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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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림이나 전시회, 박물관 같은 곳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했는데, 읽는 동안 방 안에서 프랑스 유명 미술관 곳곳을 누비는 호사를 누리게 만들어 주었다. 방구석에서 편히 앉아 유명 화가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그에 얽힌 역사와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어보면서 마치 전세 낸듯한 기분으로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방문했던 미술관들에서 미처 다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다시금 돌아보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 미술사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을 채워 넣으면서 점점 더 궁금해졌는데,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는 유명 화가들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성향,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들에 대한 정보들을 알게 되면서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볼 수 있어 새롭게 다가왔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프랑스의 유명 미술관 4곳을 기준으로 꼭 봐야만 하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었는데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화가와 작품들을 포함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유명한 작품에 밀려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었는데 작품 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나 화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 당시의 심적 변화 등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있어 어렵지 않게 미술사를 접할 수 있었다.

 

마치 나를 위한 전문 도슨트가 함께 하는 기분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공간 어디에서든 나의 속도에 맞춰 편안하게 그림들을 마음껏 관람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미술관을 방문해 보면 많은 사람들에 치이고 떠밀려 제대로 관람을 하지 못하고 돌아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전용 미술관을 가진 기분이라 약간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었다. 물론 실제 원본을 현장에서 보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지만, 사전에 배경지식이나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알고 있는 상태로 현장 방문하여 보는 것과는 차이가 커서 사전 공부 겸 미리 보기 형태로 답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좋은 선생님을 만난 기분도 들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인드도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 해당 분야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작품이나 미술사를 구분 짓거나 단정 짓지 않고,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 나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 진정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더 마음이 갔다. 한참 학창 시절 미술사를 공부할 때는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왔던 미술사가 이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으로 다가오는 것에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과 개인의 기준을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들을 돌아보며 고대 그리스, 르네상스, 인상주의 등 서양 미술사의 흐름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이야기와 작품들을 소개하며 흥미로웠던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암굴의 성모>]


(좌) ver1 / (우) ver2

 

어딘가 비슷한 듯 다른 그림 두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아기 예수가 이집트로 피신을 떠나던 중 자신의 사촌인 세례 요한을 만나는 순간을 표현한 그림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암굴의 성모> 두 가지 버전의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무염시태 신심회에서 주문한 것으로 성모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해달라는 정확한 요청 사항이 있었지만 실제 작품은 주문했던 내용과 다른 주제의 작품이 되어 신심회에서는 달가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다빈치가 그린 작품은 좌측에 있는 ver1 그림으로, 모든 장면이 완벽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모든 인물이 하나의 내러티브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안정적인 구도를 위한 삼각형 배치, 원근법과 스푸마토 기법이 절정에 달해 있다. 단, 성모마리아는 눈에 띄지 않으며 오히려 대천사 가브리엘에게 시선이 가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일종의 상징물이라 말하는 도상도 생략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신심회 측에서는 추가 대금 지급 거절은 물론 다빈치를 고소하면서 결국 두 번째 버전이 만들어졌는데, ver2 그림은 ver1을 보완하고 신심회 측에서 요구한 내용을 일부 반영한 작품으로 확인된다.

 

ver2 그림은, 대천사 가브리엘이 세례 요한을 가리키던 손이 사라지고 성모 마리아가 좀 더 부각되어 보이지만 등장인물들이 하나로 연결되던 내러티브는 사라졌다. 문제가 되었던 도상들도 추가되었는데, 세례요한은 나무 지팡이와 낙타 가죽옷을 착용하고 있으며, 인물들의 머리 위에는 헤일로도 추가되었다.

 

여러 상황상 다빈치에게 이 작업은 그리 유쾌한 작업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바, 두 번째 버전은 다빈치가 전체적인 구조와 틀만 잡고 이후에는 함께 그림을 그린 암브로조 데프레디스와 그의 형제에게 맡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증거로 두 번째 버전에서의 식물들은 상상으로 그린 매발톱꽃 줄기와 잎이 그려져 있으며, 배경의 암석도 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석회암이 어색하게 그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일한 사람이 그린 두 가지 버전의 작품, 어떤 것이 더 마음에 와닿으시나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성안나와 성모자>]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가장 위쪽은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 안나, 그 아래에는 성모 마리아, 우측 하단은 아기 예수를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는 유독 성모마리아만 근심 섞인 미소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아기 예수 앞에 있는 어린양 때문이다. 여기에서 어린 양은 예수의 희생을 상징하는 도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말하자면 지금 예수는 우리를 구원하고자 자신의 희생을 상징하는 어린 양, 즉 죽음의 십자가 길로 스스로 향하는 순간인 것이다.

