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라딘마을에 들어와서 이집 저집 기웃거리면서도, 마음이 복잡(?)하여 글은 한 줄도 못 남기고 있었다.
추천만 꾸욱 누르고, 상대방은 알지도 못하는 마음만 보내고.
2. 둘째 아이가 "엄마, 읽을 책이 없어. 그림책 말고, 다른 재미있는 책 좀 더 사줘~"란다.
없기는 왜 없어, 온 집안에 책인데(흑).
봐, 이 책도 재미있고, 이 책도 신기해. 이 책도 읽으면 좋겠지? 이러면서 요즘 관심 보이는 종류의 책들을 주욱 꽂아주니, 너무나 신난단다.
아, 책 정리를 해야 하는구나! 이제는 그림책보다는 줄글의 책을 더 좋아할 때.
3. 매번 책을 방출할 때마다 느끼는 건, 책 내놓기는 너무 어렵다는 거.
너무 좋아해서 읽고 또 읽었던 그림책들 중 일부를 아이의 동의하에 정리하고, 다시 읽고 싶을 때 도서관에서 빌려읽어도 될 것 같은 책들도 일부 빼내고 ...
욕심껏 사놓고 거의 읽지 않은 육아서, 자녀교육서도 빼내고 ...
빼낸 책들 중 일부는 사촌에게, 일부는 중고샵에, 일부는 다시 책장으로 ;;;
몇 차례에 걸쳐서 빼낸 책이 100권이 채 안되는 것 같다. 우선은 여기까지~ (아, 맘을 비워야 해!)
4. 책을 정리하다가 문득 홍차왕자가 생각났다.
좁은 동호회 방에서 살아가기(!) 위해,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서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원래의 크기로 돌려놓던 장면들. 홍차캔을 미니 사이즈로 만드는 것을 보며,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바로 그거.
빼내기 아쉬운 책들을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보관하다가 필요하면 크게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5. 중고샵에 책 판 돈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다시 책을 샀다. (이건 뭔 ... ;;)
이번에는 좀 참았다가 외장하드를 사야할텐데, 책들이 자꾸 땡겨서 큰일이다.
6. 첫째 아이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시도때도 없는 이상한 자세로 책을 읽곤 했'었'다.
옷을 갈아입다 말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방을 치우다 말고 쭈그리고 앉아서, 책상 밑에서 뭔가를 찾다가 구석에 구겨진 채로 ...
둘째 아이는 제 오빠만큼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줄 알았는데 ... 요즘 하는 짓이 제 오빠가 저만할 때와 똑같다.
옷 갈아입다 말고, 샤워하고 나와 로션을 바르다 말고, 거실에 널린 책들 정리하다 말고 ... 아무 데서나 책을 펼쳐들고 있다.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하는 짓이 그리 똑같은지.
7. ㅅ님께 책 한 권을 보내겠다고 말씀드린지가 언젠데, 아직 그 책이 내게 있다.
이 게으름을 어이할꼬.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보내드려야지!
8. 일주일에 서너 번씩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동안 움직일 경우 자전거 타는 것보다 걷는 게 운동량이 더 많다는 것은 알지만, 자전거가 더 재미있어서 약간의 칼로리는 포기 ;;;
꾸준히 해야지!!
9. 내 모든 걸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 성격이 문제다.
10. 추석, 건강하고 평안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