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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urblue > [펌]네버랜드를 찾아서 -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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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의 팬이라면 다 알고 있는 정보이겠지만 그는 애초에 배우가 될 생각이 없었다.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자신을 록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주를 했다. 그러던 터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배우로서 재능이 있어 보인다며 자신의 대행사를 연결해주었고 마침내 웨스 크레이븐의 공포영화(<나이트메어>)에 작은 역을 맡게 되었다. 당시 젊은 청춘스타들이 B급 공포영화의 단역으로 데뷔하던 전통에서 조니 뎁도 예외는 아니었다.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배우로 기억되기 보다는 연기로 기억되고 싶은 배우 조니 뎁은 인기만 생각한다면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역할들을 도맡아 하며 그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마치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네버랜드 속의 아이들처럼, 그의 연기철학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가득했다.

그런 조니 뎁이 할리우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애태우며 스타로 부각된 작품은 팀 버튼의 <가위손>, 창백한 화장과 삐죽삐죽한 머리, 흉한 가위를 손에 달았지만 눈빛에서는 한없는 선함을 보여주었던 <가위손>은 조니 뎁에게는 행운과도 같은 작품이다.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인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이단아 팀 버튼과 끈끈한 인연을 쌓아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슬리피 할로우>,<에드우드>을 비롯한 팀버튼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조니 뎁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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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은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동시에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는 최고의 자리에 섰으면서도, 자신을 '스타'라 부르는 것을 거부하며 '영웅'으로 취급하는 모든 움직임을 거부한다. 여타 다른 배우라면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한 치의 주저함도 보이지 않고 출연에 응했을 영화들을 그는 단칼에 거절해왔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스피드> 의 주연 제의를 거부하고 그가 택한 것은 팀 버튼(<가위손>)과 존 워터스(<사랑의 눈물>),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라세 할스트룸(<길버트 그레이프>)과 에밀 쿠스투리차(<아리조나 드림>)의 영화였다.

스타이길 거부하고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 있는 진지함으로 자신의 작품에 신뢰감을 채워넣는 배우 조니 뎁은 지금까지 관객들을 실망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영화마다 다른 '조니 뎁'이 되어 관객들과 악수를 청한 그는 살아있는 연기를 통해 스크린을 장악했다. 조니 뎁은 관객들을 웃길 때 확실히 웃겨주고 나중에는 눈물을 쏙 빼놓게 만든다. 조니 뎁의 연기는 그대로 신통한 주문이 되어 그가 원한 바대로 관객을 즐겁게도, 슬프게도 만든다. 이건 배우로서 대단한 재능이다.

주류 사회로의 편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조니 뎁의 몸짓에는 늘 겸손이 배어 있다. 그리고 그건 그의 연기 생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스타덤의 달콤함에 상처받지 않을 자기만의 것들을 소화해왔다. 조니 뎁은 스타덤을 자신의 두 발을 띄우려는 풍선이나 비행기에 비유한다. 그 와중에 자신이 굳건하게 두 발을 땅에 디딜 수 있어 왔음을 자랑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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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은 작품을 고르는 안목에서 같은 동년배 배우들과 비교해 조금은 상이한 양상을 드러낸다. 그가 제일 꺼리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 부수는 알맹이 없는 블록버스터. 감독의 색깔이 강해야 배우의 연기도 살아난다는 게 그의 영화지론이다. 출간된 지 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 세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피터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네버랜드를 찾아서>에 출연한 것도 아마 그의 영화지론 때문이었을 터. 지금까지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의 면면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조니 뎁은 어른이 되길 원치 않았던 제임스 매튜 배리 역에 적임자였다.

조니 뎁은 이 역을 맡은 후 발성 코치의 도움을 받아 정통 스코틀랜드 사투리를 익혔으며, 그의 일대기를 다룬 책들을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읽었다. 그는 자신의 배역과 케이트 윈슬렛이 맡은 실비아 데이비스 부인 사이의 감춰진 사랑이 밑에 깔리면서 극의 흐름이 더 흥미진진해진다고 설명한다.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관객의 예상대로 전개되지 않는다. 상투적이고 감상적인 러브스토리와는 다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간절함으로 서로를 원하는 두 사람. 이 두 사람 사이에 감동적이고 복잡 미묘한 우정과 사랑이 안타깝게 그려지고 있다."

<몬스터볼>로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은 마크 포스터 감독이 전작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따뜻함을 가미해서 만든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삶에 짓눌린 모두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잃어버린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그러나 서서히 관객을 빠져들게 만드는 조니 뎁의 천진난만한 연기가 없었더라면, 이런 감독의 의도는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시대의 배우 조니 뎁을 위해 만들어진, 그리고 그에게 바쳐진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어른이 된다는 의미를 차분히 설명하는 아름다운 성장영화다.

─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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