 

이 순간 성모 마리아는 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아들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염려스러움의 심정을 담고 조금이라도 더 곁에 두고 싶은 심정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만인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주제로 그려진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빈치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성모마리아의 변화를 가져온 뒷이야기에 대한 내용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어머니의 사랑에 목말라했던 다빈치는 어머니 카테리나가 세상을 떠난 뒤 작품 속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아들과 함께 있는 행복한 어머니'에서 '근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어쩔 줄 모르는 어머니' 혹은 '신의 뜻을 거스르더라도 아들을 위하는 마지막 어머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빈치는 자신의 작품 속 성모마리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어머니상을 투영했던 건 아니었을까?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머니의 죽음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이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유명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모나리자>라는 작품의 뒷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유명세 뒤에 숨겨진 이 작품의 탄생 배경과 이 초상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자크 루이 다비드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보나파르트>]


 

사실, 프랑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에 하나가 나폴레옹과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 위엄이 넘치는 영웅을 묘사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은 나폴레옹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그린 화가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묘사와 영웅적 서사, 위엄이 넘치고 당당해 보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선을 압도한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에서 이 작품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한참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몇 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은 세밀함과 압도감이 엄청났었다.

 

이 작품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는 권력을 등에 업은 기회주의자이자 권력 앞에서 환심을 사기 위한 그림을 그려 드높은 명성을 가졌던 인물이다.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대상을 미화하여 살아있는 영웅으로 찬양한 작품을 탄생시키면서 유명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단순히 권력욕에 눈먼 화가로만 보기는 아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당시 회화 본질의 가치가 떨어져 버린 18세기 로코코 시대에 새로운 변혁을 이루어낸 것은 물론, 그 누구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포착해 내는 화가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면 이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외에도 마리 드 메디치 이야기, 밀레, 쿠르베, 알렉산드르 카바넬,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로댕 등 수많은 작품과 화가, 뒷이야기들이 담겨있었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작품과 함께 만나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조근조근 들려주는 친절한 설명을 따라 조용하고 한적하게 즐기는 미술관 여정은 그렇게 한동안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미술을 잘 알지 못해도 좋다. 그저 내가 느끼는 감동을 따라, 나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을 따라 그저 흘러가보자. 그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고 최고의 작품이다. 모처럼 머리와 가슴이 풍요로워지는 따뜻한 미술관 관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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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분명 다 잘될 거야!
사이토 히토리 지음, 김진아 옮김 / 나비이펙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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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근 3년,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다시 한번 책을 통해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사라는 큰일을 앞두고도 무리해서 이 책을 읽을 일정을 넣어두었다.

 

그리고, 이사 후 첫 독서는 일정대로 이 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 책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계기에 부합하는 답도 얻을 수 있었다. 내 안에서 찾는 해답과 결론! 스스로에게 전하는 '괜찮다'라는 말과 가지고 있는 것을 장점화시키는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포용하고 지지해 주는 것 같아 자신감도 한껏 높여주었다.

 

그중에서 특히 몇 가지 글귀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나'를 중심에 두고 하는 이야기라 더 와닿았다. 타인이 툭 내뱉는 쉽고 흔한 말과 무심한 한마디에 상처받고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상황들에서 벗어나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결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사실은 장점이자 재능이며, 필요하기에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남다른 견해는 어찌 보면 조금 괴짜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자체로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 같아 어쩐지 든든함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한마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마음껏 욕심내고 욕망하라는 말이나, 있는 그대로 괜찮다 말해주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었다. 

 

▷생각하기에 따라 인생의 결과치는 달라진다.
▷못하는 일도 장점이고 재능이다. 그러므로 극복하기보다 활용하자.
▷삶을 진정 이해하고자 한다면,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하자.
▷행복은 무엇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감도나 감성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나만의 진동수를 떨어뜨리지 말자. 진동수가 높은 사람은 뭘 해도 성공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인생의 절대법칙은 결국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내 안에서 나를 찾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괜찮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진행하되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진행하는 것, 마지막으로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고 즐거운 일을 하면서 진동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운이 좋은 사람, 행운이 가득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책!

