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DAI를 들으면서 사라져 가는 목소리를 읽고 있는데 두 번째 정거장에서
누군가 내 머릴 톡 치며 내 옆에 앉는다.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었다. 긴가민가 했는데 나라더라.

한 30여분간 지난 얘기들을 했다.
이상하게도 난 고등학교이후의 동창이라면 몰라도 그 전의 동창들과 마주쳐도
그다지 아는 체를 안한다.
너무 오랜 시간이 있어서 그런가...
헌데 일단 얘기가 시작되면 역시 편하게 얘길 하고 있다.
이게 동창이란 건가...

그녀석 벌써 결혼을 했단다. 아니, 아랫동네 살던 내 친구들은 다들 결혼을 했단다.
한 녀석은 이혼도 하고...그리고 나에게 날라온 말.

"넌 결혼 안하냐?"

이봐, 니들하고 같이 생각하면 안돼;;너희들이 갔다고 나도 가야하는 건 아녀;
일찍 간거 생각 안하냐?;
여자친구도 없고만:) 무슨 결혼이냐;
부모님에게도 들어 보지 못한 얘길 친구에게 듣다니 참 당황스러웠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 듯 싶더라...

아, 그리곤 집에 와서 예전에 알아뒀던 여기 중학동창의 싸이미니홈페이지를 찾아갔더니
거기 방명록에 낯익은 이름들이 있더라. 링크따라 갔더니 다들 동창;;
오호..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같이 학교다니다가 전학간 친구도 있더라.
내 중학동창의 친구였나보다. 헤헤 십오년도 넘게 못봤는데 어릴 때 얼굴이 좀 남아있어서
금새 알아보겠더군.

서로들 잘 연락하고 지내는 모양...

난 혼자지만 말이지. 일년에 한 두번 연락선이 오는 무인도에 사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