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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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심심했지만, 읽는 내내 속은 편안했던 소설!"



일본 여성이 핀란드 헬싱키에 식당을 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소설로, 영화화까지 됐다는 것에 비해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다.


전반적으로 술에 물 탄 듯 밍밍한 맛이 느껴지지만, 휴식이나 힐링의 관점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소설이다. 특히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소설 곳곳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전해지는 소박함과 정겨움, 따뜻한 맛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핀란드 헬싱키에 카모메 식당을 연 주인 사치에를 중심으로, 찍기로 핀란드에 오게 된 무계획 여행자 미도리, 별난 대회에 반해 이곳에 오게 된 마사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식당 주인 사치에는 손님이 없어도 자신의 신념을 고수한 메뉴들을 내놓으며 장사를 이어가는데, 대표적인 메뉴로는 오니기리와 시나몬롤이 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우연히 마주한 일본인 중년 여성 세 명은 의기투합해 함께 식당을 운영하게 된다. 여기에 현지에서 만난 오타쿠 청년 토미까지 합세하며, 식당은 점점 번성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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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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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헬싱키 시내 길 한 모퉁이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음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라는 뜻


■하야시 사치에

-서른여덞 살

-아버지는 합기도 고수로 외동딸 사치에는 어릴 때부터 합기도를 배움

-사치에가 열두 살 때 어머니는 트럭에 치여 사망


■사에키 미도리

-40대 초반

-가족관계: 부모님, 오빠 둘, 남동생 하나

-세계지도 위 아무 곳이나 찍어 핀란드에 온 무계획 여행자


■신도 마사코

-50세

-별난 대회에 반해 핀란드에 온 여행자


■토미 힐트넨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에 빠져있는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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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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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공부를 하는 동안 사치에의 그런 꿈은 부풀어갔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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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식이 떠올랐다. 대단히 화려하지 않아도 입맛을 돋우고,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한식. 한식을 하는 식당은 여럿 있지만, 사치에가 말하는 소박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를 내는 곳은 많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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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둘러싸여 있다고 모두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1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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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완전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이 하기 나름이다. 환경 탓을 하며 망가진 사람이 되기보다, 어디에 있든 스스로 반듯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보면 어떨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중년 여성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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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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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심심한 느낌이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가 없어서일까? 읽고 난 뒤 크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또한 없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기억에 남았다. 함께 밥을 지어 먹고, 조용한 가운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모습은 저절로 '힐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평소 궁금했던 핀란드 헬싱키의 풍경을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없어 다소 아쉽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따뜻함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한국인인 나에게는 소박하지만 속이 편안한 한식을 먹은 느낌처럼 다가왔다. 숨 가쁜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휴식이 필요한 순간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중년 여성들처럼 잠시 멈춰서 '잘 산다는 것의 의미', '함께 있다는 것',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내 인생을 돌아보고 고민하다 보면, 나만의 이정표에 맞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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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래 - 파리 ㅣ 여행그림책
이병률 지음, 최산호 그림 / 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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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이 좋아하는 파리의 다채로운 모습과 감정의 온도를 기록한 책!"



<좋아서 그래>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는데, 막상 읽으면서는 맥락이 잘 잡히지 않아 다소 헤맸던 책이다.


처음에는 무엇이 좋았는지를 찾아 헤맸는데, 결국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저 저자가 풀어놓은 감정과 문장 그 자체를 즐기고 받아들였어야 했다.


각 에세이들을 독립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파리의 온기와 모습들을 풍광처럼 있는 그대로 느끼면 되는 거였다.


총 20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파리에서 이 년간 머무르며 좋아하는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그 사이에서 느낀 감정과 시선을 담아낸 여행산문집이다.


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떤 순간과 장면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결이 느껴진다.


다만 이 책은 대중적인 공감보다는 작가 개인의 감정과 온기에 더 가까워, 읽는 이에 따라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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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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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창고에서 숨 쉬고 있을 재능들에게, 아직 피어나지 못한 청춘의 가슴들에게, 이 카페는 넌지시 말해주는 것만 같다.


시간이 우리를 잠시 막고 있을 뿐,

시간은 당신의 모든 가능성을 숙성시키는 중이라고.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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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가능성을 숙성시키느라 잠시 우리를 막고 있는 시간.


언젠가 무르익으면 그 모든 가능성들이 폭발하듯 터져 나올 걸 생각하니, 하루도 헛되이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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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이 년 산 적 있어요.

(...)

그곳의 빛들은 달랐습니다.