 

일본에서 사업 소득 납세액 1위를 기록한, 신상이나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괴짜이자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부자이며 괴짜 부자가 전하는 행복한 인생 법칙은 어쩌면 숫자나 돈에만 국한돼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일지도 모르겠다. 그가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부자를 고수하는 이유도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그것 자체가 장점이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쉽게 싫증 내는 것, 수다스러움, 성격이 급한 것, 나태한 것 등 남들은 단점이나 결점이라고 말하는 것조차도 쓰임이나 활용도에 따라 장점이자 타고난 능력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는지, 타고난 재능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해 볼 수 있는지 지금 한번 점검해 보면 어떨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다 재능이고 장점이니 있는 그대로를 잘 활용해 보자. 미리부터 너무 걱정할 필요도, 자신의 욕망을 억누를 필요도 없다. 분명 다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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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게 사는 사람과 비굴하게 사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괜찮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 그리고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도 전혀 다르지요.

그래서 자신의 머리로 생각했든, 누군가에 의해 그런 생각이 심어졌든 간에 괜찮지 않다고 생각해서 손해를 보는 건 결국 나 자신입니다.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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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자신이 못하는 일을 재능이 아니라 최대 난점이나 결점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요. 그런 건 극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극복하기 전에 먼저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하면 되니까요.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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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넘기밖에 못하는 사람은 재주넘기밖에 못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 됩니다. 바로 지금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가장 빠른 출세의 지름길이고, 행복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특별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삶에 대한 진정한 이해라고 할 수 있겠지요.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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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게 되면 하자.'가 아니라 '할 수 있을 때 하자.'
나이가 몇 살이든 일과 놀이를 마음껏 즐깁시다.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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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반드시 몸에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불안해하면 몸에는 교감 신경 작용을 높이는 호르몬이 뇌 속에서 분비되어 혈관이 수축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신체의 혈액 순환이 나빠집니다.
(...)
그래서 몸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약한 곳에 독이 쌓이고, 그것이 결국 병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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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가 아니에요.
'행복'은 당신 마음이 감도나 감성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니까요.

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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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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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어린 시절 읽었던 <노인과 바다>라는 책을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웠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 필독서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그때는 그냥 읽는 것에만 목적을 가지고 내용 파악에 주력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숨겨진 저자의 의도나 사회적 메시지, 사회&문화적 배경 등을 파악해 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넘겼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노인과 바다>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청소년 책으로 접하는 것과 원문을 통해 접하는 것의 차이점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 처음 읽은 것 같은 낯섦을 느낄 수 있었다. 알지만 모르는 이야기들은 새삼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이색적인 기분도 느끼게 했는데, 보다 내면에 담겨있는 시대적 배경 이야기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시지와 같은 내용들을 설명을 통해 풀이를 해줌으로써 모르고 지나쳤거나, 혹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새삼' 새로 알게 된 부분들이 꽤 많았는데, 아마도 너무 어린 시절 읽은 후에 제대로 다시 읽어보지 못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 이를테면 노인은 그저 '노인'으로만 표현되어 있어 그저 노인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노인의 이름과 그 의미를 짚어줌으로써 작가인 헤밍웨이가 의도한 바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노인의 여정 속에 담긴 고기와 상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시대적 배경이 쿠바이며 작품 속에 녹아든 쿠바의 사회적 배경과 역사&문화가 이 작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작품 속에 대립점으로 나오는 젊은 어부와 노인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헤밍웨이의 생애와 그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책 구성이 원문과 더불어 간략한 줄거리 다음에 해석이 담긴 페이지 형태로 되어 있어 줄거리 자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과거 읽었던 적도 있었고) 해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다시 한번 <노인과 바다>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고전은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고 하던데, <노인과 바다> 역시 해설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면 과거 느끼지 못했던, 혹은 보지 못했던 1mm의 숨겨진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노인과 바다>를 재해석한 저자를 통해 생각지 못한 즐거움도 발견했는데, 과거에는 이 책의 분위기가 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면, 이 해설본을 읽으면서는 동적인 느낌이 들어 더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망망대해 바다와 노인으로 각인되어 있던 책의 스토리에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살아나는 기분은 마치 흑백이 컬러가 되는 느낌처럼 다가왔다.

 

원문과 해석의 끊는 포인트도 육지-바다-육지 형태로 리듬감을 주었는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저자인 헤밍웨이가 의도한 바와 사건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어 깊이 있게 소설을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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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Santiago): 이 소설의 주동인물로, 고기잡이에 관한 모든 것을 소년에게 알려주는 헌신적인 어부로, 노인은 84일간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가난하면서도 늙은 어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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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다섯 살 때부터 노인에게서 고기 잡는 것을 배우고 노인을 잘 보호해 주는 어촌마을의 젊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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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소년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소년은 노인을 부모처럼 따르고 보살피는데, 이는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노인이 소년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고상한 정신, 삶의 성공,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방식의 신념, 인내, 아름다운 존엄(위엄) 등과 같은 것들이며, 노인이 필사적으로 원하는 것은 정신적인 성취이다.

