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책 좀 덜 사야지'라고 맘을 먹었었던 것 같다. 아주 잠깐.
해마다 하는 결심이지만, 올해는 결심이 좀 약했던 걸까? 두 달 사이에 벌써 여러 번(아주 여러 번;;) 책을 샀고 ....
알라딘에서 온 택배 상자를 보며 딸 아이가 "엄마, 왜 매일매일 택배가 와?"라고 묻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제, 맨날맨날 택배가 왔어? 응? 어제 왔어? 그저께 왔어? 네겐 책 안줘!"라며 유치한 반격 ;;;;
그러면서, 또다시 책에 눈독을 들인다.
이 책들, 너무 갖고 싶다. 흑.
'연 날리기'를 바라고 바라다가, 제대로 된 연을 장만해서 휴일마다 연을 날리고 있는 우리 딸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책, <<엄마꼭지연>>.
지난 설, 한복에 받쳐신은 내 꽃신(?)을 보고, "다음 설에는 나도 꼭 꽃신 사줘~"라고 노래 부르던 우리 딸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 <<뚜벅뚜벅 우리 신>>.
이 책 읽고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에도 다시 가보면 좋겠다. (박물관에서 고운 우리 신들을 봤던 기억이 난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 <<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과 같은 작가가 썼단다, <<숲 속 세탁소>>. 초승달 빵집에서도 마음을 빨아주는 세탁소가 잠깐 나오는데, 같은 세탁소일까 궁금.
'초승달 빵집'이 너무나 고소하고, 달콤하고 따뜻한 이야기였기에 이 책도 같은 분위기일 듯하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 읽으면 딱 좋지 않을까? 따뜻한 이불 속에 발 넣고 우리 아이랑~.
언제부터인가 나무가 좋아졌다.
푸른 잎을 드리운 나무도 좋고, 나뭇잎을 모두 떨구고 수형도에 그대로 들어갈 것 같은 모습을 한 나무도 좋고 ...
나무의 모양새가 훤히 드러난 겨울나무를 보면서 나무 이름을 궁금해하던 차에 발견한 책,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
나무도감보다 더 실용적(?)일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근처에서 보는 나무 이름 몇 개는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과 다양한 독후(?)활동을 연계하려고 노력하면서 적당한 책이 없을까 두리번거렸는데 ... 오늘 우연히 발견한 책, <<체험활동 365>>.
(그동안 왜 몰랐을까? '독후활동'으로만 검색했기 때문일까? 남의 책은 잘 찾아주면서 내 책은 잘 못 찾으니, 쩝)
어쩌면 체험활동보다는 독후활동에 가까울 수도 있겠고,
독후활동의 개념을 넓힌 것일 수도 있겠다.
오늘 눈독 들인 책 중에서 가장 갖고 싶은 책.
언제는 핑계가 없어서 책을 못 샀나, 뭐 ... 오늘도 열심히 이유를 적으며 책 살 궁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