봄날에 쏟아지는 칼날 같은 빗줄기를

파리로 몰려든 인상파 화가들은 저마다 잡아챘죠.

(...)

길고 어둑한 겨울 기운이 걷히고 나면 파리 사람들은 햇빛 아래서 살짝 미쳐요.

미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미치도록 드센 아름다움인지 나는 알거든요.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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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느낌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것만 같다. 어떤 것에 한 번쯤 미쳐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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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오늘을 사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파리를 물들이고 어디쯤에다 벽돌 하나쯤 쌓아 올린 사람들을 마주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는 곧 어떤 미래를 살 거냐의 문제와 닿아 있어요.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내 인생의 기준을 좌우한다면

나는 파리를 알게 된 것을 고마워하는 일로 앞으로의 생을 채워가려고요.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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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얼마나 애정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에게 파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인생의 기준을 바꿔 놓은 시간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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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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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저자처럼 내 인생을 바꾼 경험들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풍경, 물건, 순간들을 떠올려봐도 좋겠다.


그리고 그 모습들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남겨, 그때 우리가 느꼈던 마음과 온기를 간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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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가짜 정의에 열광하는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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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용인되고 있는 가짜 정의를 분석하고 진짜 정의를 되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책 제목을 보고는 '가짜 정의'가 뭘까 은근한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날카롭고 핵심적인 내용들을 많이 품고 있는 책이었다. 그만큼 읽는 게 쉽진 않았다.


살면서 '정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은연중에 사용하지만 실제 우리가 제대로 알고 정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면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용인하고 있는 정의란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사상과 상황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다룬다.


고비고비 문단을 넘으며 한 세대가 살아온 시대를 들여다보고, 그들이 가진 불안을 읽다 보면 왜 이렇게 세대별 격차가 심하게 벌어졌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잘못된 가짜 정의에서 벗어날 방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올바른 정의를 되찾아 건강한 나, 우리,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정의'를 주제로 한국 사회의 마음을 진단하여 사회구성원들마다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는 이유와 그 배경, 그리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가짜 정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진짜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함께 제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현시대를 돌아보게 만든다.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거나 가독성이 좋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조목조목 읽다 보면 세대갈등이나 사회조직원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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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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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특징


1. 중장년 세대

앞으로 나이를 더 먹더라도 변질될 가능성이 별로 없을 정도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세대다. 만약 대한민국 정부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개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면, 중장년 세대는 분명 이를 강력히 지지하는 주요 추진 세력이 될 것이다.


2. 극우 세력의 강력한 지지집단인 노인 세대

오늘날 한국의 노인 세대는 '공포형 보수'다. 보수는 크게 합리적 보수와 비합리적 보수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합리적 보수란 이성적 사고로 보수 이념이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고 신봉하는 이들을 뜻한다.


한국 보수 성향 국민 중 압도적 다수는 비합리적 보수로, 이성적 사고에 기초하여 따져봤을 때 보수 이념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데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신봉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보수 성향 국민 대부분은 대체로 힘없고 못 배운 어르신이다. 사회적 약자인 셈이다.


그런데 이들은 왜 보수 지지자가 된 것일까? 반국가 세력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이들은 이런 공포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수 완장을 차고 보수 집회에 나가 열심히 구호를 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재 정권으로부터 자신이 열렬한 보수임을 인정받으면, 적어도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들 노인 세대는 이성적 사고가 아니라 공포를 통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보수 이념을 선택한 공포형 보수 혹은 생존형 보수 집단이다. 그렇기에 마음 깊은 곳의 극우 세력, 군대, 국가폭력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들은 보수 이념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


3. 청년 세대

청년 세대는 여전히 집단주의적 정의나 사회정의보다 개인주의적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사회 개혁을 통해 부조리나 불평등을 해결하기보다 개인 간 경쟁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


청년 세대는 사회적 차원의 정의보다 개인적 차원의 정의를 선호하며, 이를 '공정'이라 일컫는다. 공정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가치다.


청년 세대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고 믿기에 부정의한 사회에 체념하고 개인 간 경쟁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경쟁을 지배하는 규칙만이라도 공정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과도하게 집착한다.