 

노인을 먼 바다까지 오게 한 것은 젊은 어부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연의 법칙을 준수하면서 어부로서 큰 고기를 잡아서 많은 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목표와 신념 때문이었는데, 그러한 신념은 한편으론 그를 지탱해 주는 희망이었다. 그리고 노인의 희망 안에 내재한 것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경구가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을 통해 헤밍웨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견해는 철학적, 사회적, 경제적인 면에 기반한 등장인물들의 행동의 정확한 평가로 보이는데, 노인의 마을에서 어부들을 두 부류로 나누는 일반적인 범주가 가장 두드러진다.

 

하나는 자연을 존중하고 자신들을 자연 일부분으로 보는 노인과 같은 어부들로 구성된 집단을 말하는데, 그들은 밀접한 공동체 생활과 대가족을 고수한다. 바다를 여성으로 부르고 바다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이 종종 공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와의 동료의식(연대감)을 가지고 있다.

 

또 하나는 젊은 집단의 어부들을 말하며, 자연을 무시하고 실용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데 자신들의 꾸준한 수입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의 기술을 의존하기보다 모터가 달린 보트나 부표에 연결한 줄과 기계에 의존한다. 그들은 지역의 공동체와 대가족을 고수하지 않으며, 바다를 그들이 정복해야 할 경쟁자 아니면 적으로 생각한다.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 세계를 강탈하는 것이 그들의 생활철학이다.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쿠바이며, 쿠바의 많은 요소를 이해하는 것이 작품을 파악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당시 쿠바의 어부들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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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노인은 실제 쿠바에 살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언어, 종교 같은 많은 요소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노인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노인과 바다>는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쿠바의 어부들에 관한 민족성 연구에 많은 부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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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의 여러 요소들에 감춰져 있는 부분 중 또 다른 가치들도 여럿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종교와 독특한 쿠바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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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에서 주요한 인물들의 이름, 노인이 하는 기도, 주인공의 집 벽에 걸려 있는 종교적인 사진은 기독교의 가치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스페인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 온 쿠바 문화와 특별하게 관련된 로마 가톨릭의 가치를 나타낸다.

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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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의 저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한 간략한 연보와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에 대한 부분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고 어떤 것들을 표출하고 싶었는지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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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운동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기자로서 전쟁터에 자진해서 참전하는 등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작가였다. 그의 다양한 활동을 살펴보면, 서재에서 글만 쓰는 평범한 작가는 아니었는데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서 발생한 전쟁에 참여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던 사람이었다. 또한 그는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였다.

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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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쿠바의 인종적인 문제 특히 노예와 인종차별적인 문제에 대해서 작품을 통해 자기 생각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1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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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과감 없이 표출하고, 여행을 좋아하며, 잘못된 것은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사람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이는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헤밍웨이 연보를 통해서 그의 삶에 영향을 미쳤던 주요 사건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29세 아버지가 오크파크에서 권총 자살을 함
47세 메리 웰시와 4번째 결혼을 함
52세 모친 그레이스가 사망
53세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 수상
55세 노벨문학상 수상
62세 엽총으로 생을 마감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은 물론, 저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한 부분도 탈탈 털어 작품을 디테일하고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한 저자의 흔적이 엿보였다.

 

<노인과 바다>를 재해석한 저자가 마지막 에필로그에 남긴 글도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노인과 바다>가 삶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이 작품을 해석한 저자가 아들에게 남긴 이야기 또한 남다른 삶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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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인생이란 여행에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목표가 절대 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인생을 살아보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누군가 너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네가 살면서 깨닫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가르쳐 주고 배우는 것은 머리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실생활에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오롯이 너의 지식, 지혜, 경험, 의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등등에 관해서 배우고 듣고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듣고 배워도 실생활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인생을 살면서 순간순간의 깨달음이 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깨닫는 순간부터 실천에 옮기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꼭 생각했으면 좋겠다.
(...)
중요한 것은 삶 속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의 질에 차이가 많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
가족 간에는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그때 맞는 일들을 자녀들과 함께 해야 가족 간의 유대가 강화된다.
190~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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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쿠바가 궁금해졌고, 삶을 대하는 방식과 목표에 있어 다시금 점검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같은 저자의 같은 책인데 어떻게 해석했는지, 언제 읽었는지, 어떻게 읽었는지, 시대적 배경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에 따라 보이는 것과 깨닫는 것의 범위가 확연히 달라짐을 느낀다. 이것이 문학의 힘! 고전의 힘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랫동안 고전은 가까이하지 못 했던 것 같다. 다시금 고전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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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중부 & 북부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 베트남. 그 중 이번에 중북부 지역을 함께 묶은 여행책을 통해 베트남 주요도시들을 여행해 보았다. 일부 도시만 여행해도 좋고, 장기 일정을 잡고 중북부를 두루 둘러봐도 좋다. 혹은 주요도시들을 둘러본 후 천천히 주변 도시들을 둘러보는것도 방법이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직접 보고 느끼며 오감체험을 한 뒤에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생활풍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의 삶을 천천히 경험해 보는것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베트남 중북부 도시들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노이 주변 도시들에 눈길이 많이 갔다. 고산지대이면서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있는 사파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가에서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닌빈, 신비로운 석회암 동굴을 탐험할 수 있는 퐁냐케방 국립공원도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굴 탐험을 통해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던 베트남 중북부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베트남의 역사>


