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븐 SE - 비트윈 2disc, 할인행사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브래드는 케빈을 쏨으로써 케빈의 살인사건을 완성시켜 준다.
관객들이 원했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기회를 왜 마다하겠는가?
총을 쏘지 않았다면 영화내내 보여줬던 브래드의 행동은 무의미해질테고
열심히 사람을 죽였던 케빈도 그저그런 연쇄살인범이 되어버렸을테지.
그리고 관객들도 필연적이지만 멋진 엔딩을 지닌 영화라고 여기지 않았을테고...


네가 누구냐고 모건은 케빈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인건 중요하지 않다고 차나 잘 몰라던 케빈. 올드보이의 유지태가 했던 대사가 떠오르지?
누가 했냐가 중요하지 않다. 사건이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말을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플은 오래된 노트를 연상케 한다. 스토리 보드로 만든 또다른 엔딩 장면도 있고 삭제된 장면도 들어 있다.
감독의 코멘터리는 단순한 스토리 보드에서 어떻게 장면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어찌 보면 영화는 감독 자신만을 위한 걸지도 모르겠다. 감독이 원하는 장면을 관객이 얼마나 잡아 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 자신의 영화를 보며 여기엔 어떤 느낌 저 장면은 무슨 생각을 갖고 촬영했는지 그걸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을까? 짐작은 가능하겠지만...
참, 약간 마음에 안드는게 있는데 서플 각각의 장면 끝에 불필요한 부분이 조금씩 끼어들어간다. 편집을 잘못한건지...
흠,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의도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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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7-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 생활에 대한 은유가 환상이었죠. 그 삭막한 도시에서 밝게 조명 들어오는 곳은 경찰서와 밀즈의 집 뿐(현대 도시인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공권력의 자비 혹은 자신만의 성인 가정 뿐이란걸지도). 그나마도 지하철 관통이라는 도시 내부 사정에 의해 밀즈 집은 불안정하게 쿵쾅대고 공권력은 연쇄살인범 채포에 실패할 뿐 아니라 도시인이 막판에 범죄자 되는걸 막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암담했던 건, 시종일관 비 쳐 내리고 암울하기 그지없던 도시 안을 비추던 카메라가 눈부실 정도로 밝아지던 건 중요 인물들이 도시 밖으로 나가는 후반부 절정이지요. 그런 암담한 도시 밖으로 나가봤자 사막뿐이라니... 영화 내내 소름이 돋더군요. -.-

이 작자, 맘에 들어요. 데이빗 핀처. 파이트 클럽도 꽤 괜찮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