거대한 악에 저항하지 못하니 소소한 악에 분노할 뿐이다.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는데, 개인 간 경쟁마저 불공정한 규칙의 영향을 받는다면 더 이상 기대할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가짜 정의 유형 4가지


1. 능력주의 정의론

▷개인의 능력과 성과만으로 정의를 판단하는 관점

▷사회적·구조적 불평등을 무시하고, '노력했으면 당연히 얻는다'는 논리로 포장된 정의


2. 기계적 공정

▷형식적·절차적 공정만 강조하고, 결과나 맥락은 고려하지 않는 정의

▷겉으로는 공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평등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

▷예시: 학교 시험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시험 문제와 시간을 제공. 겉으로 보면 완전히 공평해 보이지만, 집안 환경, 사교육, 건강 상태, 개인 능력 차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임.


3. 페미니즘이 문제라는 착각

▷사회적 약자의 권리 주장이나 평등 요구를 과도하게 공격하며 정의를 왜곡

▷여성이나 특정 집단의 요구를 '정의의 문제'로 잘못 판단


4. 내가 곧 정의라는 착각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이해관계와 신념을 정의로 착각

▷자신의 판단이 곧 사회적 정의라고 믿으며, 실제 정의와 공정성을 혼동



■진짜 정의로운 사회


1. 기본생활권 보장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삶을 누리는 것

▷생존권·기본적 필요 충족이 먼저 되어야 진정한 정의 실현 가능


2. 실질적 평등

▷단순한 형식적 공정(절차만 맞춤)이 아닌 맥락과 환경을 고려한 결과적 정의

▷기계적 공정만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


3. 사회 구조 개선

▷법·제도·정책을 통해 약자와 소외된 계층 보호

▷개인의 능력·운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회적 안전망 강화


4. 개인과 공동체 균형

▷개인의 권리와 책임을 존중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공동체를 유지

▷단순히 개인의 정의감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공정과 평등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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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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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부정의한 한국 사회를 어쩔 수 없이 용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부정의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다.

(...)

능력주의는 배경의 불평등과 결과의 불평등을 긍정하는 상태에서 공정한 기회와 경쟁만을 떠드는 가짜 정의론이기 때문이다.

105~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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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문장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부정의한 사회를 한 개인이 어쩔 수 없어 용인하지만, 그렇기에 마음 깊은 곳에는 깊은 분노가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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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삶을 강요당하는 한국인은 고통을 경쟁하는 중이다. 더 큰 고통에 더 큰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믿음에 기초해 차별을 찬성하는 셈이다.

1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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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경쟁 중'이라는 말이 공감 가면서도 뼈아프게 다가온다.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우리는 왜 항상 고통을 경쟁 중인 걸까.


그래서 어쩌면 더 고통만큼 보상에 대한 욕망이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남이 잘 되거나 쉽게 되는 꼴을 못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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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사회는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1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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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사회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위의 문장을 가슴에 잘 새겨 두었으면 좋겠다. 함께 고민하고 다른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현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귀중한 가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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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차원의 불평등은 해결 불가능하다고 보는 청년 세대의 눈에 시험은 불공정의 대척점에 있는 공정, 혹은 정의로 보일 수 있다.


나아가 대부분 한국인에게 시험은 공정과 정의의 상징이자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

(...)

한국인이 기계적 공정과 시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은 사회적 불평등을 용인할 테니 제발 개인 간 경쟁만이라도 공정하게 진행하라는 처절한 호소에 가깝다.

132~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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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문장 중 하나다. 사회적 불평등은 용인할 테니 개인 간 경쟁만이라도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니.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공정하지 않으면 청년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사실 나 역시 공감되고 이해되는 문장이라, 한편으로는 이들의 호소가 눈물겹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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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 가장 중요한 정의가 인간관계의 정의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정의론은 이 문제에 지극히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 여러 번 말하지만, 불평등은 관계의 정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인간관계의 평등이 전제되어야 관계가 정의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평등은 관계 정의를 실현하는 전제이자 필수조건이다. 결과의 불평등은 인간관계를 불평등하게 만들어 정의를 파괴한다. 부의 재분배, 즉 결과의 불평등을 교정하려고 하지 않는 정의론은 관계 정의를 회피하므로 부족한 정의론이다.

2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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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등하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이자 필수조건인 평등하지 않은 사회에 살기에, 이처럼 모든 것이 가짜인 세상에 놓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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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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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부릅뜨고 읽다 보면 꽤 날카롭고 비판적 시각에서 잘 쓰인 책이다. 하지만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뭔가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뜯어봐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전체를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세대갈등의 원인이나 심화의 이유는 제대로 마주 볼 수 있다.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시스템, 가치관 등이 잘못된 방향으로 잡혀 있다는 것 또한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여기에 더해 이것들을 바로잡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기 위한 방법까지 제시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알려준다.