■약 천년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다!
베트남은 풍요로운 나라이지만, 풍요 때문에 중국의 지배를 받게 된다. 중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한자와 유교가 베트남에 널리 퍼지게 되면서 문자가 없었던 베트남 사람들은 한자를 쓰기 시작했으며, 유교문화가 곳곳에 퍼져 나간다. 다행히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과 잘 맞아 지금도 베트남 곳곳에서 유교 문화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와 미국으로부터 독립하다!
프랑스 지배를 받던 베트남은 독립을 위해 프랑스와의 오랜 전쟁 끝에 제네바 협정으로 남과 북이 분단되면서 남쪽은 민주주의 정권이, 북쪽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세워진다. 이후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장악한 미국과 벌인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통일을 이루게 된다.

 

<베트남의 먹거리>
베트남하면 다양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쌀국수를 포함한 베트남 BEST10 음식 및 열대과일과 맥주, 커피, 디저트 음료 외에도 500개 이상의 라면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만나볼 수 있다. 베트남 북부를 여행하기 전 음식들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확인해 보고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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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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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수도이자 홍강 삼각주의 중심 도시인 하노이는 '강이 많다'는 뜻으로 도시에서 강과 호수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다.
▶베트남 사람들은 하노이를 '천년 고도'라고 부르는데 정말로 천년을 맞이한 도시임과 동시에 하노이의 전통이 오래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북부에 있는 하노이는 대만이나 중국 남부 '하이난'과 흡사한 아열대기후로 추울 때는 감기에 금방 걸릴 정도로 추울 수 있어 경량 패딩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과거 프랑스가 식민지로 지배를 했던 곳이라, '리틀 파리'라고 부를 정도로 하노이 시내는 북부 베트남 특유의 건물과 함께 프랑스풍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건물로는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시내에는 근사한 카페 및 아기자기한 갤러리도 많은데, 밤이 되면 열리는 야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의 길거리 음식도 즐길 수 있다.

 

◆풍흥 벽화거리
하노이는 오래된 도시인만큼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그중에 단연 으뜸은 풍흥의 벽화거리로 베트남의 특징을 담고 있는 독특한 벽화거리이다.

 

◆하노이 기찻길 마을
하노이 역 부근 감성 스팟인 하노이 기찻길 마을은 지금도 기차가 운행되고 있는 실제 기찻길로 코앞에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인지 유럽풍인 느낌이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에 롯데 그룹이 지은 마천루로 하노이 시티 콤플렉스라고 부르는 별칭이 있다. 하노이의 풍경이 펼쳐지는 스카이 워크를 걸으며 발아래로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호안끼엠 호수>


▶하노이 시민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호수는 단연 호안끼엠 호수로 호수 한가운데는 탑 주어(거북이 탑)가 있다. 베트남 건국의 전설과 관련된 탑으로 이곳에 사는 거북이가 중국의 침략을 막아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호수 한복판의 섬에 위치한 응옥선 사당은 하노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온한 장소로 베트남 전통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응옥선 사당에는 베트남의 영웅인 쩐 흥 다오를 비롯해 문, 무, 의의 세 성인을 모신 곳이다.

 

<호치민 묘>


▶이 묘는 많은 베트남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장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하노이 명소 중 한 곳이다.
▶거대한 묘에는 방부 처리된 베트남 전 대통령인 호치민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호 아저씨'라고 부르는 호치민 전 대통령은 베트남의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베트남 민주공화국 설립에 기여한 인사였다.
▶호치민 묘는 호치민 전 대통령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바딘광장의 한가운데 있다.

 

<바딘 광장>


▶호치민은 바딘 광장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을 수립하였다.
▶바딘 광장 구역에는 대통령궁을 비롯하여 투자계획성, 베트남 국회, 외무성 등의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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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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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를 방문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3월과 10월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된 하롱베이의 절경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수천 개의 석회암 섬들 때문이다.

