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부리 > 의료계와 세이의 법칙

* 전에 리뷰 썼던 책을 제 의견을 첨부해서 좀더 쌈박하게 리뷰했습니다. 잘못된 점 고치게 반론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1. 프롤로그

어머님이 울면서 전화를 하셨다. 피검사 결과 누나의 혈당이 115 g/dl가 나왔다는 것. 그게 뭐 어때서 그러냐고 했더니 의사가 ‘당뇨병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단다. 아버님이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걸 줄곧 지켜보셨던 어머님으로서는 딸자식마저 그 지긋지긋한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혈당의 정상치는 70-120, 115면 ‘정상범위’에 속한다. 그런데 조심하라니? 당뇨병이란 게 조심한다고 안걸릴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당뇨병은-I형에 국한한다면-췌장의 일부가 파괴되어 인슐린 분비가 안되는 병,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른다. 원인도 모르는데 어떻게 조심할 수가 있담? 아무튼 겁에 질린 누나는 혈당기기를 샀고, 그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서 체크를 받을 예정이다. 그 의사야 환자가 한명 더 늘어서 좋겠지만, 정상범위 안에 있는 사람을 잠재적 환자로 만든다면 정상치라는 건 왜 존재하는 것일까?


2. 세이의 법칙과 그 사례들

‘의사의 시대는 갔다’는 말을 처음 들은 건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1985년이었다. 그때는 이미 의과대학이 서른개 가까이 되었고, 거기서 매년 3천명의 의사가 배출되었던 시절, “이런 식으로 가면 필리핀에서 그러는 것처럼 의사가 택시운전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게 우리 교수님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의과대학이 41개로 늘어난 지금, 아직까지 의사가 택시운전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는 걸 보면 그 교수님의 말은 엄살이었나보다. 게다가 의과대학의 커트라인이 전자공학과나 물리학과에 비해 낮았던 그 당시에 비해 지금 의대의 커트라인은 하늘을 찌를 듯 높다. 지금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모두 바보가 아니라면 ‘의사의 시대는 갔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닐까? 게다가 의사 아버지는 100이면 100, 자식을 의사로 만들기를 원하는 걸 보면 아직까지도 의사는 괜찮은 직업인가보다. 하지만 출산률이 1.3에 머무는 판에 해마다 4천명의 의사가 쏟아져 나온다면, 도대체 그들이 다 어떻게 먹고사는 것인지 궁금하긴 하다. 지난 20년간 배출된 의사 수만도 6만명이 넘을텐데 말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세이의 법칙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므로 과잉공급이란 없다는 이 법칙은 1929년의 대공황 때 자기모순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한번 틀렸다고 그 법칙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 터, 세이의 법칙은 현재 의료계에서 기가 막히게 들어맞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라식이라는 게 생기면서 렌즈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이 우르르 안과를 찾았고, 말기암에서 비롯된 통증으로 괴로워하던 환자들은 통증클리닉을 방문함으로써 몸의 안식을 찾았다. 병원마다 생긴 건강검진 센터는 평소 자기 몸에 무신경하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성업 중이다. 기존 의료가 외면했던 분야에 눈을 돌림으로써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이런 행위는 의사에게나 환자에게나 모두 좋은 일이다. 문제는 수요 창출의 정도가 지나쳐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둔갑시키는 행위다. 졸지에 당뇨병 환자가 되어 단것도 맘대로 못먹게 된 우리 누나처럼, 아픈 데도 없는데 환자가 된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1) 혈압

혈압이 높다는 건 심각한 신호다. 고혈압은 상상하기도 싫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그밖에 심장과 신장 등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들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흔히 정상혈압을 120/80 mmHg (수축기 120, 이완기 80)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높으면 ‘고혈압’으로 분류가 되는 걸까. 의학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은 수축기보다는 이완기이며,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완기 혈압이 100이 넘으면 고혈압으로 쳤다 (수축기는 160). 그러다 80년대부터 고혈압의 기준은 140/95로 내려갔으며, 90년대 들어서는 아예 이완기 혈압이 90이 되면 ‘고혈압’ 딱지를 붙이기로 했다. 과속도 제한속도보다 10 km/h까지는 봐주는 판에, 혈압에서는 정상보다 불과 10만 높으면 고혈압 환자가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어떤 효과가 생겨났을까. 모르긴 해도 기준을 낮춘 그 하룻밤 사이에 고혈압 환자 수가 세배는 늘었을 거다.


