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책은 바싹 마른 건조한 책만 좋아하면서도 아이들 책은 모든 장르의, 모든 주제의 책을 좋아하는 나. 그림책도 좋아하고, 그림책과 그림책 작가들에 대한 책도 좋아하고, 심지어는 한 장짜리 종이로 나오는 그림책 가이드도 좋아하고 ...

그런데도,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은 놓칠 뻔했다. 순전히 표지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응?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에 한 장씩 들어있는 가이드를 모은 건가?', '네버랜드 그림책에 들어있는 가이드를 무척(!)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걸 모은 걸 책으로 살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라는 지레 짐작으로 말이다. (하이드님의 반짝반짝한 리뷰를 보고는 마음을 바꿔 냉큼 구입~. 좋은 책 소개해 주신 하이드님께 감사~ ^^) 

아, 이 책, 정말 마음에 든다.   

네버랜드 그림책을 만들면서 들이는 노력에 대해 설명한 편집장의 글도 좋고, (그림책에 한 장씩 들어있는 편집자의 이야기를 좋아한 나로서는, 이 편집장의 글을 보며 끄덕끄덕, '그래, 이런 노력을 하는 거였구나', 다시 한 번 감탄할 수 밖에 ...)  

대표작들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 페이지들도 좋고,  

그림책 거장 45인과 주목받는 신인(?)을 뽑아 소개한 작가 페이지들도 좋다.
그림책 작가의 배경과 그림책 철학을 쉽게 소개한 글도 좋고, (네버랜드에서 나온) 대표작의 페이지들을 정성껏 찍어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작가의 대표작을 소개해 준 것.  

원제와 나란히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의 이름과 출판년, 출판사를 적어놓았다. 네버랜드 시리즈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까지도 책 이름과 출판사를 적어주고, 중간중간 표지 사진도 넣어주고 ...  (표지만 보고 이 책을 질 좋은 출판사 카탈로그 정도로만  여길 뻔 했다니 ...)  

꼼꼼하게 붙여놓은  권말색인까지도 마음에 든다. (국내에서 나온 그림책 가이드를 볼 때마다 권말색인이 없음을 아쉬워했던 나로서는, 여기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우리 아이와 한 페이지씩 펼쳐보며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다음에 도서관에 가서 무슨 책을 빌려올까?' 놀이를 해야겠다.  

우리 아이,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무슨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듯이, 보물찾기라도 하듯이, "엄마, 이 책 우리 집에 있지~~?", "이 책 보고 싶어~~~"를 외칠 게 뻔하다.  ^^

▽ 우리집에 있는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으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주 저녁독서는 이 책들 중에서 고르게 될 듯~.

 

△ 오른쪽에, 발바닥을 보이고 있는 책 두 권은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와 <<빨간 모자>>. 책이 커서 저 책꽂이에는 똑바로 세울 수가 없었다. ^^; 
△ <<The Polar Express>>,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는 찬조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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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랜드 그림책 정말 많네요. 와우. 멋져요. 네버랜드에서 상 주어야 할 것같아요.

bookJourney 2010-01-18 20:54   좋아요 0 | URL
네버랜드 그림책에 좋은 책이 많아서요~.
근데, 다른 출판사의 책도 모아놓고 보면 저 정도씩은 될거라는 ... ^^;

2010-01-18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희망꿈 2010-01-1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랜드 그림책 참 다양하네요.^^
이 책도 참 좋아보여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어야겠네요.^^

bookJourney 2010-01-18 21:09   좋아요 0 | URL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에 괜찮은 책이 참 많아요. 편집이랑 책 장정, 낱장으로 들어있는 가이드까지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해서 맘에 들구요. ^^
이 책도 참 괜찮은 책이에요~

순오기 2010-01-19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려고 봤더니 값이 꽤 비사서 아직 담아두고만 있어요.
우리도 네버랜드 책 여러 권 있는데 인증샷을 하려면 빌려준 책부터 다 불러들여야 할 듯.ㅋㅋ

bookJourney 2010-01-19 22:29   좋아요 0 | URL
가격은... 질 좋은 컬러 화보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가격 떨어질 때를 좀 기다려볼까도 생각했는데,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
ㅎㅎ 순오기님 댁에는 저보다 더 많은 책이 있을 듯해요. 인증샷 기대할게요~

2010-01-19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9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행복희망꿈님의 "봄을 기다리며 만든 파우치~~~"