 

<티톱 섬>
소련의 우주비행사 이름을 딴 티톱섬은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이자 세계 7대 절경에 속한다.

 

<메쿵 동굴>
해수면이 낮아지기 전에는 다슬기의 군락지였다고 하는 메쿵 동굴은 입구가 꽤 크다.

 

<깟바 섬>
▶하노이에서 베트남 북부의 깟바 군도를 구성하는 367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험한 특성의 산악지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깟바 섬은 하롱베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많은 섬으로 '여자 섬'을 의미한다.

 

<깟바 섬 동굴 투어>
▶병원동굴: 베트남 전쟁 중 폭격을 막을 수 있는 동굴의 병원은 베트콩 지도자에게는 안전가옥이나 마찬가지였는데 3층짜리 건물은 1975년까지 사용되었다.
▶대포요새: 해발 177m 높이에 위치한 대포 요새는 오래된 벙커와 헬리콥터 착륙장을 관광지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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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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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북서쪽, 라오까이 성에 있는 고산 지대의 휴양지로 프랑스 지배 시기에 개발되었다.
▶가장 위도가 높은 북부에 있으며 고산지대의 대륙성기후를 가지고 있는 사파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이 오는 신기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에서 새벽의 구름과 함께 신선이 찾아온다고 할 정도로 선선하지만 상대적으로 햇빛이 강하여 선크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파 여행은 산길의 흙을 밟으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여행으로, 다양한 계단식 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사파에는 12개의 베트남 소수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 생활 풍습도 엿볼 수 있다.

 

<캣 캣 마을 투어>
▶마을에는 전통 공연과 물레방아 등의 볼거리가 있다.

 

<타핀 마을>
▶아직 관광객에게 덜 훼손된 문화를 가진 레드 다오 주민들의 마을이다.

 

<흐몽마을>
▶건축물이 흥미로운 마을이다.

 

<박하마을>
▶박하는 작은 도시로 고원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라오 까이>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라오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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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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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하롱베이라고 하는 닌빈은 나룻배를 타고 여유롭게 뱃놀이를 하는 땀꼭과 베트남의 옛 수도인 호아르, 최초의 국립공원까지 곳곳에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이 있다.
▶낭만이 있는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닌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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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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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짜반도>
선짜 반도는 희귀한 붉은 얼굴 원숭이의 서식지이기도 해서 몽키 마운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베트남 불교도에게는 중요한 성지인 린웅 사원과 베트남 전쟁 중에 미군이 사용하던 레이더 돔 2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선짜 반도의 많은 부분이 울창한 밀림으로 덮여 있기는 하지만 일광욕과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논 누옥 비치>
논 누옥 비치는 대리석산 기슭에 자리한 다낭의 멋진 해안선 중 5km에 이르는 구간으로,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 장소로도 유명하다. 

 

<미케비치>
다낭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백사장에 깨끗한 바닷물이 아름답게 펼쳐진 곳이다. 미군은 '차이나 비치'라는 별명으로 불렀는데, 베트남 전쟁 이후 최고급 리조트가 터를 잡았다. 하이킹 및 수영, 수상스키, 스쿠버다이빙 등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한강다리>
베트남의 첫 선개교인 한 강 다리는 중요한 교통적 연결로일 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적, 예술적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한 강 다리의 화려한 설계적 특성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바나힐>
바나힐은 다낭의 대표 테마파크로 정원, 사원, 호텔, 레스토랑, 놀이공원 등이 모두 있다. 1년 내내 평균기온이 17~20도로 시원한 편이며 우기에는 추위, 폭우, 짙은 안개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날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기에는 쾌적하고 시원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선명한 바나힐을 즐기고 싶다면 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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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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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수도를 하노이로 옮기기 전까지 베트남의 문화, 경제적 중심지는 후에였다. 응우옌 왕조 200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베트남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인 후에에는 찬란했던 과거의 유산이 곳곳에 남아있다. 후에 왕조의 자부심인 후에 전통 요리는 베트남 최고 별미로 꼽힌다.


◆향 강에 자리한 도시 후에는 승리와 비극을 모두 담고 있는 도시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된 역사적 수도로 가로수 길을 따라 걸어 다니면서 왕들의 무덤을 구경할 수 있다.


◆후에는 1802~1945년까지 남부와 북부를 모두 통일한 베트남을 지배했던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지만, 미국과의 베트남 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되었다. 강의 북쪽 대부분은 후에 황궁 부분으로 응우옌 왕조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사원, 거주지, 유적지, 정원 등을 통해 후에라는 도시를 느낄 수 있다.