물론 고혈압의 기준을 내린 것이 반드시 환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안지키는 법은 쓸모가 없어지듯, 지나치게 낮은 수치를 기준삼아 대부분의 사람을 환자로 만들어 버린다면 고혈압에 대한 상대적 경각심이 낮아지지 않겠는가. 너도 고혈압, 얘도 쟤도 고혈압이라면, 그러고도 별 탈 없이 잘 산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며, 자칫하다간 수축기 혈압이 200이 넘는 진짜 위험한 환자들마저 관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또한 고혈압은 그 자체가 위험인자일 뿐, 병은 아니다.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진다던지, 신장 위에 암이 생겨 혈압을 올리는 물질을 분비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혈압이 올라간다면 그 원인을 제거해줘야겠지만, 고혈압의 90% 이상은 다른 원인 없이 혈압만 높은 상태다. 혈압이 과거의 고혈압 기준인 160/100을 넘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데 기꺼이 동의할 수 있지만, 그보다 낮은 경우라면 구태여 약을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물론 양심적인 의사라면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저염식을 권할 것이지만, 환자가 늘 양심적인 의사만 만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찌되었건 혈압약이라는 게 한번 쓰면 평생 써야 한다는 점에서 약을 쓰는 데 좀더 신중했으면 한다.  뒤셀토르프 대학 내과의 우베 하일의 말이다.

“미미한 정도의 고혈압을 약물로 치료하는 것은 과잉 치료이며, 이것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2) 골다공증

인간의 뼈 밀도는 30세를 기점으로 점점 감소하며, 70세가 되면 3분의 1 가량이 줄어든다. 노인들이 조금만 넘어져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것은 다 이 탓인데, 이렇게 뼈의 밀도가 줄어드는 현상을 흔히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이란 병명은 우리 사회에서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병이 지금처럼 무시무시한 병이 된 건 그리 오래된 게 아니다. 1982년, 생리가 끝나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는 소위 ‘갱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에스트로겐 제조 회사에서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 그 회사가 소리높여 했던 주장은 에스트로겐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것. 그걸 안먹으면 골다공증이 생기고, 그러면 대퇴부 골절이 초래된다는데 겁을 먹지 않을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 그 덕분에 그 회사는 45세 이상의 국민 절반에게 약품을 팔아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에스트로겐과 더불어 칼슘 제재가 날개돋힌 듯이 팔리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과연 모든 갱년기 여성이 에스트로겐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뼈 밀도가 줄어드는 게 탐탁지 않은 현상이라 해도, 나이듦에 따라 우리의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것처럼 골밀도의 감소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골다공증이 심해 골절의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모든 여성이 호르몬 제재를 복용하는 건 분명 지나친 일이다.


3)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사람은 한둘이 아닐 거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 되는 내 친구는 고기를 먹을 때마다 “먹어도 돼냐”를 내게 묻는다. 심장병, 동맥경화 등의 주범인 악의 온상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고밀도 지단백인 HDL과 저밀도 지단백인 LDL이 있는데, 우리가 나쁘다고 알고 있는 콜레스테롤은 후자를 일컫는다). 과연 그것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문헌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뇌의 10-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콜레스테롤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얘기, 그렇다면 우리가 고콜레스테롤증의 척도로 알고 있는 200-내가 배울 때는 230이었던 것 같은데-이란 수치는 적당한 것일까. 1990년 독일에서 콜레스테롤 한계 수치가 200으로 발표되었을 때, 프랑크푸르트 심장재단 소속 의사들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클레프치히(H. Klepzig)라는 의사는 이렇게 말했단다.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를 통해 인간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가 한건이라도 있는가?”