항상 불공평한 사회 속에서 욱여넣듯 꾸역꾸역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말한 정의로운 사회가 실현된다면 지금보다 심적으로 많이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샘솟는다.


언제쯤 우리는 이처럼 이상적인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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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문장들 -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전의 명문장 100 ㅣ CLASSIC RE:READ
김지수 편역 / 마음시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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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두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고전 명문장 모음집!"



이 책은 앞서 읽었던 <고전 명문장 필사 100>에서 필사 페이지를 제외하고, 문장과 줄거리만을 담아 새롭게 재구성한 책이다. 가방에 쏙 넣어 가지고 다니기 좋을 사이즈라 출퇴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보통 고전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 명문장을 먼저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만큼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명문장을 읽다가 만약 특정 문장이 마음에 들어와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책의 후반부에 실린 64편의 간단한 줄거리를 통해 확인해 보자.


여기에서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원문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체크리스트에 표기도 해볼 수 있다.


총 100개의 글,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니 사이즈의 포켓북 형태로 되어 있다. 그래서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쉽게 꺼내볼 수 있는데, 내용 또한 부담 없다.


평소 고전에 관심은 있는데,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거나, 간략 줄거리가 궁금했다면 이 책을 통해 고전에 입문해 보면 어떨까 한다.


▷1장.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과 희망,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관한 고전 명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2장.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는 고전 명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3장.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맺는 관계들에 대한 고전 명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4장.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고독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함에 대한 고전 명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5장. 우리가 겪는 역경과 그 속에서 찾아낸 용기, 희망의 의미를 되새기는 명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읽었던 필사 책이 자리를 잡고 읽게 되는 책이라면, 이 책은 휴대하기 좋아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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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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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서두를 필요 없어요.

반짝일 필요 없어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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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한 내 인생을 그냥 살자.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속도를 겨룰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나로서 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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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도둑이나 살인자를 두려워하지 마. 그들은 우리 외부에 있는 아주 사소한 위험일 뿐이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야. 편견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도둑이며, 악덕이야말로 진정한 살인자야. 진정한 위험은 우리 내면에 있어. 우리의 머리나 지갑을 위협하는 자들보다 우리 영혼을 위협하는 것들을 더 걱정해야 해."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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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을 망치는 가장 큰 위협은 사실 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타인의 말에 휘둘려 정체성을 잃는 것.


부디 스스로를 그런 나락 속에 빠뜨리지 않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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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그렇다 해도 자네가 알아둬야 할 것은,

세월과 함께 잊히지 않는 기억은 없고,

죽음과 함께 끝나지 않는 고통은 없다는 걸세."

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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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혹은 "모든 것은 지나간다"라는 말이 있다. 만약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조금만 더 버텨보자.


세월과 함께 이 모든 것들도 언젠가 지나갈 것이다. '그땐 그랬지'하며 떠올리는 시절이 올 것이다. 그러니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보면 어떨까? 고통도 추억으로 남는 때가 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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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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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명문장뿐 아니라, 원작 줄거리, 더 나아가 원문을 체크하며 읽을 수 있는 구성으로 꽉 채워져 있어 고전에 대해 잘 모르거나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지침서가 되어 준다.


꼭 원문 먼저 읽고 명문장을 떠올리는 순서로 가야 할 필요는 없다. 명문장에서 나만의 깨달음과 지혜를 얻었다면 거기에서부터 거꾸로 책을 읽는 순서로 접근해 봐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명문장이든 스토리든 원문이든, 일단 끌린다면 읽어보자.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고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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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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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생생하게 그려지는 알래스카에서의 치유 이야기"



투명하고 새파란, 빙하를 떠올리게 하는 표지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빡빡한 현실과 두려움 너머의 비현실 속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 속에는 우연한 사고로 극심한 통증을 얻게 된 이지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다. 대한민국 여느 직장인과 다를 것 없이 빡빡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복합통증증후군'을 얻게 되면서 결국 직장에서 잘리게 된다.