 

■깃발탑
후에 황궁 정문 앞에 있는 피라미드형 건축물인 왕궁의 게양대에는 깃대와 8개의 대포가 배치되어 있다. 나라를 창건하고 후에 성의 방어 체계의 하나로 지어진 것으로 당시에는 망루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문
후에 왕궁 남쪽에 자리한 성문인 오문은 왕궁의 정문으로 황제가 왕궁에서 거행되는 행사와 병사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누각으로 사용하였다. 왕궁 동서남북에 자리한 4개의 문 중 오문을 통해서만 후에 왕궁으로 들어갈 수 있다.

 

■태화전
국가의 식이 거행되거나 외국의 사진을 접견하는 궁중 행사에 사용할 태화전을 지었다. 현재 태화전 안에 황제의 대좌가 남아 있다.

 

■근정전
왕궁을 찾은 외국 사절단과 국빈들이 황제를 알현하던 곳으로 후에 왕궁에서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건물이었지만 방화를 불타 현재 건물의 터만 남아 있다.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도시부터 독특한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도시까지! 베트남은 참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들 대상으로 하는 바가지 요금만 조금 조심한다면, 베트남 곳곳을 오래도록 여행하는것도 꽤 이색적인 여행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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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 포기하지 못할 꿈의 기록들
한유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느낀 첫 소감은 궁금증이었다.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 건지, 시적 표현 같기도 하고, 남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불어 '포기하지 못할 꿈의 기록들'이라는 서브타이틀은 더욱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는 나의 관심사이자 흥미를 끄는 키워드들이 한몫했는데, '꿈', '기록'이라는 단어들이 바로 그것이다. 오래전부터 '꿈을 꾸는 자', '꿈을 가진 자'에 대한 남다른 믿음과 긍정의 영향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기록하는 것' 역시 오랜 시간 스스로 실천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눈길을 끌었던 서브타이틀의 이러한 키워드들은 이 책을 읽기 전 머릿속에서 나름의 이미지들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파란색 잉크를 톡 떨어뜨린 것 같은 새파란 표지가 거기에 더해 기대감을 높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방향성은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밝힌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더 가볍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밝고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라 추측했었다. 책을 읽기 전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력과 추측에 불가한 기대감이었기에 옳고 그름, 좋고 나쁘고의 판단과는 하등 상관없다는 것을 밝힌다.

 

어쨌든 이러한 나의 기대감과 상상력은 잠시 접어두고 저자가 품은 이야기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내려갔다. 총 6부 중 1부를 읽으면서는 사실 조금 당황했다. 뭔가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도 있었고, 1부안에 담겨있는 각 이야기들이 특정 주제로 묶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이 에세이의 꼭지는 무엇일까?'에 중점을 맞추며 계속 읽어나갔다. 

 

그렇게 2부, 3부, 4부로 갈수록 '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라는 맥락이 잡히기 시작했다.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와 더불어, 서브타이틀의 글귀도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는데, 이물감 없는 새파란 파랑을 머금고 있던 표지 속에는 생각보다 무겁고 중요한 사회 문제들과 진짜 현실이 반영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래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내용들이 많았다.

 

일단 저자의 상황부터 그 범주 속에 포함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수많은 아르바이트 경험과 사회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면면을 고스란히 남긴 기록 곳곳에서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호받아야 할 사회 시스템 안에서 정작 보호받지 못하고 내쳐지는 수많은 약자들의 이야기들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빈민, 비정규직 들의 이야기는 비단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매 순간 불안과 폭력 속에 노출되는 여성들, 장애인이기에 기본적인 것들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비정규직이기에 하루살이처럼 어떤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들이 그저 가슴 아프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타인의 일로만, 3자의 관점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는 저자와 저자가 인터뷰한 장애 인권 운동가 김형수 씨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뭉클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특히 뉴스를 통해 자주 거론되는 여성 관련 성폭력과 살인, 성추행, 스토킹과 같은 이야기들과 맞물려 공감 가는 내용들도 많았는데, 진정한 문제의식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이해하려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힘든 순간 우는 것조차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라 마음껏 울지도 못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곳곳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결국 제목에 담긴 의미임을 알고 한껏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해할 수 없었던 문장이나 의미들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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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순간에는 상상 속에서만 조금 울었다.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한 방울이라도 몸 밖으로 내보내면 결국 나만 힘들다.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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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나의 블로그 '끄적끄적' 게시판에 끄적이는 일상의 기록들이 결국 그런 이야기들이겠구나 생각하니 쉽게 납득이 갔다. 타인은 이해하지 못할 문장이나 의미 모를 이야기들이 타인에게는 그저 느낌이나 감정적으로 '슬픈 일이 있구나', '기쁜 일이 있구나', '힘든 일이 있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한없이 머리를 처박고 땅으로 곤두박질 쳐지는 순간들에 대한 기록도 분명 담겨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여 여태까지 살아있고, 살아남았으며,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이다. 남들에게 말해봤자 득보다 실이 많을 여러 질병들을 주렁주렁 달고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삶은 그렇게 희로애락을 담고 있었다.

