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국내 과학자들 천체의 생성 비밀 밝혔다

한국 과학자들이 세계 최대의 우주진화 실험에 성공해 베일에 싸인 천체 생성의 비밀을 밝혀냈다.

고등과학원 박창범·김주한 박사 연구팀은 망원경만으로는 관측이 어려운 천체 생성의 비밀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이론적 가설들을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론적 수치 모의실험에 대입해 우주 진화의 과정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말했다. 과학계는 이 연구로 빅뱅(대폭발) 이후 현재까지 우주 공간과 물질의 기원, 은하와 별의 생성, 행성과 생명체가 태어난 우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교수팀은 우주 생성 당시 은하에서 은하단, 초은하단, 우주거대구조까지 다양한 천체들이 생성된 원인은 물질의 분포가 달랐기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86억개의 질량을 가진 입자들을 우주 생성 당시와 유사하게 슈퍼컴퓨터에 분포시킨 후 두 개의 모의실험을 수행했다. 이 수치 계산은 기존에 수행된 최대 실험보다 8배 이상 큰 모의실험이며, 박교수가 1992년 세계 최초로 수행해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대서특필됐을 때보다 2,000배 이상 큰 것이다.

연구팀은 크기가 47억 광년과 2백60억 광년인 정육면체의 팽창 공간(우주 끝까지 거리의 반을 넘는 크기)에서 은하가 생성되기 이전의 초기 우주에서부터 현재까지 천체의 생성 과정을 계산해냈다.

박교수는 “현재 천문학자들의 관측으로는 20억 광년 거리에 ‘슬로안우주장성’이라는 우주거대구조가 있다고 추측되지만 수치 계산 결과로는 20억 광년에서 그렇게 거대한 천체가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슬로안우주장성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오는 7월부터 미국·독일·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있는 우주측량 프로젝트(SDSS)에 공식 참여할 계획이다.

박교수의 이번 우주모의실험 연구 성과는 이 프로젝트에서 우주모형을 검증하고 우주구조 생성원리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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