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 -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한국 현대사 산책 1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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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광주학살에 대해선 어렴풋이 알고 있을 따름이다.
80년에 일어난 그 때 난 아직 태어나지 않았고
계속 살아오면서 아마 중학생때까지도 전혀 들어본 일이 없다고 생각된다.
집안 서랍엔 전두환 전 대통령...아니 전두환씨의 당 임명장이라던지 전두환의 이름이 박힌
시계라던지...전두환은 그때 당시 우리의 대통령이었다.
중학생때 삼청교육대에 관한 책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 참혹한 실상을 알게 됐음에도
거의 소설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으니...
80년에서 내 나이만큼 시간이 흐르고 두 대통령은 비리로 잡혀 들어가고 그런 세상이 왔는데도
세상은 그렇게 80년의 광주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최씨는 고집이 세다라는 속설처럼 전라도민은 지독하다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하물며 집에서 누나라던지 부모님도 그런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면 내가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우리도 본관은 전라도잖아?
어째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됐을까?

지금으로선 눈물밖에 흘릴 수 없는 내가 한심하다. 여태 뭘 배우고 살아왔는지.
철저하게 가려진 80년의 광주와 선거 때 거의 몰표가 나오는 전라도의 심정을
알지도 못한 체 그저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던 나를 돌아본다.

책에서 광주학살을 겪은 사람의 말이 나온다.
'진압이라고 말을 하지만 무엇을 진압한거냐고...평화롭게 살던 광주시민들에게 진압할 만한
무엇도 없었다고..진압이란 말은 쓰지 말라고'
우린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훌륭히 치뤄낸 80년대를 기억할 뿐이었다.

지금 난 전두환에게 살의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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