 

저자의 삶을 찬찬히 바라보며 참 삶은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이 밀려들어 가슴이 답답해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는 헤어날 수 없고,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삶이 피폐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기 위해 매일을 쓰고 기록해야만 하는 삶을 사는 그녀에게 병원에서는 휴식과 입원을 권유하지만 살기 위해 쉴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병을 고치려면 쉬어야 하는데, 오늘 하루 입에 풀칠하기 위해 그 잠깐의 쉼마저 허락되지 않는 삶. 살기 위해 일해야 하고, 살기 위해 쉬어야 하는 이중적 고충. 그 와중에 겪은 의지했던 반려동물과의 이별과 사랑은 가슴에 묻어야 하는 걸까? 드러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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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래도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우는 모습도 봐줄 만해서, 문자를 수족처럼 부릴 수 있어서.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시 하면 되지. 뭐든 다시 하면 돼. 자고 일어나자. 다시 할 수 없는 시간이 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 내일 저녁엔 소면 삶아서 열무 겉절이랑 비벼 먹어야지. 참기름 넣어서. 콩고기 만두를 딱 세 개만 구워서 소면에 곁들여 먹을 거야. 꼭 그럴 거야.

2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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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다시 일어서려 노력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오늘'을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지금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다행'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포기하지 말자고, 다시 일어서자고 스스로 되뇐다.

 

그녀가 쓴 글 중에 특히 와닿았던 문장이 있는데, 어쩌면 너무 현실적인 문장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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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들은 분명 미래 세상에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는 아직 미래가 안 왔다. 그가 느끼는 바는 다음과 같다. 돌봄 받는 경험은 역시 가족이나 연인, 돈이 있지 않으면 어렵구나. 나는 오롯이 내 몫이다. 끝까지 정신 차리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그다음은 없다.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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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감 혹은 현실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기록 노동자라 칭하는 저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즐거운 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딘가 남겨진 글귀가, 기록들이 모두 좋은 일들에 대한 기록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부록에 담긴 김형수 장애 인권 운동가의 인터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기억에 남았던 몇 글귀들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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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내가 비장애인이 될 수는 없잖아요. 좋은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차별받는 경험 한 번 있으면 존중받는 경험 백 번 있어야 사라져요. 일대일로 대응되면 참 좋겠는데 화나는 일이 하나 생기면 이걸 없애려면 좋은 경험이 백 개는 생겨야 해.

 

'내 인생이 왜 이래. 짜증 나' 이런 기분이 들더라도, '그래도 아프니까 이런 경험도 해보지' 그런 것들. 친구들의 웃음소리. 그게 쌓여가지고 내 삶의 에너지가 되거든요. 그런 에너지를 충전해야 해요. 그래서 가끔 저는 힘들 때 친한 친구한테 "야, 내가 장애인이어서 좋은 점 얘기해 봐" 이래요. 외부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야 해요.

281페이지 中
=====

 

=====
게르니카 동아리 활동하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저를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라 동지로, 오빠, 형으로 보면서, 사회적인 역할이 생기는 거예요.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사회 경험들이 깨지기 시작했어요.


(...)
내가 좀 더 멋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적을 하는 거지. 그 사람들이 계속 지적하니까 저도 배우기 시작한 거죠.
내 애인이 남성성을 요구하잖아요? 그러면 그 요구가 너무 중요한 거예요. 존중받았다고 느끼니까.


(...)
매너와 에티켓. 궁극적으로 장애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 관계 속에서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나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거죠. 그러다 실패해서 연애가 깨지면, 운 좋으면 몇 년 뒤에 만나서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왜 헤어졌는지 알려주기도 하고.

2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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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어떻게 삶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인터뷰였다. 비단 이것들은 장애인, 비장애인 여부를 떠나 우리 모두 배워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닐까? 

 

열등감,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는 연습, 외부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 방법, 타인을 존중하는 법과 타인을 통해서 배우는 법, 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

 

핵심 포인트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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