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하신 교장 선생님을 하셨던 분이 책을 기증한다고 오란다.
부릉부릉 직원 분 차를 타고 좁은 골목길에 도착.
책들은 4층 복도끝에 있었는데...좁은 복도에 4층짜리 건물. 계단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책들은 겁나게 무거운 박스 24마리.
소굼과 직원분 그리고 연수생 셋이서 열나게 날랐다. 옷 다버려가면서...
나르는데-_- 옆에서 구경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
"힘들지?"
네, 힘들어요..
하나 나르고 돌아가서 다시 하나 나르는데,

"힘들지?"

-"-; [놀리십니까?]
아무말 않고 나르기만 했다.

책들을 보아하니 죄 옛날 책들에 도서관에 가져다 놓아도 볼 것 같지 않는 그런 부류들.
도서관으로 가져가 봤자 전시해 놓을 수 없는 그런 것들이었다.
집에 잔뜩 필요 없는 책들이 공간을 차지하니까 처치곤란으로
만만한 도서관에 기증을 해서 기증자로 이름도 올리고 책도 처치하고...뭐 그런거 같단 느낌이
불끈-_-;
난 그래도 코트를 입은 상태라 몇 번 털어서 끝냈지만
연수생은 옷 다버렸다-_-;세탁비도 안나오는 일을 한 거지.

그냥 고물장수한테 줘버리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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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3-0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랄걸 바란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처음 집 앞에서 교장 선생님을 대면했을 때 존대말로 해주시겠지 내심 바랬는데 역시나--; 바로 반말체제... 결국 "내가 옛날에 교장선생님이었어"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