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면서 무언가를 같이 그리고 만들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 고민이 되는 게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그리고 만들고 꾸미고 싶은 의욕은 넘치는데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은 의욕에 영 못 미친다는 것이지요. 떨어지는 창의력과 모자라는 손재주를 한탄하다가 발견한 것이 클러츠 시리즈입니다.
먼저 재료에 대하여 안내하고, 재료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 몇 가지를 쉽게 설명한 후, 한 가지씩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과정이나 어려운 이론 없이 쉽게쉽게 한 단계씩 넘어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몇 가지를 만들다 보면 응용도 가능하고요.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한 두 가지를 만들어 보이고, 만든 작품(!)으로 같이 신나게 놀고... 엄마 아빠가 만드는 모습을 몇 번 지켜본 아이가 스스로 만들어보겠노라고 나서기도 합니다.
클러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을 표방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해 보는 것'(doing)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만드는 즐거움과 함께, 나도 뭔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기는 것. 그래서 더 재미있는 책이라구요.
아이와 함께 비즈공예를 시작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함께 들어있는 비즈도 예쁘고, 부재료도 튼실해서 아주 실속있는 세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다른 공구 없이 비즈공예를 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어른들 위주로 된 비즈공예 책과는 달리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답니다.
고무찰흙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방법을 들어있습니다. 같이 들어있는 고무찰흙의 질도 좋고 색상도 예쁩니다.
작은 비즈로 여러 가지 모양의 반지를 만들 수 있도록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구슬목걸이 만들기]와 함께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모루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모양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덜컥 써버리기에는 아까울 것 같은, 색색으로 된 서로 다른 굵기의 모루들이 들어있습니다. 손톱깎이를 이용해서 모루를 자르면 도움이 된다는 등의 유용한 팁이 함께 들어있어요.
집에서 흔히 가지고 있는 레고보다... 한 단계 높인 방법으로 레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레고를 이용해서 기계 동력의 원리까지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많은 시리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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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 클러츠 책을 접한 건 영어로 된 책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번역이 되어 있어 아이 혼자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번역이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알기 쉽게 되어 있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