비누를 주문했는데 파우치도 보내주시다니요~~ 뭐라 감사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진보다 100배는 더 고운 파우치에, 예쁜 장미비누까지 넣어서 ... 추운 겨울날씨에 갑자기 환한 꽃을 보는 기분이에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예쁘게 잘 쓸게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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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0-01-1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셨나요? ㅎㅎㅎ
그럼, 깜짝이벤트 성공인데요.
마음에 드신다니 저도 기뻐요.ㅎㅎㅎ
제가 님께 더 감사하지요.
장미비누를 좋아 하신다고해서 같이보냈어요.
이쁘게 쓰시고 많이 행복하세요.^^

bookJourney 2010-01-17 16:10   좋아요 0 | URL
제가 아토피 때문에 늘 조심조심해야 하는 형편인데, 꿈님 비누가 아주 잘 맞아서 쭈욱~ 쓰는 거랍니다.
담주에는 들고나가서 동네방네 자랑할거에요. ^^*

하늘바람 2010-01-1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행복희망꿈님과 책 세상님 멋진 궁합이네요
 

나의 독서취향은 하드보일드 실용주의, "사막"이란다.
별로 매력적이거나 썩 듣기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얼추 맞는 얘기들도 꽤 있다. --;  



사막은 지구 표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후대로, 매년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동식물의 생존에 무자비한 환경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사막엔 수많은 생물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가혹한 사막의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물과 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극도로 실용적이고 보수적인 행동 패턴을 보인다.

실용주의, 현실주의, 냉정한 보수주의. 이는 당신의 책 취향에게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 목마른 낙타가 물을 찾듯이:
    낙타가 사막에서 물을 찾듯이, 책을 고를 때도 실용주의가 적용됨. 빙빙 돌려 말하거나, 심하게 은유적이거나, 감상적인 내용은 질색. 본론부터 간단히. 쿨하고,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내용을 선호함.
    --> 빙빙 돌려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 내가 그리 못하니 상대방(그게 책일지라도)이 빙빙 돌리는 걸 안 좋아할 수 밖에...
    --> 그래도 노골적인 내용은 선호하지 않는데!

  • 들어는 봤나, 하드보일드:
    책이란 무릇 어떠한 감정에 흔들려서도 안되며,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고 이성적으로 쓰여져야 함. 사실주의 소설, 다큐멘터리 기법의 역사책, 인물 평전 같은 건조한 사실 기반 내용을 좋아하는 편.
    --> 굳이 사실 기반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구분하자면 사실 기반 내용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
    --> 그렇다고 모든 책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일 수는 없잖아?

  • 문화적 유목민:
    사실주의 역사 책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특별히 일관된 선호 기준이 없음. (아예 좋다 싫다 취향이 없는 경우도 있음.) 뭔가 볼만한 책을 찾기 위해 '방황'을 많이 하는 독자층.
    --> 음 ....  

당신의 취향은 지구 대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막 기후처럼 전체 출판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며, 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나 시 같은 픽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취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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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14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알라딘에 많은 분들과 같은 결과라서 안 올렸어요.
로맨스 소설이나 시가 없는 세상은 팍팍하지 않을까요?^^

bookJourney 2010-01-16 13:00   좋아요 0 | URL
제 결과는 너무 무미건조+삭막하지요? 요즘의 제 생활이 그렇다보니 결과도... --;
로맨스 소설이나 시가 없는 세상이 있을리가 있나요~ 로맨스가 있으면 로맨스 소설도 당연히 사랑 받겠지요~ ^^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둘째 아이가 그림을 그리더니 내게 보여준다.
건성으로 "응, 예쁘네~"라고 하려는데,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노래에 맞춰 그린 그림이란다.  

 


비누 방울

쏙쏙쏙 방울 빙글빙글 방울
여기저기 내 방울 내 방울
쏙쏙쏙 방울 빙글빙글 방울
여기저기 무지개
파란 하늘 담고 빨간 하늘 담고
동글동글 내 방울 내 방울
파란 하늘 담고 빨간 하늘 담고
동글동글 무지개
이리저리 구름 따라 마음대로
두리둥실 두리둥실 춤추며
아롱다롱 꽃잔치에 바람 타고
두리둥실 두리둥실 춤추며 와
 

노래에 맞춰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니 딱 맞는 그림이 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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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1-1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사랑해요'는 맨 마지막에 쓴, 일종의 헌사~ ^^

