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상영이었던 이노센스.
어찌어찌 간신히 11시 가량에 상영관인 시민회관에 도착.
비가 오는 와중에 길게 늘어선 행렬. 두 줄이었는데 아마 다른 쪽에도 예매 교환소가 있었다는 것 같다.
왼쪽 줄은 현장구매같은 느낌이길래 인터넷 예매라고 써있는 것 같던 오른쪽 줄로 가려고 하는데
뭔가 우왕좌왕 중간에 끊겨 있었다. 그 끊긴 사이에 갔더니 스텝들이 이 줄이 예매권 교환하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더라. 그렇다. 어쩌다 보니 끼어들기가 되버린 셈.
같이 보기로 한 일행 두분은 늦거나 사정이 생겨서 못오게 됐고 나만 표를 끊었다.
앗-_-; 지금 확인 해보니...좌석을 잘못 앉았다;;
2층이었는데 1층에 앉아서 봤다;;;그런데 뭐 아무도 안오던 걸;;
조금씩 늦어져서 영화 시작전에 이벤트같은 걸 했는데 뭔가 어색한 느낌.
그리고 영화는 10분에 시작.
시작한 후에 10분 동안 사람들이 어둠속에서 자릴 찾아 들어오는데
그냥 빈 자리에 아무데나 앉아서 보는 것 같더라. 내 옆자리도 그랬고.

소령이 네트속으로 사라져버린 이후로 왠지 우울한 바트.
예전에 형사였던 신참 토구사가 소령 대신 바트의 파트너가 된다.
뭐 사이보그인 바트에 비해 거의 인간의 몸인 토구사는 좀 부치는 형편.
당연히 좀 더 인간적이다. 힘이 아닌 대화를 좀 더 좋아하니까. 뭐 그렇지 않을 인간도 많이 있지만.
TV판의 아라마키 성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다시 극장판 아라마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조금 낯설더라. 난 TV판 목소리가 더 좋거든.

상당한 비중의 소재인 바트의 멍멍이; 멍멍이 목소리 녹음하려고 루카스 쪽 스튜디오에서 실제 멍멍이 데려다가 녹음했다던가...
이 멍멍이가 꽤나 웃긴다. 조용한 가운데 바트의 집에서 같이 있는 모습이란...

인간을 살해하는 로봇들을 출처를 조사하는 바트일행.
해커인 '김'을 만나는 상황에서 같은 장면의 반복.
실은 초반 20분쯤에 '드드드드득'이라는 소리와 함께 다른 소리는 다 안나왔는데
원래 그런건지 오류인건지..뭐 그닥 기분이 좋질 않았거든.
그런데 이번엔 장면의 반복이라니..한 세번이던가.
혹시 모르니 좀 더 지켜보자 했는데 다행히? 의도였더군.

끊임없는 인용구의 홍수. 거의 인용구로만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녀석의 기억력은 하나도 기억 못해낸다.

소령이 등장했는데 어휴-
등장을 눈치채고 이제 목소리만 나오길 기다렸거든.
목소리가 딱 나오니까 전율이... 얼마만입니까 이게!
만만치 않은 소령 열심히 인용구를 줄줄;;
1편과 마찬가지로 바트는 소령에게 옷을 덮어주더라.
사실 구분의 의미라는게 강했겠지?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소령은 네트 속으로.
네트에 연결만 하면 바트와 함께라는 말과 함께...

여러 장면에서 1편과 같은 부분이 보이더라.
1편보다 긴박감은 덜했지만 생각은 좀 더 하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많은 인용구가 더 헷갈리게 했고,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틀이나 지나서 쓰고 있자니 생각나는게 이것 뿐이네.

회색이 가득찬 스크린안에서 소령의 농담은 정말 잊지 못할듯.
다음엔 꼭 좋은 몸체를 쓰세요!:)


추가. 내 옆사람 졸더라; 이노센스 예매할때 매진된 것 생각하면 어떻게 졸 수가 있지!?;란 생각이;;
자막이...아래 가로로 영어, 세로 오른쪽에 한글. 음성은 일본어.
엄청나게 헷갈렸다. 어떤 내용은 자막 둘 중에 하나엔 빠져있고 그런 상황. 그리고 한글자막을 보아하니 영어자막을 해석한 것 같더라. 그래서 좀 아쉬웠다. 이노센스 소개하는 팜플릿같은 것도 다 그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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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7-1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각기동대도 그랬지만, 한번 봐서 이해될까요. 몇번은 보면서 놓친 대사를 곰씹어야겠죠. 그런게 싫은 사람은 오시이 마모루 무지 싫어하지만, 팬들에겐 그게 '오시이 마모루 스타일의 완성' 아니겠어요.

panda78 2004-07-1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뭔가... 굉장히 재미있으셨던 것 같군요! 부럽사와요-

▶◀소굼 2004-07-1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얼른 DVD라도 나와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