파트에서 살아서 그런지, 이렇게 주택가 풍경이 그려진 그림책을 보면 더 예뻐보이네요^^

(발랄한 그림책 수다 : http://blog.naver.com/booksuda/132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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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니었다면
김별아 지음, 이장미 그림 / 토토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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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보면서 깨닫는 것이 많은 요즘,

저를 키워주신 친정 엄마의 사랑을 이제서야 깨닫는 요즘,

저에게 작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네가 아니었다면 엄마는 몰랐을 거야."

 아이를 키우면서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깨닫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정말 남의 얘기 같지가 않아서요.

 





지난 주에 아이 소변 가리기를 성공했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요.

먹고 싸고 우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던 아이가 이만큼 커서 오줌을 가리다니 괜히 찡하더라구요ㅠㅠ

 
이제 27개월인데, 밥도 점점 혼자 먹으려고 하고, 놀이터 나가도 엄마 손 홱 뿌리치고 혼자 놀려고 하고,

자전거도 혼자 타려고 하고, 책도 혼자 보려고 하고,

가르치는 만큼 크는 건 좋은데, 벌써부터 엄마 품을 떠나서 혼자 하려고 하니 어쩐지 서운한거있죠. (완전 팔불출 엄마;;)

 



 

요부분 보면서 어찌나 친정엄마 생각이 계속 나는지.

제가 워낙 잠이 많아서 밤중수유할 때 고생을 좀 했거든요.

정말 그 때 체력의 바닥을 경험했는데 바닥에 붙어 살면서 '울엄마도 나 키우면서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을 정말 첨했어요^^;;

그런데 이제 다 컸다고 엄마 잔소리 귀찮아하기만 하고...효도는 언제 하려나 몰라요..

 



 

이 부분도 공감이 많이 되더라구요.

유모차 끌고 다니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어찌나 계단도 많고 길도 울퉁불퉁한지.

제가 아이 낳기 전에도 이 세상의 엄마들은 이 길을 밀고 끌고 당겼겠지요? 

결혼하기 전에는 유모차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엄마들 보면 편하게 집에 있지 왜 돌아다니나..하는 생각도 했었더랬죠;;

이래서 애 안키워 본 사람하고는 말을 하지 말라고 ㅎㅎㅎㅎ

 

내 아이가 때린 아이의 엄마 앞에서 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을 때,

아이가 달리기에서 이등을 한 날 펄쩍펄쩍 뛰었을 때,

등등 아이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10가지 정도 나옵니다.

 

살짝 삼천포로 빠져서~

지난 주에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란 책을 읽었는데요, 이런 부분이 나와요.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자기가 보지 못한 자기를 다시 보기 위해.

부모가 됨으로써 한번 더 자식이 되기 위해.

 

 

출판사에서 트위터로 책 속 문장을 이것저것 계속 트윗하는데 저 부분만 계속 기억에 남더라구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통해 배우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지치거나 짜증날 때도 많은데,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랄한 그림책 수다 : http://blog.naver.com/books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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