또한 미국 메디컬 칼리지 교수인 폴 로쉬(P. Rosch)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것으로,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만큼 말이 안되는 소리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에른 주에 사는 멀쩡한 주민들 10만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 결과 평균 농도가 260 mg/dl이었다고 하니, 200이란 수치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TV를 오래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게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믿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보편적인 믿음과 어긋난다고 해서 꼭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350 mg/dl가 넘는 고콜레스테롤 환자는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230 내외의,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까지 무리하게 치료를 받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화이저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품을 판매하여 수십억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니,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 제약회사의 음모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3.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아무리 그래도 혈압과 골다공증, 콜레스테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게 나쁠 거야 없다. 세이의 법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낸다. 그중 하나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ADHD)이다. 초등학교 정도에 다니는 아이가 안절부절 못하고 끊임없이 몸을 흔들어대기 일쑤고, 한가지에 집중을 못하는 질환이 ADHD다. 이 질환이 얼마나 보편적이냐면, 어린이의 2-10%가 이 질병에 걸려 있다고 하는데, 그 결과 미국에서는 하루 500만명의 어린이가 매일같이 여기에 관한 약을 먹고 있다. 뇌에 작용하여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이 약은 쉽게 말해서 각성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이 약을 먹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싶다. 게다가 이 질환의 특징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과연 얼마나 다른지도 의문스럽다. 아이들이란 원래 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하기 짝이 없지 않는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좋아질 걸 가지고 각성제를 투여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물론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할 어린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가 질병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지라 약이 필요없는 어린애들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이 마구 남용되고 있는 중이다. ADHD가 어린이의 정신병 중 가장 흔한 질병이 되버린 지 몇 년이 흘렀지만, AHDH 아동의 뇌에서 이렇다 할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견한 의사가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은 이 병의 정체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여성갱년기로 돈을 번 제약회사가 있는 것에 힌트를 얻어, 남성갱년기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회사가 있었다. 베를린에 본부를 둔 제약회사인 카데/베진스가 그 주인공. 그들은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듦에 따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져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쑤시고, 갑자기 우울하고 그러지 않는가. 그들은 그걸 호르몬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선전했고,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그들이 파는 호르몬제를 사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물론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80세 남자의 절반 정도는 30대 남성과 비슷한 양의 테스토스테론을 혈액 내에 보유하고 있다고 하고, 제약회사가 ‘질병’으로 규정한 농도 이하의 호르몬을 보유한 사람도 대부분 별다른 이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게다가 건강한 젊은 남성들의 15%에서 제약회사가 정한 기준치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가 나왔다는 사실은 그 호르몬 농도의 높고 낮음이 건강과 정말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면 좋은 점이 정말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 신체는 남아도는 테스트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전환시키므로 여성처럼 가슴이 나올 수 있고-가슴이 푹신해지니 얼마나 좋은가-반대로 남성이 피부에 바른 테스토스테론 젤이 접촉한 여성에게 묻어 수염이 나고 목소리가 굵어지는 등 여성이 씩씩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그것은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수명을 엄청나게 줄이기 때문이란다. 거세한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에서 거세한 남성들이 최대 15년 가량 수명이 길었다나? 남성이 여성보다 7년쯤 먼저 사망하는 이유를 테스토스테론에서 찾는 연구자가 많고, 여성보다 남성이 박테리아나 기생충의 공격에 더 취약한 것은 남성에서는 저항력을 약화시키는 물질인 테스토스테론을 다량으로 생산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는 판에, 꼭 테스토스테론을 먹어서 제약회사를 살찌울 필요가 있을까 싶다.


5. 전망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표면적으로는 의사와 제약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것 같다. 수적으로 늘어난 의사들은 먹고 살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만들어 돈을 벌고, 제약회사 또한 졸지에 환자가 된 이들에게 약을 팔아먹으면서 이윤을 챙긴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열세인 의사들은 갈수록 제약회사의 입김에 휘둘리게 되는데, 결국 의사들은 제약회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음모를 정당화해주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의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하고, 되도록 우호적인 결과를 발표하려 애쓴다 (불리한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의사들은 신약에 관한 정보를 제약회사로부터 듣고, 그들이 대는 돈으로 연수나 학회를 가며, 골프를 친다. 그런 그들이 제약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겠는가. 새집증후군처럼 못보던 질환이 발견되면 그걸 예방해주는 약품과 재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처럼, 의학은 제약회사와 함께 거대한 복합체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대로 좋은가. 아니다. 해결책은 있는가. 역시 아니다. 일부 의사들의 양심에 호소를 해보지만, 갈수록 높아만 가는 제약회사들의 빌딩 층수를 생각해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환자인 시대, 지금처럼 간다면 그런 날은 오고야 말 것이다.


참고문헌: <없는 병도 만든다> 외르크 블레흐 지음, 생각의 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