세실 2010-01-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요. 상상력이 참 풍부합니다. 화사한 색감도 좋구요~~
칭찬 많이 해주셔야 되겠는걸요.

bookJourney 2010-01-11 02:1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상상력이 어른보다 뛰어나죠~ ^^

전호인 2010-01-1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재롱은 부모님의 행복을 배가시켜주지요 ^*^

bookJourney 2010-01-11 02:18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님 말씀처럼 서재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으면, 저 그림을 보여주며 하던 율동을 올린텐데 말이지요. ^^

미설 2010-01-10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기분 좋으셨겠어요. 참 예쁜 그림이네요. 노래에 맞춰 그림을 그리다니 멋져요^^

bookJourney 2010-01-11 02:18   좋아요 0 | URL
노래 동작이랑 저 그림이랑 꼭 같아요. ^^

마노아 2010-01-1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랑스러움은 널리널리 자랑해야 마땅해요! 아, 반짝반짝 빛이 나요!!

bookJourney 2010-01-11 02:1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어른들에게는 없는 빛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

행복희망꿈 2010-01-1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럽네요.
아이의 표정이 막~ 그려지는듯 한데요.^^
멋진 작품이에요. 짝짝짝~

bookJourney 2010-01-11 02:19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의 표정이 정말 예뻤어요. (완전 고슴도치 엄마랍니다. ^^)

순오기 2010-01-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들의 사랑스런 애교는 타고 나기도 하지만 칭찬으로 점점 표현되는 거 같아요.
슬이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군요.^^

bookJourney 2010-01-11 02:20   좋아요 0 | URL
엄마도 사랑하고, 아빠도 사랑하고, 선생님도 사랑하고, 친구들도 사랑하지요~ 그림마다 붙이는 인사가 '사랑해요'랍니다. ^^

조선인 2010-01-11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딸랑구 키우는 재미죠. 아! 그 아이가! 새삼 감탄하고 갑니다. ^^

bookJourney 2010-01-12 12:57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건 그래요. 아들녀석은 워낙 무뚝뚝해서 말이지요. ^^

하늘바람 2010-01-1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도록 간직해야할 것같네요. 참 이뻐요
 

<<콘라트가 들려주는 야생 거위 이야기>>를 읽고 
(초등 5, 용이 독후감)  

나는 처음 '야생 거위'란 말을 듣고 '거위들은 다 길들여진 게 아닌가?'라고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야생 거위는 유럽의 철새라는 것을 알게 되어 풀리게 되었다.  

야생 거위는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각인'이다. 우리 사람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태어나자마자 새겨넣는 일은 없지만, 야생 거위와 같은 조류는 어미의 모습을 새겨 넣어 어미를 알아본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밝혀내기 위해 거위와 일상을 함께 한 콘라트 선생님이 끈기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쓴 독후감에, 담임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
"거위의 '각인'과 사람의 인식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첫 인상'은 사람 세상에서도 중요하지~."
 

그리고, 뒤죽박죽으로 내게 떠오른 생각  

혹시,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서 닐스와 닐스의 집(?) 거위가 따라간 것이, 기러기 떼가 아니라 야생 거위 떼 아닐까?? 

맞다, <<아름다운 비행>>에 나오는 건 야생 거위!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야생 거위와 마음이 너무 예쁜 아이의 비행을 따라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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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1-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후배중에 콘라트의 책을 열심히 읽던 애가 있었어요. 동물 행동학에 관심이 무척 많은 후배였거든요. 저와 만날 때마다 자기가 콘라트의 책에서 읽은 내용을 들려주곤 했는데, 지금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 나온 새가 기러기가 아니라 거위였군요!

bookJourney 2010-01-09 06:43   좋아요 0 | URL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해 주는 후배~ 그런 후배와 이야기한 게 언제적인지... ;; 콘라트의 '야생 거위와 보낸 1년'이라는 책이 있던데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 나오는 건 'wild geese'가 맞는데요,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니 [wild goose = 기러기]라고 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기러기 = 야생 거위라는 이야기인데, 뭔가 좀 미심쩍어서, 월요일에 출근하면 동물학사전이라도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

순오기 2010-01-14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비행 영화는 우리집 애들이 달달 외울 정도로 보고 또 봤어요.
'아름다운 비행'이란 제목의 기러기들 이야기도 있는데 지금은 절판이고, 우리지역 도서관에는 있던데...그 책 볼만하거든요.

2010-01-09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10-01-10 20:2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비행>> DVD는 주문하고, 책은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

2010-01-10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