치료를 위해 온갖 병원을 찾아다녀 보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중 우연히 네이버의 한 카페 정모 모임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방법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알래스카로 훌쩍 떠나게 되는데, 거기부터 서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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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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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대한민국 → 알래스카


□알래스카에 있는 트랩 라인

-강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는 지점

-주로 사냥을 해서 먹고사는 수렵 채집인들이 덫을 놓고 동물을 기다리는 곳

-야생과 문명의 마지막 경계선

-삶과 죽음의 경계선


■김이지(캐스퍼)

-38세

-경미한 교통사고 이후 오른손과 팔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복합통증증후군'을 앓게 됨

-이후 8년 다닌 직장에서 잘림

-온갖 병원을 다녀도 팔의 통증은 낫지 않음(9개월)

-우연히 '복합통증증후군 치유 모임'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한 논문을 발견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알래스카에 있는 한 한의원을 찾아가게 됨


■박 대표

-이지의 사진학과 선배이자 직장 대표

-현실적인 이유로 이지를 해고


■고담

-40대

-알래스카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오게 됨

-이지가 발견한 논문 속 한의원의 원장


■은하

-고담의 아내


■밥

-알래스카 원주민 이누이트

-논문 속 주인공


■리토

-일본인

-한의원의 1층에서 꽃집 운영 중

-과거에는 도쿄 전력에서 일하던 공무원

-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로 아내를 잃음

-이후 알래스카로 오게 됨


■캐롤라인

-40대 초반

-폴란드인

-본업은 마사지사

-이지가 알래스카에서 머물던 쿠바 모텔에서 장기 알바중


■미세스 정

-남편과 관계가 소원.

-고립되어 살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 삶의 활력을 얻음


■핌

-한인 민박에서 일하고 있음


■시차 유령

-뒤집힌 형태의 중절모의 모습

-어릴 적 이지와 사유가 만든 캐릭터

-이지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기 전날 구입한 동화책 속 주인공이자 이지의 악몽


■박사유

-시차 유령을 쓴 동화 작가(무스)

-유치원 시절 이지의 친구

-그리니치 유치원의 핼러윈 파티가 끝난 후 끔찍한 일을 당함(베런의 첫 번째 피해자)


■알렉스 베런

-57세

-소아성애자

-세계 각국을 옮겨 다니며 아이들을 성추행

-인터폴 수배 중

-처음 성추행이 시작된 곳이 한국의 '그리니치 유치원'이었음

-그에게 당한 아이들의 수만 해도 약 100여 명이 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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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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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일을 하며 빡빡한 삶을 살아가던 이지는 회사 대표의 개를 산책시키던 중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후 극심한 오른팔 통증을 겪게 되고, 이 일로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되면서 결국 회사에서도 잘리게 된다.


어렵사리 복합 통증 증후군이라는 병명은 알게 되지만, 전국 어떤 병원을 가도 통증을 완화시키지 못하자 매일 섭취하는 수면제와 진통제의 양도 무시무시하게 늘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네이버 카페의 한 모임에서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한 사람을 치료했다는 논문을 발견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이지는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논문의 주인공이 있는 알래스카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담이라는 한의사를 만나게 되지만, 그는 자신이 치료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막막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결국 오른팔 통증의 근본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눈보라가 치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두려움과 마주하지만, 그녀는 어린 시절과 달리 도망가지 않고 두려움과 맞서며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끝내 야생과 문명의 마지막 경계선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인 트랩 라인에 이르며, 과거의 고통은 물론 오른팔의 통증 역시 치유된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알래스카에는 이지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고통을 껴안고 이곳에 방문한 이들이 가득한데, 그들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치유해 가는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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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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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t live every day like that, but you have to live today, right? Isn't it?"

(매일을 그렇게 살 순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을 살아야지? 안 그래?)

1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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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지치고 힘든 날들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이 문장을 떠올려 보면 조금은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오늘을 살아야 하잖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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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을 때까지 존엄하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289~2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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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사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만난 고담의 아내 은하가 한 말로, 그녀는 마지막 순간 존엄한 죽음을 위해 홀로 트랩 라인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아마 그런 그녀의 마지막 잔상을 이지가 마주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존엄한 존재로, 누구도 그것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극심한 아토피라는 산을 넘고, 또다시 암이라는 산을 만난 은하는 아마도 마지막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트랩 라인을 넘은 것이 아닌가 싶다.


비현실 속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은하의 모습이 밝고 쾌활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그런 존엄이 지켜졌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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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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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여기에 더해 개연성 있게 시작된 오른팔의 통증 덕분에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고, 긴 호흡으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어딘가 있을 법한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알래스카라는 공간은 기본 방향성과도 너무 딱 맞는 공간적 요소로 다가온다.


존재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상상으로 채워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뼈대에 살이 덧붙여지는 느낌이다.


마지막은 훈훈하고 따뜻하게 마무리되며, 차갑게만 느껴지던 알래스카가 어쩐지 신비로우면서 인연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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