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소 심심했지만, 읽는 내내 속은 편안했던 소설!"



일본 여성이 핀란드 헬싱키에 식당을 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소설로, 영화화까지 됐다는 것에 비해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다.


전반적으로 술에 물 탄 듯 밍밍한 맛이 느껴지지만, 휴식이나 힐링의 관점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소설이다. 특히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소설 곳곳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전해지는 소박함과 정겨움, 따뜻한 맛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핀란드 헬싱키에 카모메 식당을 연 주인 사치에를 중심으로, 찍기로 핀란드에 오게 된 무계획 여행자 미도리, 별난 대회에 반해 이곳에 오게 된 마사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식당 주인 사치에는 손님이 없어도 자신의 신념을 고수한 메뉴들을 내놓으며 장사를 이어가는데, 대표적인 메뉴로는 오니기리와 시나몬롤이 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우연히 마주한 일본인 중년 여성 세 명은 의기투합해 함께 식당을 운영하게 된다. 여기에 현지에서 만난 오타쿠 청년 토미까지 합세하며, 식당은 점점 번성해간다.



=====

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


□카모메 식당

-헬싱키 시내 길 한 모퉁이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음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라는 뜻


■하야시 사치에

-서른여덞 살

-아버지는 합기도 고수로 외동딸 사치에는 어릴 때부터 합기도를 배움

-사치에가 열두 살 때 어머니는 트럭에 치여 사망


■사에키 미도리

-40대 초반

-가족관계: 부모님, 오빠 둘, 남동생 하나

-세계지도 위 아무 곳이나 찍어 핀란드에 온 무계획 여행자


■신도 마사코

-50세

-별난 대회에 반해 핀란드에 온 여행자


■토미 힐트넨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에 빠져있는 오타쿠



=====

기억에 남는 문장들

=====


-----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공부를 하는 동안 사치에의 그런 꿈은 부풀어갔다.

20페이지 中

-----


이 문장을 읽는데,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식이 떠올랐다. 대단히 화려하지 않아도 입맛을 돋우고,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한식. 한식을 하는 식당은 여럿 있지만, 사치에가 말하는 소박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를 내는 곳은 많지 않은 듯하다.



-----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고 모두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148페이지 中

-----


환경이 완전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이 하기 나름이다. 환경 탓을 하며 망가진 사람이 되기보다, 어디에 있든 스스로 반듯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보면 어떨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중년 여성들처럼 말이다.



=====

마무리

=====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심심한 느낌이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가 없어서일까? 읽고 난 뒤 크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또한 없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기억에 남았다. 함께 밥을 지어 먹고, 조용한 가운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모습은 저절로 '힐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평소 궁금했던 핀란드 헬싱키의 풍경을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없어 다소 아쉽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따뜻함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한국인인 나에게는 소박하지만 속이 편안한 한식을 먹은 느낌처럼 다가왔다. 숨 가쁜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휴식이 필요한 순간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중년 여성들처럼 잠시 멈춰서 '잘 산다는 것의 의미', '함께 있다는 것',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내 인생을 돌아보고 고민하다 보면, 나만의 이정표에 맞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