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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5전 1패

스기하라의 전적이었다.
아버지에게 진 단 한 번을 빼곤 스기하라는 진 적이 없었다.
이겼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쩌면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
나중에 스기하라를 이겼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러 일상에서 벽을 보게 된다.
친구녀석은 죽어버리고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게 되고
아버지의 가게는 자꾸만 줄어들고...같은 동포에겐 배신자라는 딱지로
남기도 하고...

하지만 멋진 아버지의 밑에서 자란 스기하라는 아버지만큼이나
멋지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스페인 여자가 미인이라는 소리에 스페인어를 배우는 아버지에
노르웨이에 가겠다고 노르웨이어를 배우려는 아들.
스타워즈를 아들과 같이 시청하고선 아들에게 '루크'라 부르는 아버지.
권투를 가르쳐 달라는 아들에게 권투로서 세상에 맞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
1패를 안겨줌으로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도 가르쳐주는 아버지.

겉보기엔 문제아로만 보일지 모를 스기하라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은
열심이다. 관심분야에 대해선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부류라고나 할까. 다른 것은 몰라도 이건 그녀석에게 물어보면 분명 답이나올꺼야-
란 생각에 물어보면 단번에 답을 내주는 녀석.
이런 멋진 녀석이 국적에 휘말릴 수는 없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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